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ychang 강연아 Dec 01. 2023

인도-일본 콘클레이브 세미나에 참석하다.

인도시장에 진출한 일본을 이해하기

인도의 대표적인 지성인들의 잡지인 <인디아투데이>에서 개최하는 2번째 인도와 일본의 콘클레이브!세미나. 대표발기인인 아룬 푸리씨와는 바산트 밸리학교의 재단이사장으로서  알고 지낸 지 어언 23년 째이다. 그 인연으로 거기서 개최하는 웬만한 세미나에 초대 받곤한다.


어제 인도 - 일본 Conclave 세미나는 오전10:50에 시작해서 오후7:30까지 였고 최고급 5성호텔인 오베로이에서 개최되었다.

당초에는 예전에도 그랬던 것 처럼 점심 먹고 한, 두 프로그램정도 더 보다가 돌아오려고 했는데 오전에 듣다보니 너무 관심있는 분야였기에 점심 후에  블루 스마트 택시를 오후 8시로 예약을 바꿨다.

중앙정부의 전력 & 재생에너지 장관 및 일본 대사와 푸리씨와 쳉가빠씨가 세미나 시작을 알리는 불을 밝힌 후 장관과의 대담이 일본과의 외교 수립 70년 인연을 되새기면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기대한다는 식으로 주요 부분에서의 협력을 얘기하는 것을 보았다. 대체로 인도인들은 미국, 영국을 비롯 유럽에서의 비지니스는 아주 수월하다고 느끼는데 반해 동 아시아 지역 즉 한국과 일본을 지칭하는듯, 과는 아직 실질적인 진전이 없었다. QUAD를 통해서 각별한 우의 및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의 발언을 지속하였다.(호주, 미국, 인도, 일본... 우리나라도 추가 가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들었다.)

일본대사는 유창한 영어로 장시간에 걸쳐 몇가지 측면에서의 인도와의 경협 및 교육, 문화, 관광 등을 얘기하였다. 특히 인도 학생들의 일본 유학을 강력히 추진한다고하여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과거 일본인들이 미국에 가서 선진문물을 배워서 경제발전에 기여했듯이 인도 젊은이들도 일본어를 배워서 일본에 가서 문물을 배우라고 하였다. 우리나라도 이제 외국인들에게 문호를 많이 개방하는 것 같은데... 인도의 수많은 젊은이들을 받아들이는 정책을 하루 빨리 폈으면 하는 생각을 하였다.


다음으로 계속 효율적으로 짜여진 프로그램의 순서에 따라  초대받은 사람들이 바뀌면서 여러 주제들을 다양하게 다루었다.  주요 인도진출 기업들이 스폰서로 참여한 하루 풀 프로그램인데 상당히 준비를 잘했고 알찬 프로그램이었다.  일본이 매우 야심차게 열정적으로 준비했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엘지와 삼성을 거쳐 현재 인도 파나소닉 라이프 솔루션의 대표로 있는 젊은 사장은 인상적인 프리젠테이션으로 주목을 받았다.

수소이용하는 그린 에너지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던데 우리나라의 이름이 몇번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가 더 발전한 듯 하다. 인도에서 하이드로젠 그린 에너지를 만들어서 일본으로 수출하고자 하는 기획을 하고 있었다.


대기오염이 심각한 상황에서 궁극적으로 향후 10여년내에 그린에너지로 바뀔 것 같은데... 태양력, 풍력, 그리고 물을 이용한 수소 에너지... 비료산업에서의 그린 암모니아 프로젝트 등이 논의되었다.

한편으로 수소에너지에 대해 인도는 물부족국가인데 1킬로의 수소를 만들기위해서는 9리터의 물이 필요한 것과 수소에너지를 만드는 공장 건설의 어려움, 즉 부지 매입에서의 비용 및 어려움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히타치에서 나온 분은 마루베니와 합작해서 미야기 현에서 학교와 집, 회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소쎌(하이드로젠 쎌)을 판매한다고 하면서 서로 가치를 인정하고 사용하는 사례를 설명하였다.


한국과 일본은 아시다시피 경쟁관계가 중첩되는 분야가 많은데 치밀하게 상대방 모두의 향방을 벤치마킹해서 우리 대한민국이 비교우위에 서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였다.


또한 인도와 일본간의 교육 교류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석,박사과정에의 인재를 환영한다고, 일본어에 관한한 태생적으로 언어가 발달한 인도인들에게 유리하다는 측면의 얘기를 하였다. 일본에 와서 기술을 습득하고 그것을 점수화 해서 (skill credentials) 어느 수준에 오르면 상향진급하도록 하는 것들도 얘기하였다.

중간에 일본에서 살았고 연주한 경험이 있는 시타르 연주가도 초빙하였다

일본기업이나 일본에 대해 갖는 인도인의 부정적인 생각은

1. 느리다, 2. 관료적이다, 3. 너무 조심스럽다... 3가지를 언급했다. 매사 동전의 양면처럼 어디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시각이 달라지듯이 반대관점으로 바라보길 권한다. 즉 이를 바꾸어 생각하면, 느리다는 것은 게으르다는게아니다.  여러사람 의견을 들어보고 초기부터 찬찬히 검토하는 것이 느리게 보일 수 있다.  관료적인 측면도 여러 이해관계를 갖는 부서들의 의견을 취합하다보니 관료적으로 보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80%의 완성도에서 만족하는게 아니라 마지막 20%도 완벽하게 기하려다보니 너무 조심스러워 보인다. 1의 불량품도 없이 추진코자 한다는 긍정적인 좋은 측면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면서... 이는 일종의 문화적 편견이라고 설명하였다.


중간중간에 사회자나 대담자들이 한국을 비교하면서 언급하는 것에 뿌듯하였고 인도사업가들을 만나서 한국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즐거웠다.

****

특히 RC Bhargava 마루티 회장님께서는 진행자와 함께 대담을 하시면서 마루티의 성공 스토리를 공유하셨다.  동시대 영웅은 바로 이런 분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팔순이 넘으셨고 지팡이 짚고 걷는데 그의 마루티와의 40년 세월을 진솔하게 풀어가는 담화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중간 우측 사진. 남편이 그분 대담에 감명받아 함께 기념 사진을 남겼다. 코로나 당시 집필을 시작한 자서전 "Impossible to Possible"이 곧 출간된다고 다.


****


그럼 인도에서 사업이 성공하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인도인들이 필요로하는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꾸준하게 오랜기간 '믿음'을 주면서 비지니스를 하는 것이라 한다.  일본의 고도화된 높은 기술력 제품을 그대로 들여오지 말고 인도 실정에 맞게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길 권한다.

마지막에는 일본 요리를 주제로 대담.<카레가 스시를 만나다> 인도 기꼬망회사 대표는 기꼬망 간장의 역사가 150년 되었다고 자랑하다...

저녁 8시, 네트워크 칵테일 자리가 마련되어 있으나, 온종일 앉아있느라 자세도 불편하고 머리에 쥐가 났기에 후다닥 집으로... 밤 안개가 뿌연 델리 시내를 가로지르면서 뿌듯한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을 했다.

#인도에서공부하기 #2023인도일본Conclave

작가의 이전글 시크교 창시자 구루나낙의 생일 축하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