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비가 죽죽 내리는 가운데 남편은 전날 개소식때 일정이 바빠서 오지못한 산업부 장관과의 미팅을 하러 공장에 가고 나는 집을 보여준다는 사람이 11시에 온다고 하여 체크 아웃트 짐 정리하고 기다리던 차...
남편은 남편대로 경찰차가 한번씩 휙 지나가면서 장관을 기다리고 있다하고 나는 11시에 온다는 사람이 2시반이 다되어 나타났다. 호텔에는 4시 전에 체크아우트하겠다고 말해둔터인데...
This is Kerala!시간 약속한 바와 너무 다르게 나타난 사람은 미안하다는 얘기없이 자기가 오전 내내 바빴다는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디스이즈 인디아!라고 지금껏 들어왔던 어조와는 쫌 다른듯한 당당한 이것은? 살면서 익숙해져야 될 숙제인 듯하다.
좀 넓은 곳으로 보여주겠다고 간곳이 크리켓장 옆에 럭셔리 아파트라고 하는데 내부의 시설이 정말 엉망이었다... 10여년 넘은 집이라던데 렌트를 주려면 깨끗하게 해놓아야하는데 아니었고 층수도 12층인가 그래서 엘리베타가 고장나면 큰일이겠다 싶어 패스하기로 했다.
다음으로 방2개에 창고가 있다는 곳으로 가보았다. 바로 룰루몰 맞은 편이어서 내가 심심할적에 몰에 가서 시간 보내기 딱 좋은 곳이었다. 다만 작은 구조에 거기도 10여년 됬다고 해서 결국에는 첫날 보여준 곳으로 해야 될 것 같다. 바로 옆에 백워터와 함께 코코넛 트리들과 잭푸르트가 자라고 있었다.
공항가는길... 우기여서 바닷물이 노한듯 파도가 세다.
남편이 미팅이 끝나자마자 달려와서 그차를 타고 공항으로! 공항에서 옷 갈아입고 간단 요기를 한다음 델리행 에어 인디아로! 좀 연착되었다. 그런데다가 짐이 나오는 콘베이어밸트가 작동을 안한다. 30분 후부터 움직였으니 집에 도착하여 대강 서둘러 잠자리에 누우니 새벽 2시정도가 되었다.
일본에서 오는 영미씨 부부를 만나는 날이다. 케랄라 일정도 여유있게 잡지 못하고 밤비행기로 날아온 이유가! 새벽 4시가 되니 눈이 떠져서 얼른 음식 몇가지를 만들었다. 영미네는 온라인으로 찾은 호텔이 사진과 딴판이어서 다른 호텔로 짐을 옮긴다고 연락이 왔기에 우리 집에 와서 아침식사하라고 전했다. 드디어 상봉! 6개월 만이다. 영미는 또 반가워서 눈물샘이 터졌다...ㅎㅎㅎ
케랄라에서는 바빠서 본연의 코코넛 맛을 맛보지 못했다. 델리는 요즘 코코넛이 80루피이다...
커다란 가방 한가득 먹거리를 갖고 왔다. 그런데 거의 다 과자종류... 요즘에 잘 먹고 있네요. 난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만났다는 기쁨에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밥을 먹었다.
사카와상은 피곤하다고 방에 들어가서 편히 주무시고 우리들은 지난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날에 저녁 식사를 같이 하기로 했다. 우리가 호텔등도 예약해주고 그랬어야 하는데 갑자기 개소식 일정이 잡히고 이사준비로 맘이 바쁘고 그래서 좋은 곳 소개를 못해주었다. 다행히 차는 예전의 그 운전기사가 써포트하고 있고...
양일간 계속 소파위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피로를 달랬는데... 수요일 저녁에 청담에서 만난 영미씨네와 그녀의 인도 친구, 니시타양! 간단한 단품요리로 먹을수 밖에 없었는데 사카와상이 어제 과식해서 토하고 약먹고 그랬다고 해서 거한 고기요리는 시킬 수가 없었다.
호텔로 데려다 주는 길은 오랫만에 만나는 엄청난 교통체증이었다. 몇 주뒤면 차를 넘겨주어야 하는데 차가 괜찮을 지 염려가 될 정도로 많은 차들이 틈만나면 끼어들기운전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목요일 아침에는 늦잠을 자서 알피나와 걷기를 못하였다. 미안해서... 영미씨 내외가 새벽부터 스리랑카 가는 날... 도착해서 시기리야가 보이는 호텔에서 쉬고 있다고한다.
금요일에는 콘디션이 안좋았지만 알피나와의 약속을 지켜야된다는 생각에 새벽부터 일어나서 공원 걷기를 하였다.
못본사이에 수십배로 커져버린 자칭 우산나무!
그러더니만 이후로 지난 여파가 몰려들었는지 된통 아팠네요... 앉아있지를 못하겠고 계속 누워만 있었다. 아침에 식은밥 넣어두고 물 많이 끓여서 먹은 것 외에는 먹은 것이 없네요. 남편 회사가는데 도시락도 본인이 싸서 갔다는... 마침 어제 호밀가루를 넣어 빵을 만들어 놓은 것이 있어서 그것과 과일 야채만 싸갖고 갔다.
도저히 아스피린으로 안되어 강력한 진통제 CIPZEN-D를 찾으니 없어서 남편에게 사오라고 연락하고 계속 누워있었다. 댕구일까? 몸살 감기일까? 이렇게 기운이 없고 머리가 아픈 적은 정말 오랫만인데... 내일 쿠마르씨 부부와의 저녁 약속도 있는데 어찌해야 되나?
다행히 남편이 빨리 약을 사들고 와서 약먹고 좀 누워있으니 영 낫네요. 머리전체가 빠개질듯이 아픈것이 참 희안하였다. 그 와중에 이런저런 사람들과 통신도 하고 가끔 아픈 것도 쉬어가라는 것이니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약효가 좋아서 머리 아픈 것이 덜하기에 남편에게는 닭국을 주고 나는 미역국을 조금 끓여서 밥말아 먹었다.
오늘 토요일 아침에 장보러 가야하는데 걸을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차로 갔는데 그러다가 오랫만에 바산트 바티카 공원으로 살살 걷기에 나섰다. 많은 사람들이 걷기와 짐 운동. 요가등을 하고 있었다. 구면인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아침에 걷기 두바퀴를 하니 좀 정신이 난다.
점심 이후에 약 한개 더 먹으면 개운해질 듯 하다..
감기 몸살 오랫만이다!그동안 별탈없이 견뎌주어서 무척 고맙다!
사카와상이 보내준 스리랑카의 행렬. 무슨 불교의 고행장면인가? 남미나 필리핀에서 매년 벌인다는 기독교 고행의 장면인가? 무지해서 그런가? 신심이 독실해서인가? 고통이 즉 해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