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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 Aug 12. 2018

인문학적 마케팅 사고방식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마케팅은 변화에 민감하다. SNS가 발달하며 사람들의 욕망이 빠르게 변하고 마케팅 역시 굉장한 속도로 달라지고 있다. 그렇다면 변화는 늘 처음인 것으로만 나타나는 걸까.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고 한다. 시대가 변화해 사람들의 니즈가 달라졌을 뿐 기본적인 욕망은 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특별히 달라지지 않았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라는 책의 제목처럼 기본은 변화하지 않는다. 마케팅을 하려면 늘 새롭고 특이한 것에만 관심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읽으며 마케팅 역시 기본 원칙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마케터 강민호의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개정증보판으로 나왔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라는 제목을 보니 지금까지 마케팅의 세계에서 저자가 겪고 느꼈던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책은 생각한 것보다 꽤 진지한 마케팅 책이었고 기대한 것보다 깊은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책이었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은 마케팅의 기본 원칙 "현상보다 본질", 고객 관점 재정의 "거래보다 관계", 차별화 전략 수립 "유행보다 기본"이라는 3가지의 기본 원칙을 이야기한다. 마케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은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강조한다. 인문학적인 마케팅이라는 부제처럼 마케팅 이론 서적이라기보다는 마케팅에 철학과 인문학을 접목시켜 놓은 한 편의 교양서적과도 같았다. 

고객들의 내면적인 문제를 어떻게 하면 이해하고 들여다볼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인문학에서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많은 소설 족 주인공의 대사가 바로 고객들의 마음속 독백입니다. 수천 년 동안 이어져온 인간과 존재에 대한 철학자들의 이야기와 통찰은 고객들의 심연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마케팅의 기본 법칙에 대한 설명도 좋았지만 특히 '인문학적 마케팅 사고방식-Marketing Think'에서 들려주는 사람과 기업들의 예시가 흥미로웠다. 서점에서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한 교보문고, K팝 스타에서 들려주는 유희열의 이야기, 워런 버핏이 들려주는 성공하는 방법, 이케아의 가치 제안 등은 빼놓지 않고 꼭 꼼꼼하게 읽어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마케팅을 막 시작하는 사람들이나 도전해 보고 싶은 준비생들에게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은 기본서가 될 것이다. 마케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법칙과 함께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방법들은 마케터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SNS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저자가 들려주는 여러 원칙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시행착오'에 대한 구절이었다. 마케팅이라는 특정한 분야를 넘어 삶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조언이라고 생각했다.


현재까지 박진영의 이름으로 저작권협회에 등록된 곡은 총 559곡입니다. 그중에서 지금까지 1위를 했던 곡은 43곡으로, 통계적으로 보면 10곡 중 한 곡도 1위를 하지 못한 것입니다. ~ 저작권이 등록된 곡이 559곡이라면, 그동안 곡을 구상하고 만들면서 버려진 곡들은 대체 얼마나 많았던 것일까요? ~ 아마 보통의 사람들은 한두 번 시도해보고 생각처럼 일이 잘 안되면 이를 시행착오가 아닌, 실패로 규정짓고 포기하고 맙니다. ~ 열 번의 시행착오를 실패라는 결론이 아닌, 단순한 시행착오라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음악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지금껏 성공한 사람들을 지켜보면 그저 운이 좋기만 했던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실패를 통해 성장하고 방법을 찾아 헤맸던 그들의 수많은 시행착오 과정들은 제대로 비춰지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저 '운'이라는 쉬운 말로 번역해 버리곤 하는 것입니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은 마케팅에 대한 원칙을 콕콕 집어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제목처럼 현재까지의 마케팅을 통해 우리가 알아야 할 기본 원칙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는 책이다. 마케팅에 대한 결과를 보여주기 보다 앞으로 각자가 이끌어 가야 할 마케팅에 대해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처음에는 저자가 이야기하는 기본이 무엇인지가 궁금했다. 책을 읽은 후에는 누가 책을 통해 어떤 영향을 받고 변화할지가 궁금해졌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에서 말하는 기본에, 각자만의 가치관과 철학이 더해져 새롭게 탄생될 마케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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