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에 강한 인도 토양

정신건강에는 인도 여행이 좋더라~ㅎㅎㅎ

by kaychang 강연아

아래 글은 저희 남편이 오늘 아침에 쓴 글입니다.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는데 두 번 물먹었습니다. ㅎㅎㅎ

항상 보고서처럼 쓴다고 저한테도 말 듣거든요. 그런데 꽤 글 잘씁니다. 가끔 제 지면을 빌어서 소개하겠습니다.

(메리골드(금잔화), 화사한 노랑과 오렌지 색의 조화)


****


7월의 마지막 주 일요일! 의료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7월을 잘 넘겨야 한다고 했다. 이제 7월 말이다. 과연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아침신문에는 델리 메트로 재개해야겠다는 기사가 났더군요)

요즘은 서울과 델리가 약속을 했는지, 거의 동시에 비를 뿌린다. 며칠 건너 장마처럼 세찬 비가 줄기차게 내리면서 대지의 열기를 식혀준다. 에어컨 없이는 못 버틸 것 같던 실내의 텁텁한 끈적임이 사라지고 살랑바람도 불어온다.

바깥에 나가면 햇살의 따가움과 폭염으로 금세 등짝에 땀이 배인다. 등이 후끈 달아오르는 것이, 여름 특유의 유쾌치 않은 후덥지근한 기분을 몸은 용케도 기억하고 있다.

많이 나아지고 있지만 인도 생활 마음먹기가 어려운 것 중 하나를 들라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대답할 수 있는 게 눈에 보이는 비위생적인 환경이 아닐까 싶다.

병원에 가더라도 병 고치기보다 병을 옮겨올 것 같은 불안감은 또 어떠하고... 계절별로 각종 질병, 전염병에 관한 그리 달갑지 않은 신문 기사도 자주 눈에 띈다. /* 적당히 비위생적인 환경은 면역력을 키워준다고 하니, 바이러스 대항에는 플러스 요인이 된다. */

인도는 사람 사는 곳이라기보다는 잠시 여행 다녀오기가 더 좋은 곳이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이번에 지독한 바이러스를 잘못 만나 치부를 온통 드러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인도인들 또한 여러 목소리가 나온다. 이만하면 선방하고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자신이 얼마나 안전지대에서 살고 있느냐에 따라서 그리고 얼마나 정부여당에 우호적이냐 따라서 매우 낙관하는 의견이 나온다. 친 정부 성향의 이들은 어떤 사태가 벌어져도 나름의 논리를 개발할 것이고 원래의 고질적인 문제를 꺼내 들며 이 정도면 엄청 잘하고 있다, 그게 최선이다라고 말할 사람들이다.

오늘 이야기 주제에서 잠시 벗어났다.^^

우울증과 치매 등 몹쓸 정신 질환이 우리네 사회에서는 이러저러한 이유들로 인하여 급증하고 있다고 하는데, 奧地와 같은 인도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니, 어불성설처럼 들리겠지만 한번 살펴보기로 하겠다.

첫째, 인도에는 강렬한 태양이 있다. 매년 크고 작은 전염병들이 많이 돌뿐만 아니라 멀쩡한 대로변에 소나 돼지들을 방목하여 함께 살고 지천이 노천 화장실로 쓰이지만, 강렬한 태양의 힘에 의한 자생적인 살균과 정화 작용 덕에 이나마 유지되는 게 아닌가 싶다. 태양은 전염병 등 질병 외에도 현대인의 마음의 병이라고 불리는 우울증 치료에도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골프를 즐기는 이에게는 이보다 더 심한 장애물은 없겠지만, 작열하는 태양은 심신에 에너지를 준다. 따사로운 눈부신 햇살을 등 뒤로 하고 걸으면 마음이 착 가라앉는 따뜻한 안정감을 심어 준다.

인도인 가정을 방문하면 두꺼운 짙은 커튼으로 창문을 가려서 어떻게 하면 햇빛을 막을까 궁리하지만, 침울한 마음의 병을 가진 이에게는 태양이 큰 효과를 줄 것 같다. 물론 지나치게 더운 날씨는 짜증이 절로 날 것이다. 이곳 인도인들이 우리네보다 신경질이 덜하고 한 템포 죽이는 생활을 하는 지혜는 무더위에서 체득한 게 아닌가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한다. 좀 더 관찰해보면, 신경질 다혈질은 우리 못지않게 short temper 하다. 확~ 폭발하는 것은 비슷한데, 다른 점이 있다면 이를 삭히고 가라앉게 하는 것에 있다. 언제 그런 일이 있느냐 싶게 금세 화를 내려놓는다.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더라도 자신의 몸과 맘에서 이탈해서 화를 분출하는 게 도가 트였다.

우울증 조짐을 보이거나 울화병 또는 불같이 욱하는 급한 성질을 가진 분들은 인도 체험을 해 보면 마음공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십여 년 전 남인도 끝자락의 캐랄라 해변가에서 겨울 동안 서너 달 요양하며 지낸다는 한국인을 만난 적이 있는데, 좋은 예가 될지 모르겠다.

둘째, 인도산 커레가 있다. 의학적으로도 이미 입증되었다고 하는데, 이곳 인도에는 상대적으로 치매 환자들이 덜 한 것 같다. 그 이유는 김치처럼 매 끼니마다 먹는 커레의 힘이 아닌가 싶다. 풍부한 햇빛을 먹고 자란 커레와 같은 각종 향신료들을 섭취하면 뇌신경 작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셋째, 인도인은 최소 2 개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2 개 언어를 구사하는 이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서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외신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인도인들은 태어난 지역의 로컬 언어 또는 힌디어 그리고 영어를 기본으로 깨우친다. 인도인이 정신질환에 걸릴 확률이 더 낮은 이유가 여기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넷째, 지극히 개인적 의견을 하나 더 첨가해야겠다. 우리는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또는 삶의 질을 위해서 individual을 추구하는 것이 지나쳐 가족 해체까지 불사하려는 분위기인데 반해서 인도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오히려 가족 유대감을 더 공고히 하는 듯하다. (인도의 자살률은 심각하다고 한다) 당장에 딸린 식구 없이 홀로 뛰는 것이 홀가분하고 경쟁력 또한 더 강해 보이겠지만, 과연 그러할까... 정신 질환 치료나 예방에는 가족의 헌신적인 보살핌이나 안정적인 소속감이 절대적일 것이다. 특히 이번처럼 역병이 횡행할 때 의지하고 마지막 버팀목이 돼주는 것은 가족의 힘일 것이다.

간략하나마 인도가 정신 질환에 강할 수밖에 없는 4 가지 사회적 환경적 요인들을 정리해 보았다. 인도인들이 대체적으로 심각한 게 뭔지 모르는듯한 얼빠진 웃음 짓는 게, 모든 일에 잽싼 우리네 관점으로는 나사 한둘 빠진 것처럼 엉성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누가 더 온전한 정신을 가지고 사는지는 견주어 봐야 알 것 같다.

(출처: '인도에서 공부하기' 밴드에서 가져옴)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