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시간이 많이 걸리니 일찍 나오라는 메시지가 전날 떳기에 8시 출발에 맞추어 5시반에 신청한 Blu Smart 택시를 5시로바꾸었다.
그런데 도착해보니새벽 5시 20분의 공항앞이 장사진이었다. 골때리는 디지야트라!(Digi Yatra) 미리 디지야트라를 다운로드받아서 작성해놓으면 일도 아닌 것을 긴줄을 섰다가 어디로 가라해서 또 긴줄을 섰다가 다시 다른 줄로 가서 직접 비행기좌석표까지 보여주고서야 입장이 가능하였다. 인도에서는 디지 야트라! 꼭 염두에 두세요!
창구는 짐만 붙이는 곳으로 전락했고 짐무게를 단후에 내 핸폰으로 무게 몇킬로에 번호는 몇번이라는 메시지까지 떴다. 얼마전 한국에서도 못봤던 첨단이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나도 48시간 전에 좌석 배정을 받는 것을 알고있어서 좌석을 배정했었고 논베지 아침까지 신청하였다. 그래도 디지 야트라에 꼭 기입해두어서 그것을 보이면서 입장해야지 긴줄을 설 필요가없고 짐 붙이는 데도 몸검사하는 데도 줄이 적어서 간단하였다.
남편의 손가방에 넣어둔 작은 가위를 몰라서 적발당해서 뺏겼고... 44A라는 라운지는 밑으로 두번 내려가야했고 버스를 타고 비스타라 비행기까지 이동하였다.
비스타라가 타타 그룹의 항공사이다보니 스튜어디스들이 참 고왔고 기장의 운행솜씨가 제법이었다. 스무스하게 이, 착륙을 하였다.
가는 와중에 솜털같은 구름들이 발아래에 보이고 두시간의 운행시간중에 계란 찜같이 부드러운 계란 말이와 감자볶음, 콩통조림, 빵, 버터등과 커피등이 서빙되었다. 음식들이 깔끔하고 괜찮았다. 옆의 베지 음식도 빠라타와 달, 빵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바그도그라 공항>
바그도그라공항은 시골 공항같은 분위기가 느껴졌는데 화장실 관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고 사람들이 긴줄을 섰는데도 새치기를 태연하게 하는 사람들이 몇명있었다. 남편왈 사감선생님인 나는 순서를지키라는 말을 두사람에게 했었다. 이상하게도 다른사람들은 자기네들끼리 눈짓만하지 아무런 말도 못하고 비켜주더라는...
<택시타고 호텔가기>
강톡의 지인이 첸나이에서 집을 짓는 것을 감독하러 내려간 사이에도 우리 택시를 주선해주느라 애를 썼는데 3000루피로 조정해주었다. 그런데 공항앞에서 만난 기사는 보통 길이 큰 구멍이 나서 둘러가야하는데 보통 2시간 반 걸리는 거리가 두배 걸린다고 5천루피를 요구하였다. 호텔비가 2000루피가 안되는데 무슨 택시비가 5천?
그래도 소개해준 라비의 면도 있고 해서 그차를 타고 들어가기로 했다. 중간에 명소가 있으면 소개해달라고도 했다.
공항에서 약 6시간 차로 이동하면서, 색다른 인도를 발견했다.
1. Toy Train, 산골짜기 길 갓길에 폭이 좁은 기차길이 쭉 연결되어 있었다. 운좋게 기차가 지나가는 걸 봤는데 기차에 대한 안전의식이 전혀 없었다.ㅠㅠ 움직이는 기차를 소몰이하듯 편하게 대하는데... 기차길로 사람과 차들이 수다를 떨면서 지나는 차들을 보면서 대기하고 있었다. 관광객을 위한 협곡기차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이곳 현지에서는 생활의 일부인듯 심라의 토이 트레인과는 또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2. 산세가 험하고 푸른하늘과 구름, 그리고 소나무숲을 이루고 있었는데 쭉쭉 뻗은 소나무숲이 장관이었다.
3. 기사와 식당 종업원과 한컷.
잘하는 식당에서 점심 먹자고 하니, 허름한 곳으로 안내하는데... 시장이 반찬인지 만두와 뜨끈한 소고기 곰탕맛은 일품이었다. 4인분 반을 시켜서 기사를 많이 먹으라고 주었다.
모두 360루피 주었다. 이 집은 소고기 만두가 전문인지 모든 차량이 멈추고 들어와 소고기 만두를 한두접시씩 먹고는 쌩하니 사라진다. 인도에서 먹은 최고의 만두 맛이었다!
3. 다르질링 차밭, 온 천지가 차밭이다. 스페인인가요, 포르투칼인가요? 올리브 나무밭으로 쭉 깔려 있는 것과 흡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4. 두 강이 만나서 하나가 됩니다.
5. 벵골은 맘마타맘이 꽉 잡고 있다. 델리와 달리 모디수상 얼굴은 전혀 보이질 않는다. 인도, 정말 넓습니다!
6. 이번 여정은 칸첸중가산 (인도에서 가장 높은 산) 자락을 멀리서라도 보고자 했는데요... 아래 사진 확대해 보면 저 멀리 우측 중간에 산봉우리가 보이는데 구름과 엉켜져 있지만, 자세히 보니 구분이 되고 구름이 걷히면 엄청 대단할 것 같다. 그래도 봉우리만이라도 본게 어디인지요? 여행 첫날에 소원을? 풀었다.
오른편 위쪽에 설산이 칸첸중가 설산이라고 한다. 칼림퐁가는길에 쪼금 맛보았당! 구름위로 솟은 모습이 귀엽다.
7. 드디어 목적지 칼림퐁!시카 게스트하우스! 모르는 곳을 부킹닷컴에서 골랐는데 다행히 괜찮았다. 저녁에 시장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왔는데 매니져를 만나서 얘기하다보니 제일 좋은 방을 2500루피에 주겠다고 한다. 3층에 위치한 제일 큰방이라 거실과 주방시설이 있는데 주방은 쓸수 없고 침실과 거실의 베란다에서 칸첸중가 산을 실컷 볼수 있다...ㅎㅎㅎ
시카 게스트하우스의 매니져가 사람이 좋고 눈치가 빠르다. 마침 제일 좋은 방이 비어있다고 하면서 하루 더 머무를 수 있도록 조처하였다
8. 내일 아침, 칸첸중가산의 일출이 기대된다. 다른 데 찾아 다닐 것 없이 이곳 베란다에서 가장 잘 볼 수 있다니 날씨가 맑기를 기대하면서... 칸첸중가 산자락을 잘 볼 수 있는 곳을 찾아서 여러군데 돌아다닐 생각했는데살짝 고민되는 것이, 워낙 가파른 곳이라 걸어 다니기에 너무 힘들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차로 다녀야하는데...부르는 값이 장난이 아니다보니 한군데에서 오래 머무는게 오히려 나은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든다.
시내 중심가에 택시 기사가 내려줘서 과일을 사가려고 했는데 델리에 비해서 너무 형편이 없었다. 그냥 가파른 길을 마냥 걸어서 호텔로 돌아왔다.
여행 준비하면서 알게된 사실들이 현지에 와보니 피부로 와닿지만 여행 1일차 택시기사에게 바가지 쓴 것외에는 사람들이 모두 친절하고 좋아서 주머니에서 팁이 절로 나간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