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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Mar 31. 2024

서울 서울 서울...

봄비와 함께 맞이하는 서울 나들이

서울행을 염두에 두고 에어 인디아비행기를 진작에 예매해 두었는데 오기 며칠전부터 최저가로 온라인상에 대한항공 편이 뜹니다. 찾아보니 에어인디아는 가격이 상승했고 대한항공은 엄청 내려가 있습니다.  


이틀 전부터 좌석 예약하라고 하기에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통로석과 앞좌석은 돈을 더 지불해야 합니다. 지난번 케랄라 갈적에도  그러기에 공항에 일찍 가서 좋은 좌석을 얻었는데 이번에도  꼼수를 부리는군요. 미리 4시간 전에 공항도착, 창구직원이 아주 좋은 좌석을 주었습니다. 무려 여유있는 제일 앞좌석을 주는데 남편이 화장실 앞이라고 해서 세줄 뒤좌석으로 배정해주고 짐도 아무 소리 안하고 통과시키기에 고마워서 사진을 찍어서 기억하기로 했습니다.

기내식은 무난.

기내에서 국적기와 비교하자니 효율성이 좀 떨어집니다. 매번 천천히 서비스를 하고 음료의 뚜껑을 닫는 등 답답하게 서빙합니다. 결국 제쪽 라인은 식후 차와 커피를 못 마셨습니다.ㅎㅎㅎ 보자니 앞쪽 인도젊은이가 스튜어디스가 보고싶은지 서비스를 자주시켜서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안쓰러웠기에 가져다 달라고 하기가 안되더라고요. 잠도 자야했구요...


무난히 짐도 잘 나오고 시간차 연결도 잘 되어서 버스를 타고 친정집으로 고고...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제법 쌀쌀한 날씨입니다. 사람들은 겨울 옷을 아직도 입고 있습니다. 길거리의 개나리 진달래가 반갑습니다.

어머니를 만나서 큰절 올리고 이틀전 아버지 기일이라서  보내온 것들로 비빔밥을 만들어서 전과 같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대리점에 들러서 핸펀도 사용할수 있도록 하고 은행 순례길... 아직도 정신이 멍하여 실수 연발이네요!

왔다갔다 하다가 다음날까지 계속 일을 봤습니다.


은행 탐방. 매번 느끼는 바이지만, 은행들은 카페처럼 아늑하게 잘 꾸며져 있습니다.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지점들이 통폐합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 환경이 크게 작용한 분야중의 하나가 금융권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존 오프라인 거래의 상당 포션이 고객의 핸드폰으로 넘어갔습니다. 글을 읽지못하거나 문해력이 없는 문맹.까막눈이 금융서비스에도 적용됩니다.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기술 변화가 급속도로 촉발되더니 금융권까지 치고들어왔습니다. 이제 또다시 배우고 적응해야 할게 많아졌습니다. 창구의 상담원 또한 종합적인 지식을 갖추고 자문해 주는 역할로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엔 창구 상담사가 많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단순한 업무를 짧게 양적으로 처리했다면, 현재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고객 한명 한명에게 질적인 자문을 해 주는 역할로 바뀌었습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여러 은행에 구좌를 두면서 여럿 창구 상담사들로부터 자문받고 업데이트된 상품도 소개받으며 추이도 듣습니다. 현장 학습인 셈입니다. 바야흐로 핀테크 전성시대입니다.

이틀째날, 여의도에 가서 나머지 일 처리하고 11시가 넘으니 길거리로 몰려 나오는 직장인들... 아침을 안먹고 오는지 이른 점심을 먹는 사람들입니다. 저희도 따라서 일전에 맛있게 먹었던 청국장집으로!

이젠 남편 머리 이발하고 나는 파마할 차례!영등포 역 주변에 저렴하게 파마하는 데가 있어서 단골입니다. 젊은 헤어드레서가 차분하게 머리를 다듬어줍니다.  꼬불이로 해달랬더니 요즘 그런 머리하는 사람이 없는지 재차 묻습니다.ㅎㅎㅎ할머니 파마에 보브스타일! 잘 나왔다고 생각했는지 뒷모습 사진도 찍습니다.ㅎ 팁을 주고 감사의 맘을 전했습니다.


근거리에 세라젬 체험관이 있습니다. 가끔 둘러서 체험하면서 음료도 마시고 혈압도 재는 분위기가 좋은 곳이지요. 마침  한달간 12번 체험및 음료도 서빙해주는데 5만원이라고 해서 얼른 가입했습니다. 보통 한달에 2,3번 이용하게 되는데 부지런히 와야겠습니다. 뷰티 체험도 20분간 할수 있다기에 트라이 해봤습니다. 사람들이 친절하고 좋습니다.

아니~ 서울 중심지 은행내 스크린에서 생생한 인도 정보를 틀어줍니다. 인도 여성이 유창한 우리말로 설명합니다.

서울에 갔다 온다고 하니까, 인도지인이 Lavni마하라슈트라 전통 춤 동영상을 보내왔습니다. 사리 옷을 입은 뒷 명의 춤꾼들은 사사받은 한국여성이라고 합니다.

인도 사회에 한국이 깊이 들어와 있듯이, 한국 사회에도 인도가 가까이 들어왔습니다. 14억 인구 중에서 분야별로 탁월한 인재에 준하는 이들이 인해전술하듯 한국사회에 몰려오는 날 멀지 않습니다. 한국 인재들과 중첩되지않는 인력을 선별하고 확보하는 슬기로움을 갖추어야 할 겁니다.


*

목련과 동백꽃, 3~4월엔 벚꽂.진달래.개나리 만 있는게 아닙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아파트 단지내 목련이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인도지인 라다가 남편이 돌아와서 아라밸리에 같이 갔다면서 비디오를 여럿 보내줍니다. 제법인데요... 이곳 서울은 황사경계경보여서 마스크 쓰고 다녀야되니 라다가 보내준 아라밸리의 비디오를 보면서 그리움에 젖습니다...

밤에는 처음으로 웟츠앱 비디오 콜을 해서 우리에게 감동을 줍니다. 참, 지인은 승진해서 우리가 강톡의 마하라자라고 칭하였답니다.ㅎ 좋은 친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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