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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May 05. 2023

비 오는 어린이 날

건강하게 자라라, 우리의 미래들.

5월은 어린이 날, 우리들 세상~

이라는  노래 가사가 맴도는 새벽입니다.


한국은 세찬 비가 축하의 메시지를 보낸다고 하는데 여기도 이틀전 만만찮은 비가 내렸습니다. 심지어 우박까지 내려서 한낮에 40도까지 올라는 혹독한 더위를 순식간에 잠재웠답니다.


한국 가기 전에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오전에 시내를 나갔다가 오지게 내리는 빗속을 뚫고 일만 보고 그냥 집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저희가 비를 몰고 오는 사람인지 동쪽서부터 세찬비를 맞으면서 오다가 외식하고 돌아갈까 는데 계속 먹구름이 쫒아오면서 게릴라식 폭우가 내립니다. 우박도 투두둑 투두둑하고 연신 내리다보니 십몇년전 보았는데 아직도 기억나는 2012년이란 영화의 한장면도 생각나네요. 골프공만한 우박으로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는 장면이요...

길가의 가로수도 넘어져 있고 버스 정류장에는 오토바이 타던 사람들이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기온이 급감합니다...


코로나 당시 새벽 운동길에서 갑작스레 내린 비를 피하고자 나무 밑에 서있다가 얼음 덩어리가 내리는 것을 보고 신기해했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하기사 델리는 히말라야와 그래도 가까운 편이니 이런 일도 생길 수가 있겠지요? 당시에도 기온은 40도가 넘었던 한여름이였어요...


몰에 들러서 점심먹으려던 계획도 지하 주차장이 어떻게 변했을 지 몰라서 그냥 집으로 직진..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글로발 워밍, 어쩌구하는데 델리가 이토록 변할줄 몰랐습니다. 열흘 전에도 사나흘 계속 비가 왔었는데요... 지난 3,4년간 봄에 비가 오는 것으로 바뀐 겁니다. 예전에는 정말 비가 전혀 안오고 성마른 먼지만 소복히 집안에 들어와 쌓이곤 해서 7월의 장마가 그리울 정도였는데요. 요즘은 가끔씩 비가 뿌려지니 대기도 맑고 하늘도 청명하고 점점 좋아집니다. 물론 도로는 형편없이 망기지기 일쑤여서 매일 운동가는 길도 정신차려서 운전해야 합니다.ㅎ

이즈음의 새벽 해돋이 광경

어제는 새벽에 걷기를 안가고 아침 요가를 했습니다. 딱딱 거리는 생경한 소리에 남편이 나가보니 바로 집앞 나무에 딱따구리 한쌍이 열심히 나무파기를 하고 있어요. 남편이 사진을 찍는데도 상관않고 정신없이 부리를 찍어내리고 있습니다. 확대해보니 눈이 사팔이네요? 웃습시다!

이즈음이 짝짓기 씨즌인지 새들의 노래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꼬엘과 킹피셔들도 곧잘 볼수 있다. 물론 수다스런 바블러와 미나, 다람쥐들은 내가 다가가도 노느라 정신이 없고.ㅎ

어머님 90세 생신날이었는데요. 예년과 같이 전화만 드렸습니다. 다음 주에 서울 가서 생신상 차려드린다구요. 제 큰 동생을 앞세운 이후로 생일 잔치를 마다하십니다. 잔치 준비할라치면 명이 짧아진다는 말씀으로 저희들을 제재하십니다. 돈을 드리면 그 돈도 도로 저희에게 돌려주시거나 손자들에게 용돈으로 주십니다. 아무것도 필요없다고 재차 얘기하시니... 막내에게 전화드리라고 얘기해 놓았더니 새벽에 일어나신 어머니가 제일 먼저 도착한 손자의 축하 메시지를 보셨답니다. 그러면서 센스있다고 폭풍칭찬을 하시네요. 외사촌 언니가 대구에서 약과를 보내왔다고도 하시구요. 감사합니다! 저희가 서울가는 것이 선물일까요?ㅎㅎㅎ

어머니, 언제나 저희를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오늘 5월 5일, 인도는 부처님 탄신일이라고 공휴일입니다. 부다 탄신일을 맞아 하루 명상을 한다는 근처의 아쉬람에 가보려고 합니다.

어린이 날, 즐거운 휴일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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