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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Feb 08. 2024

보내는 슬픔과 맞이하는 즐거움

절친이 월요일에 가고 왔다!

절친이 일본으로 귀국한다는 소식을 듣고 울적해져서 12월에는 나도 영영 인도를 떠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내년이 되면 25년 되는 해이니 많이도 살았다...


평소에 병원치레도 안하던 사람들인데 사소하게 여기저기에서 고장이 나니 더욱 그런 마음이 커졌었던 것 같다.


영미씨가 열흘전부터 계속 몸이 불편해서 우리 부부가 방문할라치면 괜찮다고 집이 엉망이라고 해서 가보지도 못했는데 갑자기 남편이 가벼운 폐렴에 걸렸단다.

코로나 시기에 코로나까지 걸렸던 터라 폐가 안좋아져 있는 상황일텐데 귀국전에 완치해서 가야 되는 상황이라 병원에 입원까지 한다고! 짐 정리하랴 남편 병구완하랴 너무 힘들 것이 뻔하기에 괜찮다는 데도 우리가 발벗고 나섰다.

병원에 사흘간 이것저것 먹거리를 가져다주고 퇴원하는 것도 도와주었다. 워낙 일본 사람들은 폐를 끼치는 것을 넘 부담스러워 한다. 그런 것을 알기에 매번 손사레 치는 것을 우리가 기쁘게 나선 것이었다.


영미씨가 귀국 전에  메리디안 호텔에 1박을 신청해 둔바, 나더러 와서 목욕하라고 했었는데, 갑자기 남편이 입원을 하니 우리더러 호텔에서 지내라고... 덕분에 묵은 때 벗겨내고 아침부페도 맛나게 먹었다. 고마운 영미씨!


월요일에 점심을 사주고 싶었는데 대사관에 갔다가 직접 공항을 가야된다하네... 얼른 집에서 간단 점심을 준비하는 것으로 정해서 준비모드로!


마지막 남은 도토리묵을 쑤어놓고 빨리 식으라고 냉동실로 직행... 그런데 결국 잊어먹고 주질 못했다는!

사카와상이 내가준 염색 샴푸로 머리를 감고와서 10년은 젊어보인다. 잘 먹고 가니 내 마음이 가볍다.

영미씨가 나눠준 소면 국수를 삶아서 잔치국수를 만들고 야채전에 명태조림... 두 부부가 잘 먹어주어 고마웠다. 울집에 짐 3개를 맡겨놓고... 사카와상에게는 꼭 다시 인도로 오시라는 부탁을 드리고 영미씨에게 작별을 하였다. 내가 아끼던 이탈리제 은목걸이를 매일 하고 다니면서 내 생각하라고 주었약간의 전별금도 전달했다... 영미씨가 나눠준 먹거리와 사랑이 너무 많아서 행복하면서도 이별에 슬픔. 결국 영미씨는 울음을 터뜨리고... 나는 또 볼 것 같아서 웃으면서 작별.

그렇게 보내고는 힘이 빠져서 따뜻한 이불 속으로 쏙! 띵똥!


아니 그런데 두어달 동안 거의 잠수타던 로미가 웬일로 하이! 한다. 스위스에서 돌아왔단다.ㅎㅎㅎ 안그래도 2월이라 올때가 됬는데 했는데... 영미씨가 가서 펑뚫린 가슴을 위로해 준다.


다음날 차 마시러 오후에 가기로 했다. 반갑다. 지난 연말 생일 선물도 안챙겨주었던 참이라 커다란 스위트 한개와 금빛 가방을 챙겨 주었다.


회사 직원이 젤라비도 사오고 아야가 파코라를 다양하게 튀겨서 내온다. 저녁을 스킾하려고 했는데 또 과식이다.ㅎ


이제 스위스에서 치료받는 남편이 좋아져서 차운전도 허락받아서 맛있는 것 먹으러 다니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5월에 미국가기전에 또 들를 예정이라고 한다.


고아에서 독소를 없애는 전문 병원에 일주일간 지내다보니 많이 피부도 깨끗해지고 날씬해져있다. 무엇보다도 손에 항상 거칠게 존재하던 부분이 말짱해졌네. 님부(레몬)과 생강으로 만든 물이 참 대단한 효능이 있나 보다. 디톡스라고 하는데...


아침 8시반에 걷기를 하기로 했다.

로미에게 알던 예술가 부부를 만났기에 소개했더니 지인이란다. 큰아들 로한과 어릴적 친구였다고... what a small world!

가는 사람이 있으니 또 오는 사람이 있고.. 슬픔이 지나니 반가움과 즐거움이 온다. 인생사 매사 그런 것 같다. 어려운일을 닥치면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다보면 쓱 지나서 별것 아닌 것이 되고 해결이 된다.


인도살이 25년에 매일이 그냥 지나가면 감사하다는 이야기가 절로 나온다. 이번에도 호캉스 하루하고 돌아오니 물이 안나와서 이틀간 집 안밖을 다니면서 체크하고 해결하고자 애를 많이 썼다. 시커먼 물을 빼내면서 덕분에 물탱크 청소 잘하게 됬네 라고 생각하니 이것도 감사하다!


그런데 인도 살이 이젠 그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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