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새벽이면 시킴으로 9박 10일의 긴여정을 떠납니다. 며칠간 준비하는 것으로 바빴는데요... 할일도 많고 준비해야 될 것도 많고... 다음은 남편이 저희 밴드인 <인도에서 공부하기>에 적은 글로 제가 바쁘다보니 가져온 글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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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연 1 ::
5월초 RBI(울 나라 한국은행임) 친구가 시킴 州都 강톡Gangtok으로 발령받으면서, 시킴주 지도를 관심있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우리에게 잘 알려진 다르질링은 시킴주 바로 밑 웨스트 벵갈주에 있다. 시킴주는 서쪽으로는 네팔과 동북쪽으로는 중국 (옛 티벳)과 국경을 마주하는... 마치 협곡처럼 끼어있는 형상이다.
강톡, 펠링Pelling, 욕삼Yoksam 등 주요 도시 지명들을 익히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인도의 제일 높은 8,586미터의 칸첸중가산(세계 3번째 높은 산)이 버티고 있고 위 지명들은 칸첸중가산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들로 유명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욕삼은 왜 유명한가 했더니, 옛 왕조의 수도였고 현재는 칸첸중가 등반대의 베이스캠프로 떠나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기후적으로 보자면, 몬순시즌이 7~9월경까지 이어지고 11월 지나면 추위가 오기에 여행가려면 9~10월경이 최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봄에는 3~5월경이 적기로 알려져 있다.
○ 인연 2::
8월 중순지나서 네팔 카투만두에 도착하여 동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시킴주 밑 그러니까 웨스트벵골주에 있는 칼림퐁Kalimpong에 갈 것이라는 스페인 부부의 소식을 접했다.
칼림퐁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어찌 이곳에서 3주일씩이나 머물까 의아스러웠다. 이 노부부가 시킴주를 스킵하는 이유는 고산지대이기에 산소결핍을 우려한 결정이었다. 볼레로가 이 사실을 접하고 지도를 살펴보니, 강톡 윗쪽으로는 4천미터 부터 7~8천미터 등 엄청난 고산들이 즐비하였다. 인구 60만명의 시킴주 대부분은 중남부에 모여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아뿔사...볼레로 역시 고산증이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강톡 근저리까지는 2천미터 이하이기에 여행길이 괜찮겠다 싶다.
<칼림퐁 교외에서 주차하고 차에서 숙박하고 있다>
이 노부부로부터 생생한 정보를 받은 덕에 볼레로는 여정을 바꾸어서 칼림퐁에서 이틀간 먼저 묵기로 하고 이 노부부와 8개월만에 극적으로 조우할 기대감으로 들떠있다. 작년 초겨울 네루공원에 주차해 있던 노부부를 우연히 알게 되어 차를 볼레로집 주차장에 한달여 주차해 준 인연이 오늘까지 이어지면서 칼림퐁에서 다시 만나다니...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인연 덕분에 삶에 활력이 붙는다.
○ 인연 3::
9월 접어들어 델리에서 한.인도 포럼이 있었다. Hydrogen 시범사업이 시킴주에서 최초로 시작된다는 매우 고무적인 소식을 알게 되었다. 여기서 시킴주 정보를 듣게 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포럼에 참석한 시킴주 시니어 공무원은 고시출신인데 내내 매우 진지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강톡 여행가면 연락주기로 했다. 시내투어할 적에 함께 식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음식 담은 접시들고 테이블 찾다가 서울서 출장온 여자연구원 일행과 우연히 같은 테이블에서 먹게 되었다. 포럼 끝나고 강톡 출장을 간다고 하길래, 잘 되었다싶어서 강톡에 가면 주변 지역들이 걸어서 다닐 정도가 되는지? 아니면 차를 타야될 정도로 넓거나 경사가 심한지 알려달라고 했다. 바쁠것 같아서 잊었나 했더니 며칠전에 카톡으로 연락이 왔다. 인도 출장은 잘 다녀왔으며, 강톡 사진 3장과 함께 경사가 심해서 걸어다니기엔 힘들거라는 소식도 알려줬다. 그 마음 씀씀이가 얼마나 고마운지.... 나중에 시킴 여행기 공유하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강톡 시가지 전경 >
시킴주는 특징적인 것들이 있으니... 주요 지역간 거리는 길어봐야 100~120Km 될까 싶지만, 산악지역에 경사가 심하고 꾸불꾸불해서 시간은 평상지역 대비 2.5~3배 이상이 걸린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비용이 장난이 아닌 곳이다.
볼레로는 맥그로드간지처럼 걸어서 웬만한 곳들은 이동할 수 있는 곳을 선호하는데... 시킴주는 예외적이다.히말라야 해돋이 석양 등 자연경관 감상하면서 가능한한 많이 걷고 좋은 공기 마시면서 쉬는게 볼레로의 여행 목적인 바, 그러나 지역 이동을 위해서는 차량으로 이용을 해야만 하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차량 비용절감을 어찌 최적화 할 수 있을까 고민중이다.
○ 인연 4:: 시킴 하우스 (델리소재 시킴출입국 관리센터)
시킴주는 동쪽으로 중국(구 티벳지역)과 국경을 이루고 있기에 보안에 신경을 많이 쓴다. 외국인들은 여행전 시킴주 여행허가증을 여기서 받아야 하고 지역통과시 혹시 검문이 있을시 통행을 허한다는 서류 한 통을 발급받는다. 여행허가증은 1회 entry만 가능하다.즉, 타주에서 시킴주로 한번만 출입할 수 있다. Spicejet는 연착이 잦으므로 가능하다면 타비행기를 타는게 좋다는 조언도 받았다 (Spicejet 이 도산 위기에 있다는 정보를 받았음).
강톡 바로 위 Natula path는 중국국경선 가까이 위치하면서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외국인 출입불허한다고 한다. 주변에 볼만한 호수도 있다고 하니, 강톡 현지에서 별도 허가증을 신청.발급받는게 낫겠다. 혹시 검문 등 대비해서, 여권은 여러장 복사해서 가져가는것 잊지말아야겠다.
<출입국관리센터에서 도와준 여직원분과 영미씨와 함께>
위에서 언급한 4사람과의 인연 덕분에, 시킴주 여행을 위한 기본적이고 요긴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현지에서 부딪치면서 적응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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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RBI 친구는 일주일 휴가차 델리에 왔다. 그의 결혼기념일날 볼레로 부부를 초대했다. 저녁식사하면서 그 친구와 여행 일정을 조율하였고 강톡에 있을 동안엔 그의 관저에 묵으라고 한다. 방이 4개고 혼자 있으니 널널하다고 한다 (부인은 델리에서 직장생활하고 두 아들 또한 학부.대학원다니기에 가족들은 델리에 남았다). 아무리 여유가 있다해도 그리 말하기가 어디 쉽나? 말만 들어도 고맙기 그지없다. 그는 지역 이동시 적절한 비용의 차 렌트와 트레킹 팀 전문 Home stay도 알아봐주기로 했고 강톡에 머무를 때 하루는 함께 시내 투어하기로 했다.
■ 오늘, 여행 한군데 준비하면서 여러 인연들과의 얽힌 이야기를 나눈데에는 그 이유가 있습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파악이 안되는 초행지 여행 계획이 여럿 인연들 덕분에 나름 최적화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자 하였습니다.
<인도에서 공부하기> 밴드의 목적은 무슨 일을 하든 인도살이하는 공통점을 가진 교민들이 회원이십니다. 교민 회원분들이 가진 각개의 정보들을 서로간에 공유하면 크나큰 빅데이타가 될텐데... 하는 아쉬움이 매우 컸기 때문입니다. 학교 공부든, 일하면서/ 사업하면서 겪는 고충이라든지 자녀 키우는 것 하며 여행담 기억나는 일상사 등 소소하고 개인적이지만, 이 경험들이 쌓이면 매우 유용한 정보로 활용할 수 있을텐데... 그 수혜자는 바로 회원 자신들일텐데... 하는 아쉬움을 토로하기 위해서 오늘 글을 올렸습니다. 볼레로 혼자서 체험한 경험이 얼마나 많을 것이며 도움이 될지요? 서로간에 부족하나마, 양방향으로 자발적으로 교류하면서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다보면, 코드가 맞는 평생 지기를 만날 수도 있는 덤이 있을 뿐더러, 인도살이가 보다 더 충만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년차 밴드 방지기의 개인 의견이었습니다.
○ 델리소재 시킴 하우스내 식당...
스팀 만두, 땜뚝(수제비), 뚝바(국수), 시킴빵과 소스메뉴, 우리 입맛에 맞는 것이... 상당히 맛있습니다. 넌베지도 있습니다. 여행준비하면서, 한달새에 3차례나 다녀왔습니다.^^ 3명이서 1,500루피의 행복입니다.
FRIENDS ,
You never really know the true impact you have on those around you.
You never know how much someone needed that smile you gave them.
You never know how much your kindness turned around someone's entire life.
You never know how much someone needed that long hug or deep talk.
So don't wait to be kind.
Don't wait for better circumstances or for someone to change.
Just be kind as you never know how much someone needs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