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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May 12. 2023

알마티 레이오버 이야기

카자흐스탄, 서울

서울 가는 날 오전 7시가 좀 넘어서 내 얼굴 보겠다고 방문해준 로미와 한 컷, 전날 10시가 넘어 델리로 돌아온 참인데... 성의가 고마웠다. 고아의 물이 좋았는지 피부가 넘 깨끗해졌다.


서울 오기 전에 잠시 들른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인 알마티.

비행기 예약하고 알게 된 사실인데 거기서 레이오버 10시간 넘게 하는 경우는 호텔에서 1박 및 아침을 저렴한 금액으로 즐길수 있다고 합니다. 유념해줄 필요가 있지요?


문제는 그곳의 사람들과 영어소통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소련어및 카쟉크어를 사용합니다. 전 무조건 미소와 친절로 접근했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카자흐스탄 여행은 한국여행사를 이용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델리에서 3시간 좀 더 걸리는 비행길이었는데 거의 1시간을 설산 위로 가더라는... 험한 산맥 길이 계속되어서 창문쪽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연신 감탄하면서 갔습니다.


의외로 에어 아스타나의 좌석도 편하고 서비스도 괜찮습니다. 지금껏 거의 우리나라 국적기만 타고 다니면서 인도 지인들에게 아시아나와 칼기가 서비스 좋고 편하고 조종사의 실력이 좋다고 홍보를 많이 했었거든요. 그런데 코로나 사태 이후에 넘 비싸졌더군요... 언어지원이 낯설은 카자흐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좋았습니다.


제 옆좌석의 인도 젊은이들이 카자흐스탄 의과대학 5년차라고 합니다. 아하... 인도의 의사가 되려는 학생들은 카자흐스탄으로 많이 오는구나... 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외과의가 되고자 하더라고요.

문제는 내려서 시내로 가려고 하는데 대략 난감하더라고요... 물론 심카드를 구입하여 데이터를 쓰면 괜찮은데 겨우 몇시간 시내 다녀오는 것이라 구박사를 통해서 온갖 정보를 체크해 놓았습니다. 택시는 부르는 것이 제멋대로라는 정보를 접한터라 시내 버스로 가기로... 일단 돈을 좀 바꿨습니다.


중간에 인도학생 같아 보이는 여학생을 만났습니다. 92번 버스라고 하니 같이 가기로 했는데 저희가 중간에 버스를 봤기에 여학생과 함께 탔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인연으로 같이 대화의 물꼬를...  그 여학생도 의사가 되고자 케랄라에서 왔다고 합니다. 난 공부만 열심히 해요!라는 표정이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흐릅니다. 착실해 보이고 우리를 위해서 열심히 알아봐주는데 온지 4년차인데도 거의 모르더라고요... 코로나 2년동안 온라인 수업 탓으로 이곳에서 친구사귀는 기회를 놓쳤다고 합니다. 핫스팟도 켜주고 도움을 많이 주었기에 가지고 있던 마스크를 한개 주었습니다. 덕분에 원하는 시내 중심지에 잘 내리게 되었습니다.

도시 전역에서 설산을 볼수 있었다.

거리는 깨끗하고 사람들도 별로 안다니고 나무들이 많았습니다. 한참을 걸으며 몇사람에게 물어봐도 영어를 잘 모르더군요. 그런데 친절하게 핸드폰을 켜서 지도로 위치를 알려주곤해서 인상이 좋았습니다. 


판필로프 공원이라면 사람들이 모르더라고요. 글씨를 사진 찍어서 가면 좋을 듯 합니다. 그래도 버스에 내려서 세, 네블럭 걸으니 울창한 나무숲이 나옵니다. 벤치에는 청춘남여들이 사랑을 속삭이는데 좀 노골적입니다. 과연 유럽 영향을 받은 것일까요?

걷다보니 젠코브 성당이 동화속의 성처럼 이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고 앞에 공터에서는 젊은이들이 배구같은 공을 갖고 운동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지붕이 동화속의 집처럼 이쁘게 장식되어 있었다. 지진에도 끄떡없는 못을 쓰지 않은 목조건물이라 한다.

젠코브 대성당(러시아 정교회스타일)의 내부는 화려함으로 아름답습니다. 마침 미사를 하고 계신지... 신부님도 앞에 계시고 성가도 나오고 분위기가 아주 엄숙하네요. 여자들은 앞에 놓여진 스카프를 둘르고 들어갑니다. 잠시 묵상을 드리고 헌금도 하고 쭉 둘러 보았습니다.


성당 밖에 나와서는,우리나라 Nature's Republic 의 로고가 박힌 선물 박스를 가진 여자분 옆에서 잠시 쉬면서 말을 나눴습니다. 무슬림이기에 성당 안에는 들어가 보질 못했다고 합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오는 절친을 기다린다고 하네요. 선물로  한국화장품을 준비하셨네요... 한국화장품에 대해서 얘기를 잠시 나누고...

그렇게 많은 카네이션은 알마티에서 처음 보았다... 추모공원이 카네이션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시내 곳곳에서 설산을 볼수 있었다.

26인 용사의 광장과 꺼지지 않는 불빛... 세상에! 수많은 카네이션들이 여기저기에 많이도 놓여 있습니다. 이렇게 돌아가신 용사를 추모하는 나라를 위해서라면 한 목숨 바쳐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진정으로 추모하는 열기를 사방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방 팔방에 비둘기들이 무리지어 있었는데 비둘기 모이 파는 사람들과 사는 사람들과 이들... 둘기는 과연 평화의 상징 맞을까요? 이들은 사람들을 피하지도 않습니다. 메리 포핀즈의 한장면이 생각나더라고요.

슬슬 배도 고파서 성당 앞의 부인이 가르쳐준 레스토랑을 가고자 했는데 도저히 말이 안 통해서 모르더라고요... 영어로 된 이름은 나오는데요, 저희도 길눈이 어두워서...

버스 타러 가는 길에 눈에 익은 영어로 된 케밥식당 이름이 나오기에 거기서 음식 세 메뉴를 시켜서 먹고는 가까이에 공항가는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마침 정류소에 한 부인과 소통하게 되었는데 그분은 영어가 좀 되어서 많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학생들에게 훌라후프와 짐나스틱을 가르치는 코치님이라고 하십니다.  

퇴근 길과 겹쳐서 86번 버스가 굉장히 혼잡했습니다. 우리를 보자 어떤 분들이 자리를 양보해주시고 해서 편안히 공항까지 갔습니다. 나탈리라고 하는 그분은 공항 바로 전에서 내리시더군요.

알마공항의 출발 대합실 울나라 지방 공항 같았어요.

공통 게이트 한군데에서 출발시간이 되니 사람들이 기다렸다가 비행기로 직접 들어가는 식이었어요. 거기서도 지역사람들 덕분으로 자판기 물을 사먹을 수 있었습니다. 가게에서는 물 값을 유로로 받거나 거의 두배의 돈을 받고 팔고 있으니 꼭 자판기 물을 사서 들기 바랍니다. 거기서도 스타벅스 커피샵이 있었는데 빵들이 2000 뗑게(우리나라 돈으로는 3을 곱하면 됩니다)가 넘더라고요. 물가가 비싼 듯 합니다. 


1시간 연착되어 출발한 비행기는 제시간에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기내식도 맛있었고 준비해 둔 작은 파우치에는 필수품이 들어있어 유용했습니다.


올 5월부터 영등포 구청까지 운행되는 공항버스가 있어서 편하게 왔습니다. 물론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기에 공항에서 순두부 백반으로 신고식을 치루고 잘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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