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료를 소개합니다
지방에 살던 청소년 시절부터 오지고 지리게 들었던 말은 대학생이 되면 친한 친구는 만들기 힘들다는 말이었다.
이유는 뭐 각자도생이라나 뭐라나 아무튼 지금 나의 가장 친한 친구들은 대학생 때 친구들과 회사 동료들이다.
또, 서울 사람들은 뒤통수를 잘 친다는 그런 선입견이 가득한 말들을 들으며 살아왔다.
예전에는 그런 선입견과 편견에 아주 귀 얇은 나는 다 믿고 모두 의심의 눈초리로 경계만 하고 있었겠지만 요즘엔 씨알도 안 먹힌다.
정말 모든 건 사바사, 케바케이기 때문이다. 내가 직접 겪지 않고 먼저 이 사람들은 저렇다 일반화해봤자 아무것도 나에게 도움되는 것은 1도 없다.
서론이 길었는데 아무튼 나의 최애 직장 동료 중 한 명은 귀염 뽀짝 한 친구이다. 관심사가 자주 바뀌는 친구라 만나면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재밌고,
무엇보다도 후한 칭찬러에 내가 하는 유머는 대부분 웃기다고 해준다. 아주 이 친구만 만나면 우주비행사가 된 기분이 든다.
그런 좋은 친구이자 동료인데 얼마 전 아파서 병가를 내고 수술을 하게 되었다. 회사가 만병의 근원이다.
혼자 백과사전을 편찬할 수 있을 정도로 꼼꼼하고 똑똑한 친구라 내가 여러 가지로 도움도 많이 받는 그런 사람인데, 이렇게 동료가 한 명씩 아플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회사가 뭐라고 정말 먹고 살기가 이렇게 힘든가. 그렇다고 안 다닐 수도 없고, 이럴 때일수록 서로 칭찬해주고 사랑해줘야 한다.
2020 새해에는 모두 건강하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생은 행복이 아니고 건강이다. 건강해야 뭐든지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