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암 판나(Aam Panna)

인도식 망고 드링크

by kaychang 강연아

어제는 락다운 100여 일 만에 처음으로 인도 친구 집에 점심 초대를 받아서 갔습니다. 저보다 10년 연상의 한국을 좋아하는 유명 물리학자입니다. 락다운으로 혼자서 많이 심심했다고 합니다.

집이 바산트 비하르다 보니 예전에는 자주 갔었는데 이번에 보니 달라진 점이 있었습니다. 손수 드링크를 갇다주던데요. 그리고 식사 후 접시도 갇다 놓고... 전과는 달리 요리사의 눈치를 보는 듯? 했습니다.
하기사 요리사와 단 둘이 100여 일을 돌밥돌밥하다보면 그렇게 해야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변에 그이처럼 멋지게 나이 들고 있는 여성이 있으면 소개해 주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ㅎ
오랜만에 제대로 된 브리야니와 라에타, 드라이빈디와 감자 요리 등 푸짐하게 먹고 왔습니다. 라기 파우더로 만든 파라타는 꼭 누룽지 맛이 나더군요ㅡ

아, 참 드링크 소개하려고요... 여름이 되니 안 익은 망고로 만든 주스를 서빙하더군요. '아암 판나'입니다. 아암이 망고이니 망고 드링크가 되겠네요. 예전에 지인 집 방문 했을 때도 먹어본 듯한데 당시는 관심이 없었고 요즘은 요리 소개를 해야 하니 제가 촉각이 곤두서 있습니다.ㅎ

쉽게 설명하자면 덜 익은 망고를 끓여서, 껍질 제거 후 믹서에 갈아서 설탕, 소금, 큐민 파우더, 민트나 고춧가루로 맛을 냅니다ㅡ

인도인들은 여름이 시작되면 덜 익은 망고를 우리가 토마토 퓨레 만들듯이 몇 킬로씩 사서 망고 퓨레를 만들어 놓는 답니다. 그래서 물만 부어서 먹으면 되게끔 한다네요...

비타민 C가 많아서 항산화 효과가 탁월합니다. 식이섬유가 많아서 소화가 쉽고 변비에 효과적입니다.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데 특히 마그네슘과 포타슘의 함량이 높아서 혈압조절을 도우며 건강한 근육에 필요합니다. 칼로리도 낮으니 살찔 부담 없습니다.ㅎ(구박사 참조)

망고 퓨레는 저장성이 좋고 여러 가지 스파이스가 믹스되어 땡기(Tangy) 맛을 냅니다. 아마 한국서 온 지 얼마 안 된 분들은 이 맛에 익숙지가 않을 겁니다. 저도 아이들이 레이즈 감자칩을 사도 이맛을 선호하고 치토스를 사도 이맛을 선호해서 적응이 잘 안되던 맛이었습니다. 히말라야 암염의 맛! 이제는 웬만한 음식에 소금 첨가할 때 이 소금을 넣으니 점차 익숙해져 가고 나름 독특한 맛을 즐기게 됩니다.

(구박사표)

* 준비물입니다.
망고 3개, 3 티스푼 설탕, 3/4 티스푼 소금, 볶은 큐민(지라) 파우더 1 티스푼, 마른 민트 가루 1 티스푼(프레쉬 민트로 대체해도 됨), 고춧가루 약간(생략 가능), 물 500 밀리, 프레쉬 민트

* 만드는 법
1. 망고를 넣고 노래질 때까지 끓입니다.
2. 껍질을 조심스레 벗기고 과육만 갈아놓습니다.
3. 2와 위의 다른 맛살라를 같이 넣어 한번만 더 끓이면 끝!
4. 식혀서 시원하게 먹어야 하므로 물 넣고 얼음을 띄우고 민트 잎으로 장식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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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어난 놀라운 소식 중의 하나가 유명 할리우드 영화제작자이며 억만장자인 스티브 빙의 자살입니다. 오래전에 엘리자베스 헐리가 휴 그랜트 곁을 떠나서 그와의 사이에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영화제작자라서 이쁜 여배우와 염문이 많구나 정도로 알고 있었습니다. 또한 클린턴 시절에 여러모로 서포트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런 큰 부자도 이번의 락다운에는 외로움을 견딜 수 없었나 봅니다. 그런 것 보면 좁은 집에서 맨날 마주치며 잔소리해대는 부인과 남편의 삶이 더 인간적이고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돈만 많으면 뭘 합니까? 위선적인 삶을 살다 보니 인생에 회의가 오는데... 일단 애도를 표하면서.

요즘 명상을 배우는데도 무슨 숙제가 그리 많은지 제가 지출하는 금액의 7배가 돼서 돌아오게 영수증에 쓰랍니다. 전 안 그래도 불필요한 지출은 잘 안 하는 편인데 7배가 돼서 돌아오라고 하는 것은 너무 욕심부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적당히 여유 있으면 적당히 좋은 일 하면서 살고 싶은 매사 적당 주의자의 생각입니다.

장마 시작이라 하더니 오늘도 맑음입니다. 행복한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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