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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Jun 28. 2023

델리의 몬순 이야기

때이른 몬순 시작과 델리의 일상

델리로 돌아온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오는 날 부터 가랑비가 내리더니 사나흘전부터는 세찬 비바람에 잠을 설칠 정도로 장대비가 내립니다. 이른 장마라 하던데요... 보통 인도에서 장마는 7월 초나 중순경에 시작되는데 6월 중순부터 장마라... 글로발 워밍입니다.

친숙한 델리 풍경, 우유를 사서 개들에게 유유를 따라주는 분.

캐나다 작가님에 의하면 얼마전 캐나다에 눈이 내렸고 미국의 어디서는 테니스 공만한 우박으로 많은 사람들이 상하거나  죽었다고 하던데... 세계 각국이 경쟁하듯이 우주로의 탐험 경쟁을 하지말고 하나뿐인 지구를 더욱 살만한 공간으로 만드는 경쟁을 하면 어떨까 싶어요. 아픈지구를 떠날 생각말고 고쳐서 더 살기 좋게 만든다면 얼마나 좋을 까요?


이틀간은 오랫동안 집이 비어있던 관계로 이것저것 정리하느라 보냈고 목요일부터 새벽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5월의 나무 아말타스의 끝자락을 보다...

그리고 더불어 요가도 시작했는데 한국에서 지낼 때는 새로운 요가 매트로 야심차게 해보자고 했지만 두어번인가 하고서는 안하게 되더라고요. 시간차도 있고해서 제대로 하기가 안되었어요.

6월 21일은 세계요가데이라고 떠들어댔지만 가스와 물등이 문제가 있어 정상화되는데 이틀이나 걸려서 도저히 참석을 못하겠더라고요.


기존의 요가 선생님은 새롭게 프리 클라스를 시작해서인지 자세한 설명이 곁들어지고 좀 쉬워 보이는 동작들이 계속 이어져 오랫만에 하는 요가시간들이 즐거웠습니다. 새벽 6시 55분경 한창 요가때 들어온 사람수가 3만 5천명이 넘더라고요...  같은 수업을 하루에 5번하는데... 아마도 하루에 십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세계곳곳에서 같이 요가 수업을 받는 것 같네요...  


지난 주 목요일에는 영미가 달려와서 재회를 했습니다. 그녀도 6월초에 일본에 2주간 갔다온터라 나 준다고 많은 선물을 갖고 왔네요. 나도 준비한 여러가지 물건을 챙겨 주었습니다.

그리고 점심은 집에서 더우니 준비도 못하겠고  시원한 몰로! 역시 폭염엔 몰이 최고의 피난처이자 휴식처입니다.


단의 젊은 남여가 모여서 힌디로 구호비슷하게 크게 외치기에 뭔가하고 물어보니 마약이나 담배, 술등에 반대하는 일종의 행위 예술이었어요. 경찰관 두어명도 비디오를 찍으면서 같이 행동하더군요. 새로운 광경이었지요!

전에 사라씨와 갔던 <델리 하이츠>는 이번엔 음악이 너무 시끄러웠고 메뉴도 마땅치 않아서 앰비언스 몰<>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좀 점심이 일렀는지 사람들이 없기에 좋은 자리에 여유롭게 앉아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답니다.

서울서 먹던 거와는 사뭇 다릅니다. 맛도 다르고 비쥬얼도 다릅니다.^^

한국서 잘 안먹던 서구식 요리와 원숭이가 그려진 인도 맥주! 맥주 맛이 궁금했었는데 약간 시트러스한 향이 나는 것이 제법 괜찮네요...


그리고 오랫만에 별다방에 들러서 여름특선메뉴를 한가지씩 시켰습니다. 그런데 주문받는 녀석이 약간의 꼼수를 리더군요. 우리더러 사이드로 뭘 시키라고 그러지를 않나? 알고보니 모든 것에 10루피씩을 더 얹어서 계산했더라고요. 인도니까! 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었으나 잘생긴 젊은이가 사람봐서 속이고 그러면 안될 듯해서 좋게 지적해서 30루피 돌려받았어요. 금방 밥먹은 터라 안시켜도 되는 것을 서너번 얘기하기에 사이드를 추가까지 했는데요... 거의 음식값 수준으로 나왔답니다. 그래도 한동안 밀린 이야기도 하고 은 자리에 앉아서 오랫만에 여유를 부렸습니다.

친구가 있어서 늘 고맙고 반갑습니다. 외지에서 맘을 터놓는 친구가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할 일인지요? 동생이랍니다.ㅎ


토요일에는 새벽 걷기에 알피나를 동반했습니다. 알피나가 남편을 잃고 어찌 지냈는지 궁금했거든요. 나름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고 딸도 대구와 서울을 방문한다고 해서 정보를 나누어주었습니다.

일요일은 남편 생일! 영미네 부부가 생일축하한다고 메리디안호텔 부페를 예약했으나 계속 비가 내리는 바람에 캔슬해야했네요... 지난번 내 생일때도 차고장으로 축하파티를 망쳤는데요. 간단하게 집에서 미역국과 생선구이, 잡채등으로! 선물은 한국서 미리 전기 면도기를 사주었고 진작에 핸드폰도 바꿔주었지요.


옆집 모힌더 할머니께서 집을 판다고 호주에서 오셨습니다. 미국의 딸 가족도 같이 오고요. 덩달아 저도 들락날락하면서 바쁘게 보내고 있답니다.


이제 정상적인 델리 모드로 거의 돌아왔지요? 장마와 무더위에 모두들 건강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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