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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Apr 29. 2023

감사 모임의 후기

Gratitude Journal, 감사합니다!

델리에서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안정된 주거지역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바산트 비하르. 거기에 터줏대감으로 유명하신 모한 아저씨께서 신의 집을 기꺼이 내어주셔서 감사 모임이 매월 열립니다.


아저씨는 Gratitude Journal을 통하여 매일 아침 감사의 메시지나 시로 우리들의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십니다. 아울러 자그밋트의 감동적인 싯귀절과 가끔 등장하는 인두의 프로페셔널한 싯귀절을 음미하다보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고 즐거운 하루를 시작하게 되지요.


모한 아저씨의 90세된 생신파티에서 만난 아니타와 인두의 추천으로 저희 부부가 1월에 참가했었고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2월에는 저희가 서울을 갔었고 3월은 일정을 조정하다가 유야무야되었지요.

14명이나 되는 사람이 모이니 모한 할아버지께서 지하로 안내하셨습니다. 지하에는 제법 넓은 공간이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었는데요... 워낙 손님 접대에 능숙하신 분들이어서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준비를 많이 해와서 음식이 많이 남았다. 그럼 각자 알아서 싸가기... 자그밋트의 누나가 혼자 산다고 많이 싸가더라..ㅎ

처음에 사람들이 음식을 한가지씩 사오거나 만들어 오는 것을 보았기에 저도 약식을 준비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연세드신 분들을 위해서 설탕대신 재거리를 사용하였더니 뒷맛이 약간 쌉싸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모한 아저씨 내외께는 생신 선물로 못드렸던 인삼차를 하나 가져다 드렸습니다. 몇달 못뵜던 사이에 아저씨께서는 이빨도 하나 빠지시고 사모님도 거동이 좀 불편해 보이는 듯 했습니다. 집안에 엘리베이터가 있는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모한 아저씨께서는 바산트 비하르 클럽에도 임원으로 활약하시고 평소 온화한 미소와 말씀으로 주변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으십니다.  70년대 초부터 바산트 비하르 동네의 역사를 꿰차고 계신데요... 그게 어느 정도냐면, 지금은 50,60시어머니 연배 이웃 마담들아장아장 걸었던 당시 부터 커온 걸 지켜보셨답니다.^^

모한아저씨의 건강을 빌면서...

<감사>라는 특정 모임의 성격상 종교색이 강할 것 같았는데 아니었어요. 마음 맞는 가까운 이웃.친구들끼리 모여서 서로 안부 나누고 친목을 다지는 자리 같았습니다. 지난번에는 다들 자기 소개및 저희 부부에 대해 모두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얘기를 나눴고 모한 할아버지의 소장한 골동품과 사진액자등에 대해서 역사적인 이야기를 함께 경청했었는데요... 대체로 연세드신 분들이 참석해서 젊잖게 대화를 나누고 그럽니다. 노래 잘하시는 친구 아니타는 힌디노래를 불러서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요, 이후에 각자 가져온 맛있는 음식과 스위트를 먹고 차를 즐깁니다.

 

이번엔 좀 더 많은 가족이 참석했습니다. 마담들 숫자가 더 많았는데요... 몇몇 남편들은 출장 등 다른 약속과 겹쳐서 참석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자발적으로 여흥을 담당하는 아니타가 이번에는 가라오케 머신을 들고 왔네요. 가사없는 노래 첫 멜로디를 틀어주면, 한명씩 제목을 맞추고 노래를 부르는 게임입니다. 흘러간 힌디 영화 주제가들입니다. 저희 부부는 힌디어를 못하니 대신 영어 음악을 틀어줍니다.^^  사회자가 마이크로 선창하면 모두들 흥얼거리면서 잠시 추억의 과거로 돌아갑니다. 제겐 다행히 아는 노래인 케세라세라가 걸렸습니다.


어머니와 같이 부르던 케세라세라! 잠시 추억 여행하면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 불렀습니다.

두번째 게임은 숙어.고사성어 알아 맞추기입니다. 힌트를 주면 숙어를 영어로 맞추기인데요... 오랜만에 머리에 쥐가 납니다. 평소에 고사성어 (우리말.영어.한문) 공부해야겠습니다.^^ 순번으로 두차례 빙~ 돌아가니 어느덧 저녁 먹을 시간입니다. 각자 먹고 싶은 것을  접시에 담고 사람들과 섞여서 이런 저런 이야기 주고 받습니다. 모두들 기분이 업된 표정입니다.


그래도 우리 부부는  고사성어 풀이로 '일석이조'와 '끝이 좋으면 다 좋다'를 맞추었으니 선방했습니다.^^  그리고 아니타의 노래를 필두로 노래방타임, 저더러 노래하라고 해서 엘비스프레슬리의 'can't help falling in love with you'를 불렀습니다. 옛날 노래에다 쉬운 가사에 멋진 노래라서 다들 같이 부르기 좋을듯 해서요.

굽타부부와 함께, 아니타가 구워온 당근 쵸코렛 케익이 맛있었다.

옆에 앉아 친구가 된 또다른 아니타는 며칠뒤에 한국을 간다면서 여러 정보를 문의합니다ㅡ 40대 말에 벌써 은퇴했다는 남편은 온라인으로 산스크리트를 배우고 점성술에 능통하다는데요,  오늘 저녁 초대를 받았으니 가서 제 운명을 물어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바산트비하르에 집을 4채나 소유할수 있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서울 관광도 개인으로 간다고 하는데 조선호텔에 예약했다고 해서 과연 부자인가보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 한국의 5스타 호텔은 부페도 20만원가까이 하기에 체크해보다가 그만두었거든요...


사람 사귀기도 어렵거니와 친분을 유지하는 것 또한 매우 어려운 세상입니다만, 이리 짧은 시간에 가까와질 수 있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랍니다. 주변에 알고보면 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두분은 친척이 와계시다면서 먼저 자리를 뜨셔서 12명, 울 남편은 유능한 사진사!

참고로, 바산트 비하르 웬만한 집 한채가 50~100억원 합니다. 모한 아저씨네는 최신식으로 3층을 증축했으니... 대출없이 집을 지었다면 단순계산해서 150~300억대 자산가입니다. 그러나, 이들의 엔터테인먼트는 유치할 정도로 단순하고 건전합니다. 초중고 때 놀았던 것과 흡사합니다. 나이들어서는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진화는 안되고 익숙했던 소실적 게임을 찾게 되나 봅니다.


늘 살갑게 대해주시는 분, 외지에서 존경하는 어른이 계신다는 것은 축복이며 늘 감사할 일입니다.


FRIENDS

Please remember, Failure will Never Overtake you,

If your determination to succeed is Strong enough.

Failure is Nothing more than a Chance to revise your Strategy.

Problems exist.  Need not worry. You should be able to solve and overcome them with Full Confidence.

Just Remain in GRATITUDE.


Good Morning

Have a Nice Saturday and Enjoy your Weekend.


Warm Regards

(오늘 모한 아저씨가 보내온 글)


***

마침, 국내에서도 감사에 관한 컬럼이 있기에 함께 올립니다. 매사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건 궁극적으로 자신에게 플러스가 됩니다:


[윤희영의 News English] 감사하면서 살면 장수하는 이유 - 조선일보 -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3/04/20/GDVP77XAMFDMDEFAVFVSQGL6EU/



#인도에서공부하기 #월례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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