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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May 26. 2023

인도살이 vs. 고국살이

남편의 시각에서 본 비교 - 인도에서 공부하기

중국 다음의 최대 시장, 인도... 20년 넘게 회자되고 있는 구호이면서 구애이기도 합니다. 요즘엔 인도 너머 아프리카를 내다보는 이들도 적지않아 있다고 들었습니다.


후발국 입장에서 이미 형성된 시장보다는 잠재적인 시장을 찾아서 용감히 과감히 뛰어들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볼레로에겐 인도였습니다. 90년대초 미국 주재원시절, 시카코 벨랩 연구소에서 터번 쓴 인도인을 처음 접했습니다. 그 인연이 볼레로를 인도로 안내한 인생 복선이었습니다.


20여년 인도살이 세월, 이민온 것 처럼 정착하고자 마음 먹었습니다. 배수의 진을 치듯, 대한민국 고국을 잊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번에 작정하고 서울 탐방을 하면서 크게 와 닿은게 있습니다.


삶의 질을 가늠하는 일상의 공공 인프라가 눈에 띄었습니다. 인도에서 살면서는 애써 외면하고 체념했던 일상의 인프라였는데... (고국을 떠나온 이후) 고국은 얼마나 편리한 시스템을 갖추었는지요?


1.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는 공원이 지천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주변의 크고 작은 산들이 걷기에 쾌적합니다.

게이트볼, 시니어들의 동호회 모임입니다.

2. 화장실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어디가나 5성급 호텔 수준의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화장실은 인도살이하면서 가장 큰 애로사항 중의 하나일 겁니다.

걷거나 자전거 타는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3.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식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어딜가더라도 마실 수 있는 물 인심은 여전히 후합니다.

4. 메트로와 버스가 촘촘히 연계된 대중 교통망, 하루 이동량은 델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광범위합니다.

***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 시절, 선진국에서의 앞선 경험은 사회생활하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불편한 일상에서 탈피하는 잇점도 있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선진국을 따라가던 시절이 아닙니다. 자신의 역량을 펼치면서 이끌고 나가야하는 시대입니다. 요로운 대한민국 환경에 익숙한 신세대들이 전체적으로 한 단계 낮은 수준의 인도에 와서 굳이 고생해 가면서 얻는게 과연 무엇일까요?


저희 볼레로 세대는 궁핍과 풍요로움의 모든 스펙트럼을 겪었기에 불편.부당함에 어느정도 내성이 있습니다만, 풍요로움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은 인도살이의 무궁한 잠재적인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삶의 질에 인내하고 타협해야만 하는 예상치 못한 일차 관문을 여하히 극복해야 할 겁니다.


#인도에서공부하기 #인도살이vs한국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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