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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Sep 18. 2023

지난주 이야기

지난 주말 일기

이 브런치는 다른 식으로 구성하고 싶었는데 자꾸 일기가 되어버립니다. 예전엔 카스에 주로 글을 남기곤 했었는데요...

요즘 기억이 예전 같지 않아서 글로 자세히 남겨야 나중에 그랬었지... 하면서 회상을 할 수 있습니다.


월요일에 수소차량등 우리나라의 수소를 이용한 여러 기반시설을 차관을 들여서 시킴지역에 설치하기로 MOU 맺는 포럼에 참가했습니다. 사실 시킴의 정부기관 사람이 참석한다고 해서 궁금해서 찾아갔습니다. 인상적인 분이시네요. 행정고시 출신으로 자세가 바르고 영어도 배운 티가 확연했습니다. 그분 덕택에 내년 봄에 갈까하던 시킴 여행계획을 앞당기기로 했답니다.

요일에 시킴하우스에 가서 시킴 여정을 위해 통행증을 발급받아서 왔습니다. 그곳 담당자가 입구에서 저를 보더니 반가이 인사를 합니다. 지난번에 여러 정보를 자세히 알려주기에 고마워서 마침 갖고 있던 한국서 받은 어린이 일회용 밴드 한셋트를 전해드렸는데 기억하시는지 점심시간이 1시부터 2시라고 하네요... 식당에 들어가 시간을 보니 12시 반이어서 얼른 나가서 통행증을 받고 왔습니다. 한국분들이 이틀동안 두팀이 다녀갔답니다. 시킴이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모양이지요.


알려준 팁에 의하면 스파이스젯 비행기는 연착을 잘하니 타지말고 비스타라나 인디고를 타라는 말씀. 또한 통행증은 한번 들어갈때 사용가능하고 재입국시는 다시 발급받아야 한답니다. 그래서 스트 뱅갈 주의 다르질링과 칼림퐁으로 갈 루트를 살짝 변경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호텔 예약을 해놓아야 한답니다. 알고보니 공휴일이 여러날 껴있기에 호텔이 성수기랍니다. 감사한 담당자의 말씀이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시킴음식을 참 좋아합니다. 가격도 무난하고 우리 입맛에 맞고. 모모와 뗌뚝, 뚝빠를 시키고 후식으로 시킴 빵과 레몬 생강꿀차를 시켰습니다. 이번에는 빵이 예술이네요. 중국식당의 부드러운 흰빵과는 달리 쫄깃합니다. 다음번에 빵과 곁들여 뭔가 시켜먹으면 아주 맛날 것 같습니다. 거기서 한국대사관 직원분들도 만나고 외국 사람들도 꽤 볼수 있었습니다.


비행기  구하기... 그날 저녁에 눈이 빠지게 핸드폰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Makemytrip에서 표를 결정해서 열심히 신상을 적어놓으면 비행기표가 인상되었다는 메시지가 뜨네요...ㅠㅠ 두어번 같은 일이 반복되고 Clear Trip도 무슨 문제가 생겨서 Vistara 항공사이트로 직접 들어갔습니다. 타타그룹이네요. 회원가입해야 됩니다.ㅎ

이것저것 알아보다보니 거의 세시간이 되서야 회원가입및 비행기표 구입이 끝났습니다.


다음날 로미와의 아침운동길에 얘기를 했더니 스파이스젯은 곧 파산할 것이라서 비행기표를 구입하면 절대 안된다는 겁니다. 이럴수가! 큰일날 뻔 했네요.

얼마전에 고에어!도 파산이 나서 예약자들이 거의 돈을 못 건졌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빅바자르 2개 카드에 돈이 9000루피정도 들어 있었는데 파산하는 바람에 전혀 돈을 돌려받지 못한 경험이 있습니다. 아무리 쇼설 미디어에 올려놔봤자 소용이 없습니다. 잘 모르면 인도에서는 봉되는 겁니다.

로미가 토요일 저녁에 집으로 초대했기에 그녀가 좋아하는 할디람에서 스위트를 사가려고 비카너 하우스에 갔습니다. 우중의 카너 하우스는 나름 매력이 많습니다. 입구에서 비쉬누신의 탈것인 가루다 앞에서 사진도 찍고. 내부에서 멋진 그림전? 예술의 한 쟝르를 만났습니다. 세밀화의 일종인 듯한데 보는 제가 눈이 다 아파올 정도로 아주 세밀하게 그리고 색을 입혔습니다.

제가 우리나라 한지를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과거 동양화 배우느라고 한지를 비싸게 주고 구입했는데 집구석 어딘가에서 울고 있거든요. 소용이 닿는 분께 드리면 좋을듯한데 UP주 좀 먼곳에서 오셨답니다. 무슨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가르치는 교수님이시래요. 취미로 그런 세밀화를 그리신다는데 정말 대단하게 느꼈습니다.

한블럭 다음에는 여러 신진 작가? 젊은 작가들의 합동전시회가 준비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와는 달리 아무나 들어가서 보고 청소도 하고 라이트도 달고 뭐 그러더라고요.

아직 설치 중이어서 정리가 좀 안되었다.

또 한가지 인상깊었던 것은 어느 예술가의 논픽션이었는데 약 20여분간 시청했습니다. 콜카타에서 두루가 푸자에 필요한 두루가 신을 만드는 공무원이었는데 나와서 바라나쉬와 델리에서 예술활동을 하는 분의 이야기였습니다. 멋진 그림의 획들이 살아있더라고요. 눈이 생각납니다!

요일에 로미는 고아에 땅을 구입하고자 MOU 맺기 위해서 새벽 일찍 고아로 가고 전날 밤에 델리로 온 시킴의 라비부부와 아침에 만나기로 했기에 보통때와 달리 느즈막히 6시 반경 집을 나섰습니다. 7시에 만나자던 그들이 15분이나 늦었네요. 어젯 밤에 도착해서 많이 피곤해 보였고 모두 좀 홀쭉해졌습니다. 라다야 뭐... 살이 너무 쪘었기에 지금이 딱 좋지만 라비는 좀 걱정되더라고요.

미국 다녀온 리나가 선물로 사준 XS사이즈의 윗도리, 나를 어찌보고 그리 작은 사이즈를 선물했는지... 지금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어제 할디람에서 로미네 집에 가져가려고 피스타치오 부르피와 우리 먹으려고 코코넛 드라이푸르트 라두를 샀었는데 갑자기 만나자고 연락이 오니 라두를 선물로 가지고 갔습니다. 라다도 자기가 만든 맛사지하는 것과 잇몸강화하는 파우더와 살구오일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약 4개월만에 보는데 얼마나 반가운지요. 두어시간이 넘도록 열심히 떠들고 웃고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금요일에 자기 집으로 초대합니다.결혼기념일이래요. ㅎ

너무 놀다와서 일요일은 방콕하고 집에서 쉬었습니다.


주말에 영미네 집에 가서 사까와 상 오랫만에 얼굴을 보려고 했는데 영미가 갑자기 허리가 삐끗해서  오지 말라고 합니다. 보통 인도 지인들에게는 흘겨듣고 먹거리 준비해서 들여다보곤 했는데 강력하게 오지 말라니 거리도 좀 멀고요.. 얼른 좋아지기를 기도합니다. 영미네는 곧 이집트 여행도 가야하거든요. 우중에 나가서 사온 족발만 삶아서 이번주에 오면 주려고 냉동고에 넣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오랫만에 영미 덕분에 논베지 족발을 먹고나니 쉬 배가 꺼지지 않습니다. 덕분에 저녁은 스킵하면서 다이어트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크리미아 전쟁 당시의 우크라이나의 실상을 다룬 영화 한편을 보았습니다. 참 가슴이 아프네요... 예전부터 우크라이나는 친 러시아파와 극우주의자들이 서로 치고 박고 싸우고 나쁜 짓도 많이 저지르고 그랬나 봅니다. 옛날 우리나라도 전쟁당시에 서로 반목하고 의심하고 밀고하고 그랬잖아요? 어디가나 똑 같은 것 같아요.


전쟁은 대다수의 사람들을 비열하게 만듭니다.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빨리 중단되기를,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종식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아침 로미가 보낸 고아의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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