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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May 16. 2023

한국행 첫 주말이야기

인도 지인과 인사동과 남대문 순례

비자관련 서류제출하러 간 곳에서 귀한 얼굴을 만났습니다. 꽤 오랜동안 못만났었는데 일찍 방문한 비자 서류 접수처에서 마주친 겁니다.


예전 2월에 한국 왔을 적에 큰 따님 결혼식도 얘기들었지만 델리로 돌아가던 차라 부조금을 전할 수가 없었는데 마침 만나서 찾아보니 아스타나 파우치가 있기에 다소 부조금을 넣어서 전했습니다. 예전에는 큰 호랑이같은 분이었는데 몸이 줄어서 평범해졌더라고요.ㅎ


****


인도에서 온 아니타와 비벡을 만나러 명동으로 갔습니다. 편한 신발과 복장을 하라고 전해둔 터.

비벡씨 왈... 토요일에 검정 옷을 입으면 재수가 좋답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검정색 옷을 입었다고 기분 좋은 동질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만나서 청계천 건너 인사동으로.... 청와대 앞길까지 갔는데 다음날 방문하라고 하고서는 채식 점심을 먹고자 조계사 앞의 음식점으로 갔습니다.

점심 기본이 3만원부터입니다. 예전에 미쉘린 스타도 받은 적이 있는 곳인데요... 글쎄 음식맛은 그저 그랬습니다. 다만 차림으로 가져다주는 것이 품위가 있었고 정성이 느껴져서 대접을 제대로 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이 따끈하게 보리와 둥글레가 적당히 섞여서 끓인 것이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채식 스타일은 그냥 그런 듯 합니다.ㅎㅎㅎ

점심먹고 들른 조계사, 한창 불제자들로부터 기부를 받아서 불을 밝히고 있더라고요. 인도와 달리 다음주에 석가 탄신일이지요. 구경 한번 잘했습니다.

인도 부자들은 대체로 걷기를 안해서 힘들어하는데요... 쇼핑을 하고자 하는 겁니다. 그래서 남대문시장까지 택시를 탔습니다. 바야흐로 장이 열리는 시점이라서 저희들이 가면서 마수걸이를 했습니다. 부인보다도 남편이 흥정을 더 잘하더라고요. 가벼운 가방 몇개와 화장품등을 샀습니다. 쇼핑을 하니까 기운이 솟는듯 힘든지도 모르고 오후늦게까지 돌아다녔습니다.

한글에 대해서 알려주는 중. 갤러리 몇군데도 방문하고...

동생이 저녁을 산다고 하여 5시가 못되어 헤어졌습니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오리 요리를 먹으러 갔습니다. 주말에는 일산에 있는 가나안 덕을 가곤 했는데 저희가 좀 늦게 도착한지라 광명지점으로 갔답니다.


오랫만에 광명. 예전에 몇년 살았는데 기억이 전혀 안날 정도로 많이 변했습니다.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대학교 절친 따라 30여년전 이사간 광명 하안동 주공아파트와 철산 아파트. 친구 남편이 기아자동차를 다녔는데 회사가 부도위기라고 월급이 안 나온다고 해서 같이 걱정해 주었던 생각, 어느날 썬루프가 달린 차를 연구용으로 가지고 왔다고 아이들을 태우고 하안동 순례를 하였던 기억, 옆집 이웃들이 지나다가 김치 담근다는 소식을 듣고 들어와서는 배추 절이는 법도 가르쳐주고 김치 담는 법도 알려주고 참 그리운 고마운 사람들이 생각났습니다...


가나안 덕은 많은 사람들이 외식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30여분 기다리다가 들어갔는데 오리 구이도 야채와 곁들어 맛있게 먹고 녹두죽으로 입가심했습니다. 후식으로 아이스케키를 사서 먹었는데 그 또한 맛나네요ㅡ 한국에 와서 주말을 참 알차게 보낸 듯합니다.


덕분에 일요일은 다리가 아파서 푹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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