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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Sep 11. 2024

2024. 9.11, 케랄라: 중소도시에서 산다는 건?

<인도에서 공부하기>밴드에서 가져옴.

저는 하루종일 집안에서 짐정리, 세탁하느라 허리가 휩니다. 20여일 내팽개쳐진 짐들은 냄새가 나서 하루에 세탁기를 세번씩 돌리고 있습니다. 비도 맨날 오지만 다행히 바람이 세서 빨래가 잘 마르는 편입니다.


아마죤의 야채 배달이 되서 좋아했는데 요즘 이곳의 최대 명절인 오남(Onam) 연휴 시기여서 다른 배달일이  많은지 신선제품 배달은  안된답니다...ㅠ 곧 우리네 추석도 다가오기에 준비할 것도 많은데 차편이 없어서 성가십니다.


아래는 글을 올려야 될 시점인지라 남편의 글로 대신합니다.

****


처음엔 실감하지 못했지만, 평생 대도시에서 살다가 1백만명 안되는 중소도시에 왔습니다.


첫째, 회사와 집이 엄청 가깝습니다. 3km가 채 안됩니다. 차편이 준비가 안되어서 우버를 타고 출퇴근합니다. 10분이면 족합니다. 오죽하면 자전거로 출퇴근할까 잠시 고심했을지요? 델리-구르가운 출퇴근 편도 1시간-2시간 걸린거 생각하면 천지가 개벽했습니다.


둘째, 동네 가게들이 거의 오래 살던 터줏대감, 현지인들입니다. 엘리베이터 이웃이나 우버 운전수나 가게주인들이 처음 보면, 어디서 왔나? 무슨 일을 하는가? 죄다 물어보는 질문이 똑같습니다.


셋째, 아파트 뒷쪽 개인주택들은 담장이 매우 낮습니다. 아침 걷기하면서 지나가다보면 집안이 다 보입니다. 어떤 집은 대문도 없습니다. 거의 3대가 함께 사는 것 같습니다. 어느 집 할 것 없이 어르신네의 무료함이 엿보입니다.


넷째, 아파트에서 보면 3040젊은 세대들이 주류입니다. 유치원이나 초등생 자녀를 두고 있습니다. 델리에 살 적엔 시니어들이 주류였는데, 이곳은 젊은 세대가 많이 보입니다. 이곳에 TCS 등 IT 파크 단지가 여럿 있습니다. 젊은 엔지니어들이 일하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다섯째, 현금 거래가 전혀 필요없습니다. 매사 QR 코드- Gpay 간편결제로 통합니다.

 

여섯째, 이곳은 델리에 비하면 부동산 시세가 매우 저렴합니다. 웬만하면 자기 집 가질만 합니다. 직장과 학교 그리고 병원 등 적정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다면 굳이 대도시에 살아야 할 필요성도 적을 것 같습니다.

 

일곱째, 한국에서도 귀촌.귀향할 적에 번잡한 대도시를 벗어나서 중소도시를 찾는 경우가 제법 될텐데요... 볼레로 부부에겐 일종의 선행 학습장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차근차근 알아가야겠습니다.

부녀간 등교길. 웬지 여유롭고 정겹습니다.

동네 뒷길 걷기하면서 지나치면 어르신네가 나와 계십니다.늘 반갑게 웃으십니다.

조간 펼치고 계신 어르신네입니다. 어렸을 적에 낯익게 봤던 장면들입니다.

하늘은 푸르고 뭉개구름이 지나가는게 보입니다.


#인도에서공부하기 #케랄라중소도시에서산다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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