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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ros Jun 11. 2021

구독 서비스가 범람하는 요즘에 드는 생각

네이버가 프리미엄 콘텐츠를 베타 버전으로 공개하며 구독 서비스 시장에 진입했다. 카카오도 곧 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브런치라는 서비스가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가 어떻게 접근할지 궁금하긴 하다. 브런치 프리미엄 같은 형태가 되려나? 내가 아는 선에서 칼럼 형태의 콘텐츠 구독 서비스 중 퍼블리와 아웃스탠딩이 선두권에 있는 듯하고 폴인이 뒤를 따르는 것 같다. 실제 데이터를 안 봐서 모르겠지만 느낌상 그렇다는 얘기다. ​


퍼블리는 ‘커리어리’라는 서비스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느낌이다. 뉴스레터를 마케팅 채널로 아주 훌륭하게 운영하고 있고 무엇보다 직접 뵙진 못했지만 대표님의 홍보 파워도 한몫하는 것 같다. 아웃스탠딩은 B급 감성인데 뭔가 끌리진 않고 폴인은 콘텐츠는 좋아 보이는데 지갑이 쉽게 열리지 않는다. 콘텐츠의 질과 별개로 구독 서비스는 전략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뭐든 전략이 중요하지 않은 서비스는 없겠지만 말이다.


헌데 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콘텐츠를 보면 책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지식이 상당히 많다. 시중에 나온 책들은 아무래도 인기 작가가 쓴 책이 아니고서야 일반 사람들에게 노출될 가능성은 적지만 구독 서비스는 책이 아니라 챕터 분량의 콘텐츠로 온라인에서 다양한 경로로 사람들에게 노출된다. 물론 그 중 에디터에게 선택받은 콘텐츠만 노출되겠지만 말이다. 구독 서비스는 과연 누가 구독하는 걸까.


요즘 드는 생각은 사실 그들이 제공하는 콘텐츠가 굉장히 트렌디하고 책으로 나오지 못한 콘텐츠를 뽑아내는 경우도 있지만 이미 책으로 존재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책을 읽는 것은 다소 무거운 느낌이고  휴대폰으로 편하게 소비할  있으니 구독 서비스가 흥하는  같다. ​신문을 2개나 구독하는 나로서는 콘텐츠를 구독한다는  낯설진 않지만 과연 그들의 구독료가 신문  이상의 가치는 하는지는 의문이다. 구독료 이상의 가치를 한다는  느끼는 분들이 많아야 그들도 흥하지 않을까.  역시 그런 경험을 한다면 매달 치킨값 정도는 지불할 의향이 있다. 이런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돈이 아깝다기보다 내게 맞는 콘텐츠가 없어서 구독을 망설이게 된다. 그러니까 일괄적인 마케팅 카피보다는 타겟에 맞춰 홍보하고 운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잘하는 곳은 그런 걸 잘하는거고 못하는 곳은 그런 게 부족해 보인다.


글쎄, 나도 구독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어떤 분야의 지식을 깊게 파려면 구독 서비스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뭔가 남들에게 아는 척을 하거나 리서치를 위한 용도로는 효용 가치가 있지만 특정 분야를 깊게 파려면 결국 책을 읽어야 한다. 그래야 사고의 그릇이 넓어지고 자신의 생각을 여러 관점에서 논리적으로 얘기할 수 있다. 책을 낼 정도의 콘텐츠 파워가 있는 분들이 구독 서비스 콘텐츠 마케터의 눈에 띌 것이고 그런 분들이 기고를 하지 않을까 싶다. 깊은 사고와 사색을 위해서는 책 이상의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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