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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Jun 16. 2024

행운의 일요일

블루 닐가이와 쟈칼 등을 만나다...

요즘 날이 무척 더워서 지인들이 전시회한다고 초청장을 보내어도 나가보질 못하고 주로 방콕하고 있습니다. 짐정리를 해야되는데 너무 묵은 살림이라서 조금하다가 시원한 것 먹고 쉬고 그러다보니 진척이 안됩니다. 왜 그리 챙겨줘야 하는 사람은 많은지 이 사람 저 사람 생각하면서 정리하다보니 방방마다 엉망으로 늘어놓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금요일에는 37년동안 인도에 살고계시는 한국선배님을 만나뵜습니다. 지난번에 얌얌차에서 거한 점심을 얻어먹었던 터라 코푸코에서 도시락을 사드린다고 했더니 회장님도 마침 같이 오셨습니다. 남편은 온라인 미팅하느라 참석 못했고 세사람이 맛있는 일식 도시락 점심과 모찌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식사후 저희 집에 오셔서 간단한 다과를 하면서 남편과도 만나서 이야기 나눴습니다.


인도에 오래 살고 계시는데... 한국으로 돌아갈 즈음에는 은퇴인들을 위한 실버타운으로 가시겠다고 합니다. 그것도 좋은 생각 같습니다. 저희처럼 지니고 있는 집 계속 유지하려고 애 쓰는 것 보다 홀가분할 듯 합니다.


또한 지금에야 건강식 생각한다고 이것저것 여러가지 만들어 먹고 하지만 나이들면 모두 귀찮아져서 해주는 밥이 더 나을 것 같거든요... 하지만 혼자 계신 저희 어머니는 홀로 계시는 것이 외로울 텐데도 본인 집이 좋다시면서 다른 곳으로 다닐 생각을 안하십니다. 이번에도 주중에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곳에 보내드리기 위해서 보건소와 구청등에 들러서 알아보곤 했으나 영 관심도 없고 완강히 싫다고 하시니 어쩌겠어요... 다들 제각기 성향이 다릅니다.


****

오늘 일요일 새벽 5시에 AIIMS 치과의사인 크리슈나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짐정리하다보니 코트랑 겨울 정장등이 너무 멀쩡해서 누군가 좋은 사람에게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가타 양산 새것도 엄마에게서 받은 것인데 주고 싶었고 여러 중국차랑 일본차도 넣고 수세미 두어개도 넣었습니다.


그녀의 소개 덕분에 좋은 의사선생님을 만나서 남편의 안들리던 귀가 일주일만에 돌아왔었고 마음씨가 참 이쁜 아가씨라서 제가 좋아합니다. 모태신앙처럼 힌두교에 심취하지만, 드러내지 않고도 진실한 종교인의 자세가 엿보입니다.  


새벽에 일본 녹차를 만들고 빵을 넣고 이것저것 챙기느라 좀 늦었습니다.

새벽 해가 아직 뜨기 전이라서 해돋이 포인트 아래로 우선에 갔습니다. 처음 보는 광경에 얼마전 우트라칸트로 부모님과 순례여행을 다녀온 그녀가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부모님께서는 이제 구자랏트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다른 포인트로 올라가서 잠시 다과를 나눴습니다. 가는 길에 쟈칼과 카이트, 트리파이 등을 볼수 있었는데 새벽부터 좋은 사람과의 만남을 축복하는 듯 했습니다.


마침 아오는 길에 블루 닐가이와 마주 쳤습니다. 바로 철조망 옆에서 길을 잃은 듯 아니면 우리들을 살피려는 듯 무심한 눈길을 주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닐가이와 킹피셔, 바벳트 등을 걷기하다 만나면 아주 운이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오늘은 덧붙여 여러 짐승들을 만나다니 참 행복한 일요일 입니다.

치과의사인 그녀는 일요일인데도 두어시간 근무해야 된다고 해서 힌두 탬플까지 가지 않고 삼각지역에서 돌아왔습니다.


우리는 다음주 남편의 생일을 미리 축하하기 위해서 오후에 르 메리디안 호텔로 호캉스를 갑니다. 미리 서두르지 않으면 호텔 멤버쉽 이용도 다 못하고 케랄라로 갈 듯해서 서둘렀습니다.


요즘 매일 매일 어떻게 해야되나로 갈팡질팡합니다. 많은 짐을 서울로 보내야하는지??? 남편 파트너가 보내온 비디오는 방 3개짜리 아파트인데요...  사이즈가 작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가면 넓은 곳에서 살고 싶었는데 트리반드룸 중심부의 아파트는 방 2,3개가 주류인 것 같습니다. 아니면 사업장과 많이 떨어지게 되므로 몰과 레스토랑이 모여있는 번화가 처를 고려해야 된답니다...  방 4개정도를 원한다면 개인 집이나 두플렉스 하우스를 고려해야 된다고 하는데 보안 문제 때문에 아파트가 낫겠지요?


그러다보니 현재 갖고 있는 짐들이 무척 부담됩니다. 어찌할까나... 하루에도 수십번 생각이 바뀝니다. 책에, 옷에 그리고 주방살림에 치여서 살고 있습니다. 누가 도와주었으면 좋겠는데 정이 든 살림을 떼어내기가 참 어렵네요...

모두들 신나고 행복한 일요일 되십시요!

방금 지인인 아니타가 위의 비디오를 만들어 보내줬네요. Hi, Anita, You made my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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