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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Apr 23. 2023

인도 절친의 집들이

RBI Colony in Hauz Khas

라다가 일주일 전부터 집들이 초대를 했습니다. 아니, 이드인데 혹시 누가 초대할 수도 있는데... 맘속으로는 여러가지 생각이 왔다갔다 했지만 절친 라다의 초대에다가 아침 초대여서 즉석에서 ㅇㅋ하였습니다.


남편인 라비는 남인도 출신으로 RBI (우리나라 한국은행, Reserve Bank of India)부장급이고 델리 근무를 마치고 저멀리 동북인도 Sikkim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라다는  다른 사람들은 위에다 얘기해서  줄곳 델리에서 근무한다면서 제게 삐죽 거렸습니다만 저는 되려 좋은 기회다, 동북부에서 좋은 공기와 자연을 벗삼아 건강하게 보낼수 있게 되었다고 축하해 주었답니다.ㅎ

작년 연말 큰 아들 델리 왔을적에 네루공원으로 피크닉!

정년을 5년 정도 남긴 그의 마지막 부임처가 될 지 모른다곤 하지만 약 2년쯤 뒤에 가족합체를 이유로 다시 델리로 리턴하라고 라다에게 조언해 주었습니다. 라다도 현 LIC 근무지에다가 얘기하면 그쪽으로 발령이 날 수도 있지만 절대 그러지 말라고 말렸습니다. 그래서 예전처럼 식솔과 함께 가지 않고 남편만 홀로 간다고 합니다.


화분을 몇개 준비했는데 2층이라고 되어 있어서 혹시 승강기가 없으면 들고 갈 것이 걱정되어서 행운목과의 드라세나만 가져다 주었습니다. 다행히 엘리베이터가 있었어요! 숄과 전기포트도 선물로 준비했구요.


가보니 벌써 동향동료들이 많이 와 계시면서 남편쪽 회사분들이 식사하고 계셨어요.  부인쪽 회사 지인들과 잠시 얘기를 나누었는데 새벽 4시반 푸자에 도움주려고 5시 반에 왔다고 합니다. 타밀나두에서 온 사람들끼리 서로 돕고 그러는 것을 보니 참 정겨웠습니다. 동향 동료들끼리 마치 친척같이 도움을 주고 받으며 가까이 지내는 것 같습니다. 객지에 오면 모든게 낯설텐데... 말이 통하는 동향사람이 주는 포근함과 친밀감은 남다를 겁니다.


마침 센씨와 쿠마르씨도 오시고... 우리 모닝 워커 한팀이 꾸려졌습니다.ㅎㅎㅎ 집구경을 시켜주는데 방이 자그마치 4개에 화장실도 4개, 와... 예전에 비하면 엄청나게 좋아졌습니다. 넓은 창문들을 통하여 바람이 사통팔달...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답니다. 그런데 아니, 라비 방이 없어요! 라다에게 그러지 말고 현재 잡동사니 넣어둔 방하나를 라비방으로 꾸며서 잘 해놓아야지 남편이 가족과 집이 보고파서 자주 올 것이라고 했습니다.ㅎㅎㅎ 말 되지요?

전형적인 남인도 정식

남인도 특유의 아침식사입니다. 바나나 잎사귀를 물로 닦아서 여러가지 메뉴를 서빙합니다. 라다 친구들과 큰 아들이 서빙담당입니다. 단촐한 메뉴처럼 보입니다만, 정성이 깃든 홈메이드 베지식단입니다. 삼바 스프와 스위트가 추가로 나왔습니다. 오고가면서 수시로 리필해 주기에 결국엔 포만감 느낄 때까지 먹게 됩니다.^^


오늘 푸자는 때 맞춰서 RBI 관저로 새로이 이사한 것과 지인의 동북인도 발령을 축하하면서 가족 모두의 안녕을 기원하는 자리였습니다. 델리 중심지 하우스카스 메트로 역 옆 5층 5개 동이 조성된, 공간이 넉넉한 아파트였습니다. 지방 발령이 잦은 공무원.군인 가족들에게 거주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큰 혜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너무 좋은데요! 예전 바산트 비하르에서의 낡은 관저보다 훨씬 넓고 밝고 교통도 좋고... 진심 축하합니다!


위 사진에서 식사를 함께 한 이들은 모두 아라밸공원 걷기 친구들입니다. 저희는 푸자 끝난 후 7시경, 식사할 적에 찾아갔습니다. 걷기 친구중 한명은 인도 정부최고위직에 재직중입니다. 상하관계를 떠나서 인포멀한 모임에 기꺼이 참석하는 그의 소탈한 사람 됨됨이가 돋보입니다. 

거실 한가운데 벽돌로 막고서는 불을 피웠습니다. 푸자.결혼식 등 제례식에서 불은 없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아라밸리 공원에서 아침 걷기하면서 만났고 이제는 가족간 격의없는 친구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들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빕니다.


#인도에서공부하기 #지인푸자후아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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