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ychang 강연아 Jul 29. 2023

인도의 교육 담당자로서의 기뻤던 사례 소개

인도 교육의 장점

한가지 일을 10년 넘게 해야 전문가에 준한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합니다.


근데 전문가를 무색하게 만드는 말이 있습니다. 고객은 왕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병원에 가더라도 의사선생님 못지않게 지식을 갖추고 오는 환자를 대하는 의사선생님은 환자가 많이 알고 오니 언듯 보면 설명해 주기가 좋고 진료도 스무스할 것 같습니다만 현실은 그 반대라고 합니다. 너무나 꼬치꼬치 묻고 만약에 만약에 하면서 발생하지도 않은 일에 미리미리 다짐 받듯이 알고자하는 환자를 설득시킬 재간이 없다고 합니다. 대부분 환자들은 당연히 의사선생님 믿고 진료받습니다. 그러나 요즘처럼 의료사고에 민감한 시절, 웬만한 의사들은 의사를 믿지못하는 듯한 진상? 환자에게 다른 병원으로 가주십사, 정중히 거절을 한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교육과 비슷한 예를 찾다가 어찌하다보니 의사와 환자의 경우를 찾게 되었는데요... 공통점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아버지 회사일이 예정과 어긋나서 부득히 일찍 한국으로 복귀한다든지... 저를 통해서 입학후, 학부모가 기대하는 학교가 아니라고 판단해서 타학교로 전학간다든지, 아니면 부모님이 스스로 학교선정해서 입학했는데... 아닌 것 같아서 뒤늦게 저의 도움을 받아 타학교로 전학간다든지... 학비 부담이 커서, 성적이 안나와서, 점심식사가 안좋아서, 선생님이 못가르쳐서 등등 매우 다양한 사례들이 많이 많이 쌓여갑니다.


**** 저희 초창기때 그러니까 20년전, 자녀들이 주로 겪는 고충은, 인도 또래 학생들과 적응이 안된다든지 화장실가기가 불편하다든지 점심식사때 우리식 반찬 혼자서 먹기가 부끄럽다든지, 선생님 체벌이 견디기 어렵다든지 등등 지금과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그러나 변치않는 것이 있다면, 예나 지금이나 학부모.학교.학생간 밀접한 삼위일체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학생이 잘 된 경우는 당연지사로 여기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저를 매우 기쁘게 만든 뉴스가 있어서 공유하면서, 코로나팬데믹 때 경우도 기억이 나서 같이 올립니다.


마지막 사례는 교육에 관한 델리대학교의  글로벌 방향이라고나 할까요? 저의 자식 농사 사례가 델리대학교 100주년 기념식에서 언급되었다고 합니다.  이 글은 제 밴드인 <인도에서 공부하기>를 위해서 쓴 글이다보니 지난번 글과 중복됩니다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례1)

패스웨이즈를 거쳐서 브리티쉬를 졸업한 학생 이야기입니다. 큰 아들은 연세대에, 둘째는 영국의 킹즈 칼리지에 입학! 최종적으로 IB파이널 점수가 아주 우수하게 나와서 캠브리지 대학의 입학 확정이고 대통령 과학 장학생까지 선발되었다고 합니다.


​두 학생의 입학 당시 카운셀링 인연을 잊지 않으시고 연락을 주시면서 감사를 표하시니 훌륭한 부모님 밑에서 우수한 자녀가 육성된다는 말이 맞는 듯 합니다.


진심 축하드리면서 이처럼 좋은 소식에 인도에서 교육 활동을 하는 자부심과 기쁨이 넘칩니다.

​사례2)

모든 학생들이 인도학교에 무난하게 안착만 하는건 아닙니다. 고학년 IB 학습은 수업을 따라가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성적도 잘 나오지 않으니 갈등과 고민의 연속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시절, 아버지는 국내로 복귀하시고 어머니는 막내아들 대학입시때까지 인도에 남아서 뒷바라지하던 가정이었습니다. 학생이 공부 스트레스가 심했고 온라인 수업도 게을리 하면서 입시생이었지만 공부와 담을 쌓았습니다. 학교측에서 몇차례 학년 강등을 언급할 정도로 수습하기가 어려웠지만 여러이유들로 인해서 정작 어머니는 늦게서야 이 사실을 알고서는 저에게 SOS를 타진했습니다. 학생과 어머니와 함께 무릎을 맞대고 이야기나누면서 전체적인 상황을 이해했으며 이번 한번만 학교에서 구제해 주면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학생의 굳은 다짐을 받고서 학교측에 이해를 구하면서 기회를 달라는 청을 올렸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학교측에서는 이를 받아들였을뿐만 아니라 학생이 힘들어하던 학업에 대해서 더 세심하게 관심을 갖고 별도의 조치를 취하면서 학생이 공부에 집중하도록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중간중간 학교와 어머니 그리고 학생과 교신하면서 문제는 없는지 수업을 잘 따라가는지 꾸준하게 챙겼습니다. 그 힘든 시기를 넘기면서 학생은 원하던 국내 대학에 합격, 희망하던 전공을 공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학생과 어머니는 성공스토리를 가지고 무사히 한국으로 복귀하였습니다.

사례3)

이번 6월 말에 있었던 델리 대학교의 100주년 기념 행사(DU 100th Convocation)에 자랑스러운 델리대학인으로 초청연사에 오른 인도 지인 이야기입니다. 모디 총리도 참석한 자리였다고 합니다. 거기서 그는 우리 아들의 사례(Korean Boy)를 얘기하면서 델리대의 국제화 방향에 대해 연설하였다고 합니다.


외국인 학생들중에서 우수학생을 받아들이는 시스템(메리트 시스템)을 정례화하여 델리대학교를 국제화 시대에 걸맞게 국제화 시켜야된다는 말을 들은 모디 총리는 델리대 총장에게 그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어보라는 말씀을 하였다고 합니다.


큰아들이 2년에 걸쳐서 인도의 최고 (네군데 사립 박사과정) Institute에 1차 필기시험은 매년 모두 합격하였으나 면접에서 불합격하였습니다. 2년간 시도를 했으나 군 복무와 맞물려있어서 일단 군대는 마치자해서 인도에서 석사마치고 한국으로 복귀했었습니다. 외국학생으로써 박사과정의 최고 사립Institute에 입학하기가 난망한 이유들은 실력외에 작용하는 요인들이 꽤 많습니다. 그는 저의 아들 사례를 살펴보면서 여러 장애 요인들을 알게 되었고 우수 외국학생을 유치하고자 메리트 시스템을 제안한 것입니다.


그는 큰아들과 같은 델리대 최고 대학인 세인트 스테판 칼리지를 졸업한 인도의 최고 엘리트입니다. 정년이 되었는데도 모디 총리가 더 일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모디 총리의 싱크탱크인지? 자세한 말씀을 안하셔도 지레짐작 상당한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자리에 계실 것으로 짐작합니다.


아침걷기 친구사이인 그와는 델리대 행사 후 만났는데, 델리대 글로벌 방향에 대한 연설준비 때 저의 아들 이야기를 참조하게 되었다면서 저희에게 고맙다고 합니다.


보통 사람같으면 자기 아이디어로 치부할 수도 있으련만... 일부러 뒷 이야기를 전해주는 그의 정직한 마음씨에 저희가 오히려 고마웠습니다. 그는 큰 그릇, 큰 일할 사람이에요.

#교육카운셀러하면서기쁜일 #인도에서공부하기

작가의 이전글 델리대의 국제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