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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May 19. 2023

서울의 이모저모와 과거의 추억 이야기

아름다운 우리 서울

서울에 온지 꼭 일주일째, 서울의 삶이 바쁘고 정신 없이 흘러간다.

이십년 동안 알아오던 두 아이들을 비자 접수처에서 만났다. 방가방가.완전 숙녀가 다되었다.

비자 서류 신청하러 두어번 접수처에 다녀오고 산이 좋아 산을 간다고 나서면 점심 때라서 중턱에서 내려와서 맛집 찾아다니곤 하였다.


비자가 어찌 될 줄 몰라서 아직 친구들에게 얘기도 하지 않고 있는데 요즘 제주도가는 것이 유행이란다.

제주도 가고 싶어도 인터뷰가 언제 잡힐지 몰라서 6월로 미루고 있는데, 비행기 값이 고속열차타는 것보다 더 저렴하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제주도에 가서 맛집에서 원없이 맛난 것을 먹어보고 싶다.


웃기지요? 그런데 인도에 오래살다보면, 한국가서 뭘 먹을까? 물어보는 것이 여름 방학 전 가족의 제일 중요한 화제 거리였기에 이번에 오게 된 후 맛집 산책은 당연한 것 같다.


전주도 가보고 싶은데요...

대학시절 친구 7명과 지리산 콘도를 놀러가는 길에 들른 한밭식당인가? 택시 기사님이 소개해 준 곳으로 일인당 5천원이었는데 너무나도 큰 수라상이 나오는 바람에 서울 촌놈들인 우리는 넘 놀라서 5천원짜리가 아닌 몇 만원하는 상인가 싶어서 반찬 한올 남김없이 다 먹고는 저렴한 가격에 황송해 했던 기억이 난다. 아직까지 마음 속 저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보면 시골의 정서에 꽤나 감동을 먹었던 모양이다.


인도 지인들에게도 전주 먹방가라고 권했는데 부산만 다녀왔다고 한다. 하기사 남산과 명동을 지나던 외국인들에게 물어보면 다들 부산이 아주 좋았다고 이구동성...

인도지인들과 인사동 나들이할 적에

그러고 보니 부산은 나도 직장생활할 때 동료따라서 가본 적이 딱 한 번있고 고속열차는 타보지도 못한 델리 촌사람이다.


부산의 도심지를 돌아보다가 세수대야 냉면을 시켰는데 엄청나게 큰 대야를 한개씩 가져오는 것에 크게 놀랐으며 거기에 담긴 냉면의 맛이 어땟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광안리 해수욕장을 구경갔는데 즐비한 포장마차들 사이로 어떤 술취한 사람이 넓적한 돌로 자기 머리를 치면서 죽겠다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물속을 뛰어드는데 피도 줄줄나는 그 사람을 아무도 쳐다보지도 않고 포장마차 앞의 술과 안주만 먹는 것에 집중하더라는... 나만 간이 콩알 만해져서 눈치보던 생각이 난다...


이래저래 부산은 아름답지 못한 추억만 있기에 좋은 추억으로 만들고자 기회 닿으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델리에서 인연을 맺은 한 지인이 바다가 보이는 고층 아파트에 살고 계시던데... 부산에 놀러오라고 매번 그러신다. 작년 장마 때 도시의 회오리 빌딩 바람 탓으로 부산의 고층아파트들의 유리가 깨졌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지인 가족이 무사하길 기도했었다. 이번엔 이런저런 이유로 한국에 오래 체류하게 되었으니 열심히 돌아다니고 싶다.


90세가 넘으신 어머니는 딸과 사위가 부담스러워서 매일 나가줬으면 하신다.나가는 것이 효도인 듯해서 아침만 먹으면 간식 싸들고 나오게 된다. 덕분에 서울의 아름다운 정경을 느낄 수 있고 만약 서울에 돌아와 산다고 하더라도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적응할 태세가 되어있다.


아름다운 한국의 5월, 멀리 나가지도 않더라도 서울 도심은 신록의 계절이다.

남산에 오르다.
유명한 회덮밥 집에서...
오랫만에 들른 명동성당과 지하의 카페에서 빙수!
어느 날 명동에서... 강원도에서의 흥미로운 기획. 일과 휴양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좋은 만남의 장.


인왕산에 오르다...
서촌지역의 한가로운 풍광... 서울오면 여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부동산 몇군데를 둘러보았다. 한옥집도 매력이 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발견한 베트남 식당. 헬싱키와 부다페스트에서의 쌀국수보다 맛이 순하고 특징이 별로 없었다... 기대수준이 넘 높아져서 그런지... 사실 별로였다.
이곳저곳 걷다보니 아니, 청와대 앞마당이 떡하니 나왔다.ㅎㅎㅎ
서촌거리를 걷다가 만난 부산 엑스포 홍보요원들. 2030년 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서 작은 기념품을 나눠주고 있었다. 한국말도 잘하는  스코틀랜드와 나이지리아에서 온 젊은이들 짱!


서소문 성지 역사 박물관에서... 기대이상 충실한 자료및 도서관이 눈길을 끌었다.
자폐화가들의 뛰어난 작품 몇가지들... 색감각이 뛰어나다. AI가 그린 작품 같았다.
피에타를 연상시키는 작품이 제일 인상깊었다. 아이디어가 좋았다!
남편이 삼일 고가도로를 안가봤다고 해서 일부러 거기까지 걸어서 구경하였다. 여기저기 꽃단장으로 아름다운 서울이다
일부러 또 팥빙수 먹으러 롯데리아로... 가성비가 좋다...


생생정보통에서 나온 돈까쓰를 먹으러 구로동으로. 마침 옆에 아트 전시장및 커피 전문점이 있어서 후식으로 커피를 마시면서 큐레이터와 말씀을 나눴다. 내가 꿈꾸던 삶이군!
건물 앞마당마다 멋진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지하철을 타고 한강을 지나면서... 울집 여의도가 지척이다.
친정집 근처 공원에서 운동하기. 인도지인에게 운동하라고 권하려고 일부러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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