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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Mar 25. 2024

해피 홀리!

여러분 모든 가정에 밝고 즐거운 홀리를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며칠동안 계속  밤 12시 이후에 잠을 자게 되서 모처럼 홀리인 오늘 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감사모임의 산자나가 우리 부부를 초대했습니다. 이번 수요일에 개최되는 월례모임에 아무래도 한국을 가게 되어 참석을 못한다고 하자 얼굴이라도 보자면서 초대를 하니 안갈 수가 없네요.


바산트비하르 클럽의 홀리 축제 현장입니다.

입구에서부터 풍악을 울리고 장미꽃잎과 메리골드 꽃잎을 뿌리며 환영한다. 서로 홀리 물감도 묻히고...

여기서는 누구를 알고 모르고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한 가족입니다. 붙임성있는 인도인들, 참으로 대단한 인화력입니다. 이들을 빨아들이는 흡인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 일지요? 덕분에 몇 지인 가족들도 오랜만에 반갑게 만났습니다.

20여년전에 바산트비하르 B블럭에 살적에 옆집의 청소년은 머리가 벗겨진채 부인을 대령하고 나타났습니다. 부동산업을 하니 제게 오래전에 연락을 해온 적이 있고 페이스북 친구로 되어 있어서 얼굴은 알고 있었습니다.

모닝 워커들의 낯익은 모습도 보이고 외국인 세입자들도 환영입니다. 인사만 하던 사이인  소냐가 옆에 앉아서 살갑게 대합니다. 쿠웨이트에서 오래 살다가 남편이 십여년전에 돌아가셔서 델리로 왔답니다. 자식들은 다 미국에 있다고 해서 왜 미국에서 살지 않냐고 했더니 남편의 일로 아직 해결 안된 것들이 있답니다. 사후 십년이 지났는데도...


20여년전에 부모님과 동생이 델리로 여행왔을 적에 홀리가 있었습니다. 당시엔 클럽이 활성화 되지 않았기에 블럭별로 공원에서 어린이들이 주가 되어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침에 어머니와 메시지 주고 받으면서 과거를 소환했습니다. 90세가 넘으신 어머니께 딸내미 잘둔 덕택에 홀리라는 것도 알게 되고 즐겼다고 하면서 자화자찬했답니다.ㅎㅎㅎ

지금껏 어린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주가되어 뛰어놀던 홀리 행사는 이번에는 연세드신 분들이 대거 참석하셔서 춤추고 공연 보고 즐기는 행사가 되었습니다.


저는 오가닉 할디파우더를 쪼금(먹거리이므로 아까와서)가져가서 사람들과 같이 홀리를 했습니다. 대체로 오가닉으로 갖고 와서 하는데 누군가 케미칼파우더를 발랐는지 목욕후에도 푸른색 물감이 잘 안빠졌습니다. 가기 전에 얼굴에 코코넛오일을 잔뜩 바르고 갔었는데요... 그리고 우리 부부는 버릴 오래된 옷을 입고 갔는데 몇몇 사람들은 멋진 옷들을 입고 와서 홀리하는데도 격조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굉음의 스피커 음악과 춤공연을 보면서, 잠시 정신줄 놓고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갔습니다. 점심은 무료로 준다고 했으나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오후에 지인들이 방문하기로 되어 있어서 할 일이 많기에 두시간 반정도 즐긴다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4시에 온다던 인도친구는 5시가 다 되어 나타났습니다.ㅎ 남편의 20년 지인이고 부인과 자식들과도 가끔 연락하고 지냅니다. 딸이 홍콩에서 근무하는데 홍콩간 김에 한국 방문을 하겠다고 해서 제가 한국여행정보 책을 미리 챙겨놓았고 서울에서 방문할 장소 몇군데를 알려 주었지요. 이번에 우리가 하루 시간을 같이 보내기로 했습니다.

울집 방문하는 사람마다 스위트를 선물한다. 이번에 받은 것은 저장성이 좋다해서 한국갈때 가져가려고 냉동고에 넣어놓았다.

집에 있던 식물 몇가지를 나눴고 로미가 새벽에 준 구지야 스위트와 요리책과 한글배우는 책등을 챙겨주었습니다.

우리 B10의 새댁이 가져온 스위트가 참 맛있었다. 결혼신고하러 스쿠터 타고 갔다가 버스와의 접촉사고로 신랑이 다리를 다쳤단다...큰일 날뻔했다! 빨리 완쾌하기를 기원하면서...

계속 할디람 스위트가 선물로 들어옵니다. 할디람 스위트가 요즘 제법입니다. 평소에 영미씨가 알려준 코코넛 스위트만 즐겨했었는데요...


해피 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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