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ychang 강연아 Mar 08. 2024

해피 여성의 날, 해피 마하 쉬브라트리

인도에서는 여성의 권한이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오늘은 <마하 쉬브라트리>이기도 하고 <여성의 날>입니다.


인도에서 제일 판매부수가 많은 일간지인 타임즈오브 인디아에서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인도정부 수립 100주년인 2047년을 목표로 지정한 4대 중점 추진 항목에 Women Empowerment 가 포함되어 있는 터에, 매우 시의적절하게 <여성의 날> 행사가 열렸습니다.


어제 오후 3시부터 5시반까지의 반나절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티와 커피 타임동안 델리 공과대학 (네타지 수바쉬 공과대학)의 여성학장을 만난 김에 인도 대학 졸업장이 뒤늦게 수여되는 불합리함에 대해서 얘기를 드렸고 국제적인 델리대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학생이 가진 불편함을 해소하는데 신경을 써야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메이드 이지학교의 교장선생님과도 인사를 나누었고요, 치과의사 선생이신 분과 같이 오셨는데 이분도 40대 미혼이랍니다.


제 신부감 명단에 올리겠다고 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차를 마시고 입장했더니 마침 인도의 국제학교와 공립학교의 교장선생님들과 좌석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간략하게 자기소개하고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심도있게 나누었지요. 한국의 학교들과 자매결연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한국에 가면 예전에 메시지 드렸던 문화원 담당자와 상의해 봐야겠습니다.

두분다 셀피에 문외한이라고 하셔서 제가 찍다보니 영 어색하다. 옆자리의 교장선생님께 펜을 빌려드렸더니 깨알같이 써서 제게 보여주는데 학습력 대단!

인도여성으로써 고위 공무원을 역임하고 막사이사이 상을 받으신 키란 베디님이 첫 연단 연설자셨는데... 교통이 막혀 늦게 오시는 바람에 약 30분 정도 행사가 늦춰졌습니다.

( 저도 교통이 너무 막혀서 도착하는데 한시간 넘게 걸렸거든요...인도 경찰인지 군인들을 실은 대형 버스 다섯대가 시차를 두고 구루가운 방향으로 가게끔 도로를 통제하더라고요. 농민 시위대가 아직도 진정이 안되었는지? 그러느라고 레디슨 호텔 지나서 바로 앞에서 15분 넘게 정차했답니다.)

1. 키란님은 참 수수하셨습니다. 언제나 봐도! 말씀도 어찌 그리 구수하게 잘하시는지 장내의 모든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네요. 거의 열장 정도 기록해서 가져오신 메모지를 다 얘기해 주시고 많은 질문에도 위트와 유머로 받아주시고 인상이 깊었습니다. 여러 얘기들이 오갔는데 그중에 기억나는 세가지를 적어봅니다:


1) Self Care, 여성 본인의 몸과 마음을 가꾸랍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가족들이 핸드폰 없이 서로 대화를 나누고 즐겁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식사를 하는 자리를 마련하라고 합니다. 함께 자발적으로 청소를 한다거나 요리를 한다거나 가족끼리 같이 일하는 풍습을 가지라고 합니다... 저도 동감했습니다


2) 본인 건강에 신경써야 합니다. 가족을 위해 희생한다고 여성 본인의 건강을 도외시하면 삽시간에 무너질수 있으니 본인 먼저 건강식과 운동, 지인들과의 네트워킹 활동을 통하여 정신적이고 신체적인 건강을 유지해야 합니다.


3) Mindfulness: 본인의 내부 소리에 귀를 기울여서 내재적인 잠재력을 이끌어내도록 합니다.

2. 뭄바이지역 BJP당의 대변인인 멋지게 생긴 젊은 여성은 지금껏 많은 도전이 있어 왔지만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패션 디자이너로서 쥬얼리 분야까지 넓히고 정치생활도 무난히 다 소화할 수 있었다면서 모디정부가 정치인들중에 33퍼센트를 여성으로 채우려는 법안을 2019년도부터 시행했다고 합니다.

3.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전기차 렌트카 블루스마트Blu Smart에서 나온 여성 경영인은 현재 1000명이상의 여성운전자를 고용하고 있다고 해서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본 행사 스폰서중의 하나인 암웨이에서도 여성의 사회진출에 대해서 언급을 하였습니다.


4. 시골에서 여성들의 자존심을 고양하고 성추행 및 성폭행을 방지하고자 화장실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으며 물을 길으러 다니는 수고를 줄이고자 수도관을 건설하는 이야기도 하였고 교도소의 재소자들에게 책을 보내는 운동을 한다는 사람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한편 인도에서도 여성의 적은 여성인가요? 여성의 역량을 강화하려면 여성끼리 서로 지원하고 도와줘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네요. 인도의 교육계는 이미 수많은 여성들이 교육자로서 많은 활약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간호사를 비롯 주변에 많은 의사선생님, 다국적 기업의 경영에도 여성인력들이 많이 눈에 띱니다.

(퇴근시간과 겹치면 안될 듯해서 5시반에 미리 나왔다)

여성이 사회진출을 진작하기 위해서 쿼터제를 실시하는 것에 대해서는 참석자중에서 열명 미만의 사람만이 손을 들었습니다. 동일한 조건하에서 경쟁을 통하여 사회진출하도록 하는 것이 제일 이상적이지요! 저도 아들 둘만 있기에, 여성이라는 이유로 가점을 두는 것에는 반대합니다.ㅎ

해피 여성의 날! 여러 행사가 준비되어 있더라고요. 주말에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해피여성의날 #해피마하쉬브라트리 #인도에서공부하기

작가의 이전글 힌디 미디엄, 인도에서 사립학교 입학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