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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Jun 29. 2023

The MSME Summit

인도 소상공인들의 회담

*MSME 약자풀이 : Micro, Small & Medium Enterprises(소상공인, 중소기업)


코로나로 인해서 흐트러졌으나, 가끔씩 인도 주최측에서 초대하는 년례 또는 분기별 행사가 몇가지 있습니다. 평소에 사람 접하기가 쉽지않은 터, 모임에 참석하면 좋은 점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 주제별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자가학습장이라 생각됩니다.

. 요즘은 공개행사에서 정부 시니어 관리자들은 힌디어로 말하기에 옆자리 사람에게 물어보면서 이해해야 합니다만, 다행히도 패널들은 거의 영어로 말합니다. 듣고 받아쓰기 영어공부도 됩니다.^^

.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아주 가끔이지만, 도움을 주고 받을만한 사람 만날 수 있습니다.

. 주로 오성호텔에서 점심이나 저녁식사를 끼고 진행하므로 모처럼 분위기있고 시원한 장소에서 인도식 부페 먹을 기회도 덤으로 생깁니다. 저녁 모임 때는 와인이나 칵테일등을 제공하면서 친목을 다집니다.

. 행사있는 날은 일찍 귀가하고 시내 드라이브하는 날입니다.^^

40여 비즈니스 영역을 가진 소상공인 기준표입니다. 상향조정되었습니다.

* 소상공부 장관(중앙정부)이 초대되어 인사말을 나눕니다. 옆자리 인도사람이 그는 10학년 마쳤을 뿐인데... 장관을 한다고 합니다. 인도는 누구나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의 나라라며 엄지 척 합니다.^^

MSME의 현황, 애로/문제점 그리고 디지틀 플랫폼으로 진화하는데 있어서 직면하고 있는 도전 등을 주제로 전문 패널들이 대화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본인을 포함한 교민 상당분들이 소상공인 카테고리일텐데요...깊이 들여다 볼수록 문제가 문제를 일으키며 좌충우돌하게 만드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행정규제와의 끝이지 않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도인들도 고개를 절레절레하는 판에, 외지 땅에서 숱한 규제들을 요행히 통과하고 사업을 영위하는 우리 교민분 대단합니다. 특히 로컬 자금 조달 조차 여의치 않은 외지에서 working capital 마련은 늘 만만치 않은 난제입니다. 사업을 영위하는데 있어서, 여하히 핵심을 파악해서 추후에 발목잡히는 일을 만들지 않아야 합니다.


인도 소상공인들은 영세한 관계로 Loan이나 스타트업 재정지원을 받고자 은행문을 두드리면, 따라야 할 행정적인 수순이 있습니다. 소상공인의 경우 기본적인 KYC부터 불충분한 정보로 인해서 막혀서 더 진척할 수 없는 경우가, 신청자 기준으로 47%에 달한다고 합니다.

대출시 제출해야 하는 제반 compliance 리스트 즉 화재.전기. 오염통제 등 여럿 분야의 non objection을 받아야하는데 이게 엄청 끔찍하다고 합니다.


은행 업무 담당하는 패널이 현실을 이해시키고자 십수년 사업하던 이가 대출받고자 신청했던 사례 한가지를 설명합니다. 화재 관련 안전시설을 갖추었는지 검수를 받았는데 기준대비 불충분해서 시설 갖추고 다시 검수받아야한다는 통지를 받았는데... 소상공인 왈, 화재안전 compliance 를 받으려면 차라리 새 장소로 사무실 이전하는게 더 빠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할 정도라도 합니다. 십수년간 문제없이 사업해온 사업장인데... 이게 무슨 말같이 않은 일이냐고 할 수 있을텐데요.. 이와같은 어처구니없는 사례는 현장에서 부지기수로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40여분 넘게 패널들은 각자 전문 분야에서의 현장 고충들을 늘어놨습니다. 한참 듣다보니 그러면 해결책은 뭘까? 궁금해졌습니다. 문제점에 대해서 공감만 하는 자리로 채워지는건 아깝다는 생각을 들게 만듭니다.


마지막에 한 말씀씩 하는 자기의견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평소에 여유돈을 저축해서 스스로 대비해야 한다

*모든 소상공인을 지원하기엔 인력.예산에 제약이 있으니 될성 싶은 소상공인들을 추려서 집중지원하자

*대기업CSR을 활용하자 

*구체적인 방법론은 따로 강구해 보자

등 수박 겉핥기 식으로 끝맺음했습니다.ㅎ


숱한 문제가 엉켜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정부가 소상공인을 보듬어 안고 가야할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인도전체 45% 고용인력이 MSME에 종사하고 있으니 인도를 지탱하는 백본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중국은 MSME 숫자는 적지만, GDP 기여도는 50%를 넘는다고 합니다. 인도보다 GDP 5배 가량 큰 중국을 벤치마킹하는 것 같습니다.

***

인도 중소기업협회장과의 대화를 통해서 올 9월에 굉장히 큰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고 하면서 꼭 참석해 달라고 하십니다.


* 중간 중간 친목의 시간. 소상공인 모임이라 그런지 여성분들이 제법 눈에 띕니다. 의류원단공장 운영, 스타트업 지원관리자, 프리렌서 프로젝트 관리자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7월 초에 주최하는 다른 회담에서 다시 만나요!

언제나 가보면 정겨운 오베로이 호텔의 로비 장식들.

*** 남편인 볼레로의 글을 밴드인 <인도에서 공부하기>에서 가져왔습니다.


#인도에서공부하기 #MSME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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