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구루 푸르니마의 날로서 본인에게 그동안 정신적으로 학구적으로 영향을 미친 분들께 감사의 표현을 하는 날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한국문화원에서 회화반 선생님 할적에 가르치던 학생으로부터 분에 넘치는 찬사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역시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thank you so much for your guidance 선생님
Money can’t pay the knowledge you give to us. It’s my heartfelt gratitude to you.
Wishing you a day of gratitude and reverence for the divine teacher. Happy Guru Purn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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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 약속은 열흘전부터 얘기가 있었습니다. 저희 쪽 일본지인 방문과 초청자의 친척방문으로 한두번 미뤄지더니 주말에 날을 잡은 것이지요.
우리 부부에게 석별의 정을 나누고자 저녁식사자리를 마련한 이는 인도정부 최고위 관리입니다. 우리 부부만 초대하기가 뭐했는지 개인적으로 최측근인 센부부도 불렀습니다.
인도의 고위 공무원들은 약속을 잡을 때면 꼭 지인들을 데리고 옵니다.ㅎㅎㅎ 하긴 센부부는 모르는 것이 없는 만물박사이고 우리 부부들이 좋아하는 분이지요.
센부부를 만나서 같이 간 CSOI는 처음 방문한 곳으로 인도 최고위 공무원들의 복지증진과 서비스의 통합을 위해서 설립되었답니다.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이곳은 인도의 다양한 클럽문화를 보여주는 곳중 하나입니다.
하얀 색의 건물로 옛 대영제국의 영광을 보여주는 듯해서 찾아보니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입니다. 영국이 전 인도를 통치하려면 각 흩어져있던 왕국의 최고위층인사들을 적어도 일년에 한번정도는 불러모아야 하는데 그런 왕족의 수도 별장같은 용도로서 만들어진 주거지?(작은 궁전과 유사할 정도로 왕족들이 수도에 와서 지내기에 편리하게 만들어졌다)인 셈이지요. 비카너 하우스나 자이푸르 하우스등은 저희 부부가 애정하여 자주 갤러리 순방차 방문하는 곳인데 하이데라바드 하우스, 즉 CSOI는 처음이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양옆으로 있었어요. 곳곳에 예술작품들이 걸려있었고 저녁식사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외국인으로는 유일하니 앉아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면서 2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으로 올라갔습니다. 중간을 지나면서 갑자기 스칼렛 오하라가 생각났어요... 내일은 또다른 태양이 뜬다!!!ㅎ
기분이 그럴싸했습니다.
우리를 맞이하러 나온 쿠마르씨를 따라 들어간 부페식당에는 부인인 비니가 자리 확보를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예전 라인 댄스배울 적에 같은 동료였습니다. 여전한 미모를 간직하고 있지요. 반가움을 함께 나누었는데 사실 주말이어서 부페 레스토랑외에는 예약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쿠마르씨의 부산 추억과 두바이에서의 한국사람과의 인연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마음이 참 따뜻해집니다. 언어도 다르고 피부색도 다르고 먹는 음식도 다르지만 서로가 느끼는 것은 비슷하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인과의 좋았던 인연이 우리와의 이별에 아쉬움을 더하는 만찬초대에 이어진 것입니다. 다음 번엔 우리와의 인연도 이야기거리가 되겠지요!
과거 코로나 전에, 우리 부부가 느끼기에 <한국의 날> 행사에 오는 외국귀빈들의 면모가 좀 그래서, 한국과 인연이 많은 세분의 저명인사를 한인회를 통하여 대사관 사람들에게 소개했었지요. 그 중의 한분이 현역인 쿠마르씨인데 모디수상과도 의견을 개진할만큼 가까운 사이인지라 이후로 한국대사마다 사무실에 인사차 찾아왔다고 하며 명절 때면 귀한 선물을 받았다고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내옵니다.ㅎ
부페 레스토랑은 MOET 에서 관리하는데 제 입맛엔 음식이 좀 짯습니다. 더군다나 감기몸살을 심하게 앓은 탓으로 입맛도 없었고 밤늦게 저녁먹는 습관이 안되어 있었기에 평소와 달리 많이 먹질 못했습니다. 센부부는 콜카타 출신답게 생선을 많이 가져와서 잘 먹더군요. 부러웠습니다.ㅎ
식사후 클럽을 소개해주겠다면서 연회장도 보여주고 여러시설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수영장에는 물이 없었는데... 과한 물 소비를 줄인다는 취지라고 하면서도 사실은 경찰 총장 출신인지하는 사람이 여기 멤버로 들어오려고 하는 것을 기준에 못 미친다고 했더니 수심이 너무 깊어서 사고 위험성이 있다고 허가취소를 했답니다.ㅎㅎㅎ
밖에서 올려다 보는 하늘은 보름달로 보였습니다. 고국의 가족들과 모든 지인들의 건강을 빌면서 아프다고 집에 누워있었으면 보름달도 못보고 지나갔을텐데 여러모로 구경도 잘하고 고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차나키야 두상이 세워져있습니다. 고대인도 마우리아 왕조시대의 전략가로 인도 정치*경제학 분야의 선구자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남편왈, 인도사 최초로 인도를 통일한 마우리아 왕조 건국 시절, 나라의 기틀을 세웠으니 조선시대 재상 정도전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라고 합니다.
센 부인인 소마가 작별선물로 준 콜카타산 티컵셋트입니다. 포장한 재질과 솜씨가 남달라서 여기에 같이 소개합니다. 자연친화적입니다. 가방도 콜카타 면으로 된 흰 천가방에 두터운 종이포장을 한번 더 해서 주었습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