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ychang 강연아 Oct 11. 2023

우연한 MP주 학생들과의 만남

한번도 아니고 두,세번 만나면 필연인가요?

요즘 새벽의 아라밸리 공원걷기는 6시 이후에 시작됩니다. 아직도 여행여파가 있는지... 밤에 일찍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 알람에 맞추어 겨우 일어납니다.

시간이 늦춰지니까, 좋은 일이 생깁니다.  걷기 지인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시간대가 달라서 자주 못 보았지만 여전한 인도 모닝 워커들을 보면서 살아있음에 감사합니다.

뱅갈로르에서 항공기 등 국방 사업체를 운영하고 계시는 분인데 4년만에 뵌 듯하다.

어제는 오랫만에 쿠마르씨를 만나서 강톡다녀왔던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강톡 지인, 라비와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지 잘 알고 있더라고요. 작년에 정부일로 강톡에 갔다가 토사가 무너져내려 길이 정체되다보니 비행기를 놓치고 근처 호텔도 모두 만원이라  칼링퐁 가는 길의 티가든에스테이트의 게스트 숙소에서 이틀간 머물렀던 추억을 얘기해줍니다. 로컬 여행을 한 덕에 인도지인들과 대화나눌 적에도 서로 공감할 이야기거리가 있습니다.


거의 공원 입구로 돌아오려던 차에 길에 떨어져 있는 아다르카드!

얼른 집어서 보니 우리 모닝워커는 아니고 학생같은 얼굴이었습니다. 앞서 세명의 어린 학생들이 뒤돌아 가던 것을 본터라 직감적으로 그들  하나라는 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얼른 뛰어가서 그들에게 물어보았더니 그 중의 한명이 자기것이래요...ㅎㅎㅎ

천만다행입니다.  마디야프라데쉬주 주대표로 선발되서 인디라 간디 스타디움에서 과학전시를 하게 되어 사흘동안 델리에 체류한다고 합니다. 잃어버렸다면 성가실뻔 했습니다...

아디티야가 고마운지 기억하고자 쎌피를 찍습니다. 쿠마르씨가 제 폭풍 칭찬을 합니다. 그래서 저도 쿠마르씨는 정부 최고 고위관리로 세인트스테판칼리지를 나온 유명한 분이라고 얘기해주었습니다.


아하... 지인들을 여러명 만나서 얘기하고 그러다보니 7시반이 가까이 되었네요... 그러면 집까지 가는데 DPS와 Vasant Valley학교의 등교시간과 맞물려서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교통체증으로 인해서  5분 거리가 15분 이상 걸리게 됩니다.


그럴때는요? 우리에겐 모글리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전 아침 준비하는 수고를 덜구요, 따뜻한 인도식 아침과 차이를 마시는 기쁨이 있습니다.


가서 보니 간소한 부페준비가 되어 있고 학생들과 선생님, 스텝들로 가득합니다. 조금 전에 만났던 학생들도 있고 이쁜 여학생들도 보입니다.

우리 옆에 앉으신 선생님께서는 앞좌석의 이쁜 여학생이 본인의 딸이라면서 자랑스러워 합니다. 부모가 선생님이고 인솔교사로 왔으면  부모찬스라고 생각할까봐 쑥쓰러워 할만도 한데도, 되려 자랑스럽고 대견한 듯 얘기하고 당당합니다.ㅎ


학생들의 눈동자가 맑고 태도가 바릅니다. 어쩐지 마디야프라데쉬(MP)주는 싸이즈면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하니 한국의 대표학생들이 선발된 것이나 매한가지지요? MP주의 주도가 뭘까?하다가 그들로부터 보팔이라고 알게 되었습니다.

전국 주 대항 과학경시대회. 전국의 Govt school 재학생들이 주대표로 선발되어 델리에서 경쟁.경연을 펼친다. 학생들에게 경쟁을 통해서 자극을 주는 교육활동은 고무적이다   

과거에 구왈리어를 거쳐 잔시, 오르차와 카주라호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모두 MP주에 속합니다.

다시 만난 아디티야, 선생님으로부터 이리저리 임무를 부여받는 것을 보니 제법 책임감있는 학생같아 보였다.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서 여학생의 어머니이자 선생님께 전달했습니다.


*

어제에 이어 오늘 아침에걷기 돌아오는 길에 여러명의 학생들을 만나서 반가왔습니다. 어제 아다르 카드를 찾은 아디티아에게 사진을 보내 주겠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대다수 학생들이 아직 스마트폰이 없는 듯 했습니다. 아디티아 학생도 번호를 누르니 다른 사람의 이름이 찍히더라고요 .. 아빠표핸드폰 들고 왔나요? 인도는 휴대폰 보급율이 더 높아질, 발전 가능성이 높은 나라임에 틀림없습니다.

오늘 경연 마지막날, 좋은 결실을 맺기 바랍니다. 이들이 바르게 자라서 인도의 인재로 거듭나길 바라며,  저와의 조그만 인연으로 인해서 한국과 한국제품을 알게 되면서 우리나라의 이미지가 좋아지고 한국의 미래에도 도움이 되기를 진심 기원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책 사인회를 겸한 저자와의 대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