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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Jun 23. 2023

강화도와 교동시장

한국은 지금...

장장 45일간의 한국행을 마치고 인도로 복귀한지 사흘째된다.


비자때문에 갔는데 우여곡절이 많다보니 동창들과의 만남도 꺼려져서 어찌 내가 한국에 온 것을 아는 사람들만 만나고 대부분 남편과 함께 서울 근교 여행을 많이 다녔다.


예전에는 일정이 짧다보니 지인들과 친구들 만남만으로도 벅차게 보내다가 먹거리 사들고 가기 바빴었는데 이번에는 마음을 비우고 넉넉히 두달 정도라는 생각을 하니 자연이 눈에 들어오고 여러 문화활동들이 눈에 들어 왔다.


주로 점심은 맛집 찾아 근교 풍경 좋은 곳을 찾아다니면서 먹고 저녁은 어머니와 같이 먹고자 장봐서 집에서 주로 해 먹었다. 자연히 집에서 <6시 내고향>이나 <생생 정보통>을 주로 보게 되었는데 어쩌면 그리도 맛집 설명을 잘하는지... 몇군데 찾아보았는데 두어군데는 정말 돈주고 만든 듯한 곳도 있었지만 대체로 현지 상황을 잘 모르는 우리들에게는 재미있었던 프로그램이었다.

 중의 한 곳, 강화도 편이다. 강화도는 서울서 편도 70km, 꽤 먼 곳이다. 내가 싱싱한 해물 샤브샤브 맛집에 꽂혀서 가고자 했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주말,  이왕지사 드라이브도 겸해서 김포를 지나 강화도에 이르니 갯벌이 쫙 펼쳐있었다.

해물 샤브샤브... 싱싱하고 맛이 남다르다. 육수에 비법이 있다고 한다. 모처럼 맛집 탐험에 성공했다. 입구에 예쁜 꽃들이 반겨주고 서빙해 주는 분들이 모두 친절하였다.


마침 식당 옆의 보문사 가는 길에 장이 서있다고 동생이 얘기해서 남편과 함께 경사로를 올라가다보니 시골 어르신들이 따오신 사리며 도라지며 여러가지 농산물을 팔고 계셨다. 도라지가 기침에 좋다니 아들이 우리가 오기 전에 감기로 고생했다고 들은 터라 마지막 남은 도라지모두 구입했다. 그랬더니 고사리가 올해 것이고 5분만 삶으면 된다고 넘 좋다고 하셔서 2만원 주고 고사리를 샀다. 남편은 위에서 오디와 큰 땅콩을 연신 주워먹으며 오디 한통과 은행을 샀다. 시골 인심이 좋아서 뭐든 다 사고 싶었는데 난 마침 현금을 집에 두고 온 터라 많이 구입하지 못했다.  도토리묵 가루가 3만원하던데 사오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안타깝다.


사진찍기 싫어하시는 어머니의 순간포착! 드디어 힘들게 한장 담았다. 표정이 밝으실 때까지 좀 더 기다려야 했는데... 만수무강하시길 빌면서... 우리가족의 인도생활 산 증인이자 후원자, 25년간서울나들이 때마다 동생의 눈에 보이지않는 헌신적인 뒷받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늘 건강하고 하는 사업이 번창하길 빈다.

식사후 흡족한 미소의 남편과 나.

강화도에서 교동으로 넘어가는 다리. 섬과 섬을 잇기 전엔 배로 다녔다고 한다. 어머님 모시고 동생이 교동 엄마지인을 찾아 배타고 왔다는 옛추억을 이야기한다. 교동은 군사통제구역인 관계로 해병검문이 있다.

지도를 보니, 북한과의 북방한계선에 바로 맞닿아 있는 섬이다. 다리 초입에 해병검문대가 있다. 빨간 명찰의 귀신잡는다는 해병...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교동내 대룡시장. 과거 재래 시장모습을 재현했다. 토속 음식과 약재.약초들을 판다. 한마디로 신토불이 시장이다. 의외로 가족 단위의 사람들로 붐빈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구경 한번 잘했다. 그런데 좀 바가지 상혼도 보여서 주전부리 외에는 사질 않았다. 미숫가루 넣은 빙수도 영 아니올씨다... 어떻게 그런 것을 판매할수 있는지 맛이 영...얇게 저민 딸기 두 슬라이스넣고 작게 자른 떡 몇개. 웬만하면 외지에서 온 내 입맛에 합격할텐데... 아니올씨다!

그래도 동생은 우리 먹어보라고 커피알처럼 생긴 빵과 호두과자를 사서 안긴다. 호두과자는 제법 맛이 있었다.


옛날 살던 추억의 장소로 만들어 놓았는데 사실 전에 방문한 서대문 역사 박물관과 근처 옛날 모습이 그대로 살아있던 전통마을이 훨씬 더 잘되어 있었고 친절하고 좋았다.

그럼에도 멀리 나온 나들이길의 장점이 있다. 오가는 길에 도시생활에서 좀처럼 접하기 쉽지 않은 섬과 바다, 갯벌 그리고 적당한 높이의 아기자기한 산들이 조화를 이룬다.

대한민국, 참으로 다양하다.

서울로...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인도에서공부하기 #강화도와교동 #한국은지금16

#서울근교탐방8 #해물샤브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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