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ychang 강연아 Mar 23. 2024

아, 케랄라! 2편

인도에서의 SMT 반도체 기판 제조 공장이라...

갑자기 며칠만에 결정난 트리반드룸 일정은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해서 조바심을 내게 했습니다.오전에 가는 편은 중간에 어디를 들러서 가고 직항편은 대체로 오후 늦게 가네요. 가격도 인당 8000루피 가까이 됩니다.  


서울로 돌아가는 모드로 책정리랑 옷정리하다가 갑작스럽게 그만두고 반팔옷과 수영복을 챙겨들고 케랄라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인구 1백만명의 소도시지만 케랄라주의 주도인 트리반드룸에 한밤중에 도착하여 프리패이드 택시를 타고 공항서부터 쭉 한 도로를 타고 25분정도 가면 목적지에 닿습니다.

남편 파트너가 스위트 룸을 잡아주어서 넓직한 것이 좋습니다. 주변이 여러 꽃들과 식물로 삥 둘러있어서 전경이 괜찮습니다. 필름 시티라고 하는 곳에 위치한 레죠트랍니다. 장과는 걸어서 10분내의 거리에 위치합니다.

델리보다 한달전에 미리 핀 아말타스!

아침에 일어나 호텔 주변을 한바퀴 순례를 하다보니 수영장에서는 수영을 배우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열명가량 있더라고요. 아침은 8시인데 부페인 줄 알았으나 숙박 게스트가 적어서 주문을 받습니다. 뭐든지 ㅇㅋㅇㅋ하니 이것저것 많이 시켰어요. 그런데 모든 것이 좀 느릿하게 전달됩니다. 결국 남편 아침메뉴인 이들리, 삼바와 남인도 커피는 손도 못대고 시간에 쫒기어 나왔는데 계란도 인당 세개씩 가져다 주는 바람에 배가 불렀답니다.

남편 파트너의 공장은 필름시티 입구에 조성되고 있는데 4월초에 개소식을 한다는데 제가보기엔 좀 더 걸릴 듯 합니다. 다만 규모에 놀라버렸습니다. 단순한 작은 공장인 줄 알았다가 대단위의 공장 건물이더라고요. 케랄라주에서SMT PCB 주문생산 공장이라니!

새삼 남편의 파트너가 대단해 보입니다. 여기저기 안내해주는데 오픈을 한다면 엄청난 주문이 몰려들  했습니다. 가격면에서 수입 관세 20퍼센트 혜택 뿐 아니라 인도자체 생산하기에 모디정부의 메이크인디아의 선발주자로서 매력이 있답니다.


열정을 가지고 자기의 포부를 설명하는 파트너에게 새삼 존경의 눈길을 보내면서 시내구경에 나섰습니다. 여기저기 설명을 해주는데 일자 대로를 왔다갔다 하다보니 대략적으로 눈에 들어옵니다. 시내를 둘러보면서 제일 크다는 룰루 몰이란데가 제일 중요한 랜드마크가 되는지 그 근처에 집이나 아파트를 구하라고 조언니다.

룰루몰에 들어가 구경을 했습니다. 야채와 생선값은 델리의 도매가격보다는 비싼 듯 했습니다만 종류가 엄청납니다. 고추 크기가 어른손 반만한 것도 있습니다. 바나나 종류가 6~7가지나 됩니다.^^ 향신료의 보고 답습니다.

몰 지하 주차장, 공기가 괜찮습니다. 쇼핑하는 동안 세차합니다. 서울서도 봤던 주차공간이 있는지 없는지? 빨간불과 푸른색 신호로 실시간 알려주고 있습니다.

전기차 충전소도 있습니다.


가족 중 한명은 외국에서 산다는 케랄라...정작 고등교육받은 이는 마땅한 월급주는 자리가 없어서 외지로 나가고 공장 등 필요한 일손들은 비하르.UP 등 지역에서 내려온다고 합니다. 델리에서도 주로 그 지역 사람들이 험하고 힘든 일을 하던데요... 인도의 최남단까지 내려와서 일을 하다니... 숙련된 이들의 월급은 웬만한 기술직보다도 돈을 더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점심 먹으러 들른 시원하고 커다란 레스토랑입니다. 생선 카레가 들어간 논베지 탈리와 특별히 생선 찜이나 조림같은 것을 시켜줬네요. 아! 맛납니다. 생선비린내가 전혀 안납니다. 다음날에도 그곳에 들러서 식사하였답니다.

중국 차를 마시듯, 이곳 사람들은 아유르베다 요법의 물을 마십니다. 색깔도 이쁜 핑크빛 따뜻한 물을 서빙합니다. 


인도에서 이처럼 입에 맞는 생선요리를 먹다니 감격했습니다. 델리엔 왜? 케랄라 (탈리)식당이 없는지요? 그것이 알고 싶습니다!


파트너가 비행기표에 호텔에 택시까지 신경써 줘서 고마워서 식사비는 저희가 결재했는데 서비스비 포함해서1600루피정도 나왔습니다. 가격도 참 착하지요? 어쩐지 레스토랑이 미어지더라고요. 식당 주인이라면 이 광경에 참 행복했을 것 같아요.


점심후, 우리는 파트너가 짓고 있다는 주택으로 갔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때, 무기력하게 지내고 있던 무렵 고향친구의 부모님과 친구가 세상을 뜨는 걸 목도하고는 삶의 생각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나이 들어서 고향친구들과 함께 보내자라는 생각으로 집 짓기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랫층은 친구들과의 손님 공간, 윗층은 가족, 자식들 방으로 꾸미고 있습니다.

무슨 필라를 앞쪽에 여러개 박아놨더라고요. 그리고 1층 천장이 굉장히 높습니다. 거실에서 밥을 먹으면서 폭포를 항시 보겠다는 생각으로 뒷면 바깥 벽에 폭포를 설치한답니다. 3층에는 수영장, 집안에 엘레베타를 설치한다는데요... 이것이 유행인 모양입니다. 일단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추진력있게 일을 실행하는 그 자세가 참 좋아보이고 대단했습니다.


아라비안해에 들렀습니다. 뙤약볕이 내려쬐기에 사람들이 모두 그늘 밑에서 쉬고 있었어요.

새벽 고기잡이 배가 들어오면 아침 장이 열릴 때 사람들이 몰여오고 저녁 해질 때 데이트족들이 석양보려고 몰려든 답니다. 챈나이 해안가와 비슷한 듯한데요...이곳 서해는 쓰나미와 태풍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합니다. 해안가 모래사장이 육지와 가까와 지고 있으며 경사가 꽤 높습니다.

파라솔 그늘에 무심히 앉아서 먼 바다를 바라보는 이가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땡볕이 내리쬐는 한낮이라 손님이 없습니다.

호텔로 돌아와 모자란 잠을  보충하고 저녁은 과일 약간으로 때우고 수영을 했습니다. 얼마 만인지요? 달밤에 체조하듯 수영하면서 고단한 하루를 마감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케랄라가 부른다! 1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