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기대에 맞춰 살아온 나, 진짜 나는 언제부터 사라졌을까
“낯가림이 없어 보여요”,
“성격이 참 좋으시네요”,
“사랑받고 자란 티가 나요”,
“걱정 없어 보여서 부러워요”,
“참 긍정적이시네요”라는 말을
자주 들으며 살아왔다.
사람들의 그 말들을 들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내가 진짜 그런
사람인가 보다’라고 믿었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그 말들이
나의 정체성처럼 느껴졌고,
그렇게 행동하려 애썼다.
하지만 문을 닫고, 내 방으로 돌아오면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말없이 눈물에 잠기고,
숨조차 쉬기 어려운 감정 속에서 무너져 내렸다.
왜 그런지, 도대체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드는지 나조차도 알 수 없었다.
명확한 이유가 없기에, 더 혼란스럽고 더 외로웠다.
사람들이 말하는 ‘긍정적인 사람’이라는
이미지에 나를 가두고, 그 이미지가 깨질까
두려워 누구에게도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없었다.
칭찬이 비난으로 바뀌는 순간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겉과 속이 이렇게
다를 거라고 믿었다는 것이다.
집에 돌아와 문을 닫고 나면,
누구나 슬픔의 스위치를 켜고 살아가는 줄 알았다.
그렇게 나는 35년을 아프게 살아왔고,
그 고통을 ‘그저 인생이란 이런 것’이라고
받아들이며 버텼다.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 믿었고, 잘못되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한 채로.
우리는 모두,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내는 데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다.
하지만 마음은 속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