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 몇 번의 퇴고를 거쳐

D-16

by Kay엘라

보름 남짓 남았습니다.

신춘문예 공모전에 출품할 날이 다가오네요.

1년 동안 써놓았던 단편소설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내어 다시 살펴보고 있습니다.

정말....

낼 만한 게 없더군요.


다시 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는데,

제 손은 예전 글을 고치고 있습니다.


십오일 정도의 시간 동안 새로운 소설을 몇 편 써서 출품한들, 의미 있는 행동일까요?

소설 공부한 지 1년도 안된 애송이 작가지망생에게는 허무맹랑한 행동일 것 같아서,

일단은 최선을 다해 퇴고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소설 쓰기에 입문한 지 1년 만에 신춘문예에 출품하는 것 자체가 좀 맹랑한 행동일 것 같습니다.

제가 재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소설만 공부하고 쓸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요.


얼마 전 짤막하게 편집한 방송에서 보았던 전 배구선수 김연경 씨의 말이, 저를 뜨끔하게 만들었습니다.

"세상에 이유(핑계)를 대려면 백 가지도 넘게 댈 수 있다."

그렇죠. 제가 소설을 쓰지 못한 이유는 백 가지도 넘게 댈 수 있지요.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에게 전하는 핑계인가?'

저에게 하는 위로의 말일까? 아니면 '소설 쓴다 하더니 성과도 없네'라고 할 주위 사람들에게 하는 말일까?

소설 쓰는 것이 좋아서, 이야기하는 게 좋아서 시작한 일이 또 다른 '성과주의'의 덫에 걸려서 채찍질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돌아가서,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겠다는 것은 저의 목표였습니다.

누가 강요하지도, 바라지도 않는 것이지요.

그러니 다른 핑계 댈 것 없이 정진하려고 마음먹습니다.


퇴고를 합니다.

올해 쓴 소설들을 수확하는 시간이 다가왔어요.

공모전에 출품하기 위해 고치고 있습니다.

어떤 작품은 너무 묵힌 느낌이라 날것의 느낌으로 변환하기도 해요.

어떤 작품은 너무 날것이라 좀 더 숙성하기도 하고요.


몇 번의 퇴고를 거쳐 출품할지는 아직 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정해 놓은 출품 디데이 전까지 수백 번 고치게 되는 것일지도요.

차근차근 고쳐서 저의 소중한 소설들이 빛을 보기를...

저희 집 프린트기가 열일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기를...


포기하지 않고 고쳐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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