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선진국인데...
오늘은 신사동으로! P치과에 다녀왔다. 임플란트 5개월 반 전에 심은 것에 머리 얹으려고.
그런데 동네 치과보다 저렴하게 오스템으로 네고하고 첫날 86만원 전액 지불했는데 갈적마다 무슨 이유를 붙여서 따로이 돈을 받는다. 오스템을 심고 스케일링을 해야 한다고 한달 전에 스케일링을 했건만 잠시 손을 보고나서 2만원 안되는 돈을 내라했고(정확한 금액 기억이 안남) 이번에도 열심히 손질하고 칫솔질하고 갔었는데도 뭔가 명목을 붙여서 13500원인가? 지출하도록 하였다. 이번에는 치아 뭐라 하던데... 이주전에 동네 치과에서 스케일링 안해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인데... 기업형 치과로 임플란트만 해도 돈을 쓸어 담을텐데... 엄청난 공간에 환자?들이 수십명 누워있고 의사는 삼십여분도 안 걸려서 일을 보고 하던데...
처음에는 왜 그럴까 하면서 그냥 지나갔으나 두번째는 좀 화가 난다. 매번 엑스레이를 여러번 찍어대서 사실 전자파에 대한 걱정도 있고...
후진 인도에 살다가 어찌하여 생각지도 않게 체류가 길어졌는데 나의 노후를 보낼 대한민국이 이렇게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상황은 이제 탈피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싶다. 말잘하는 사람들을 메니져로 앉혀놓고 환자들을 사업하듯 유치해서 공장에서 물건 찍어내듯 말로만 환자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척하면서 실지로는 전혀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 병원 사람들. 의사및 직원들... 즉 환자는 봉이다. 그것도 화수분이다.
인도의 의사들이 생각난다. 환자들이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주려고 하고 최선의 대응책을 여러각도로 이야기해주던 의사선생님들. 비문증같이 뭐가 날라다녀서 걱정이 되어 방문한 AIIMS의 의사는 걱정하지 말라면서 피곤하면 그런 증세가 나타난다고 하면서 검사받은 것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었다... 정부 병원이라 모든 것이 무료인데도 세세하게 설명해주고 해서 아직도 인상에 남는다. 고마운 사람들!
다음 번에도 또 그러면 야단을 쳐야 될 것 같다. 소비자, 환자를 기만하는 태도 아닌가? 인도에선 후지니까 하고 접어두던 것들이 여기선 탁탁 눈에 들어와서 맘이 편치 않을 때가 가끔 있다.
점심을 먹고자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안개비가 보슬비로 변해서 우산을 쓰고 다녔는데 울 동네보다 점심 가격이 더 저렴해서 놀랐다. 대체로 만원 이하로 점심을 즐길 수가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난 번에는 파리 크라상과 별다방에 갔었는데 이번에는 빽다방과 빽 빵집을 가보기로 했다. 제법 아이스크림도 많이 주고 뜨거운 커피와 같이 먹으니 아포카토 같아서 맛있었다. 빵도 가성비도 있고 금방 만들어서 맛났다. 국밥을 한그릇 먹은지 얼마안되었는데도 잘 들어가더라...
온김에 가로수 길을 걸었다. 아들이 전에 친구들과 모인다던 가로수 길이라 아들 생각이 났다. 신문지상에서 얘기하던 애플매장도 들러보았다. 유명한 가로수 길이건만 애플매장 땜시? 젠트리피케이션의 영향으로 공실인 건물들이 눈에 자주 띄였다. 애플 매장의 직원들은 녹색옷을 입고 친절하게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는데 얼핏보기에 방문객들보다 직원수가 더 많은 듯했다. 모두 정식 직원이라고 하니... 애플 제품이 비싼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비 내리는 것이 조금씩 심해지기에 일찍 집으로 돌아왔는데 벌써 만보가 훨 넘었다!
집 바깥에는 안양천이 범람한다고 경보가 내려지고 물이 콸콸 쏟아지고 있었다. 순식간에 호우로 변했는지 걱정이다.
황금 주말에 웬 비!
모두모두 몸조심하면서 주말 잘 보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