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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작공작 Aug 07. 2019

제주 - 2019년 여름휴가

떠나라! 무조건

여름휴가를 가야겠는데,

어디로 갈지 모르겠고,

그냥 누가 확.. 어디든 가자고 하면 좋겠다 했는데..


갑자기 친구에게 연락이..

2주간 제주에 내려가 있는데,

내려오기로 한 친구가 못 오기로 되었고..

혼자 지낼 생각이었다가, 달력을 보니 내 생일이 있다고... 8.3~ 8.8 기간에 생각이 있다면 오라고..


하.. 원래 삶이 이런건가요,

아님 내가 운이 되게 좋은 건가요..

유독 뭔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진짜 어디서든 그 도움이 나타난다.


음.. 난 원래 8월 4일 일요일 낮에 시험이 있었고,

8월 5일에는 여권을 하러 갈 것이고,

8월 6일에는 스터디를 하고 셀프 생일선물을 사러 갈 것이고(여행용 트렁크였는데, 솔직히 살지 말지 결정을 못했는데... 이번 제주행 준비하면서 내 트렁크 꺼냈다가.. 사는 것으로 100% 마음 굳혔다.)


아.. 그리고 이 스터디가... 제주행을 망설이는 큰 계기였다.. 솔직히 스터디 일정 때문에 제주를 안 갈까 하다가, 친구랑 시간도 좀 보내고 싶고 해서 과감히 결심했다.

 

시험을 앞둔지라, 마음의 여유가 없었고,

일단 스터디 일정을 8월 5일로 조정해보려다가, 결국 이 주는 안 하기로...(내가 아니었어도 여차하면 연기될 가능성이 조금 있긴 했다)...

8월 5일 낮이나 저녁에 갈 뻔 했는데..

에잇 그냥 시험 끝나고 바로 가버리자, 로 결정.


상황을 모두 정리하고,

8월 4일 저녁 비행기(시험장서 바로 공항)로 제주

8월 7일 오전 비행기로 서울에..


제주를 꽤 들락이던 편이라..

나름 왕복 비행기표를 10만원이 안 넘는 기준이 있었는데....


성수기인지라...

목요일 오전에 일단 제주행 비행기표를 사고,

8월 7일 서울행 오후 2시경 비행기가 5만원대라.... 결제를 하려는데... 카드번호까지 입력했는데..시스템 에러라더니..... 그 표가 9만원대가 되버렸다..

제주항공이었는데.. 그 때 시간이 11시... 11시를 기점으로 가격이 변하나봐...


결국 9:50분 비행기로..

눈 앞에서 표가격이 변한 걸 보니, 무한 안타까움이.. 그래도 왕복 12만원대로 나름 선방.


이렇게 제주행, 여름휴가가 결정..

나름 시험인지라.. 토요일 벼락공부하면서 틈틈이 짐싸고....

시험이 끝나고, 바로 공항으로..

배가 고파 티켓 발권도 전에 일단 식사..

식사를 하고 나왔는데... 몸이 홀가분 했다..

아,아.... 여행가방을 두고 나왔다.(진짜 한숨)..


7시 비행기로 제주로..

나의 스윗한 친구는 이렇게 톡을 보냈었다.

여차하면 택시를 타려 했으나, 줄이 너무 길고,

102번 버스가 10분 뒤에 와서 버스타고 가서 마중나온 친구와 숙소로..


친구가 준비해둔 회와 제주유산균 막걸리로 제주 첫날밤을 즐기고..


밤에 들어가서 몰랐는데..

아침에 보니.. 글쎄 머리 위가 이랬다...

그리고 일출을 봤다.

아니 왜 새벽 4시부터 일어나고 난리??


너무 마음에 들었던 숙소.

다음에 다시 가고 싶다. 꼭 가야지!


친구가 차려준 아침을 먹고,

여름휴가는 물놀이지, 하면서 금능으로 고고..


모닝맥주. 커피를 사겠다며 마트에 간 친구의 손에는 맥주 두 캔과 아귀포가..

친구가 자는 새 혼자 먹은 핫도그.. 진짜 꿀맛.. 내가 핫도그 인생샷 찍어준 것 같네?@,@



튜브에서 누워 물에 둥둥.

이곳이 파라다이스구나.

그리고 재작년 가을,

동남아 어디든 가든가, 히든클리프를 가든가..

꼭 신을 거야 하면서 샀던 아쿠아슈즈.

나를 제주로 이끈 이 친구가.. ‘히든클리프’에서 그런건 필요없어, 하면서 비웃었는데..

그 아큐아슈즈를 이번에 개시했는데..

정말.... 이렇게 좋은 아이템일줄이야..

난 올해 안에 꼭 히든클리프에서 신겠어!


친구가 제주에서의 첫 해수욕장이 협재였다는데.

그 때 같이 온 아이가 나 ㅋㅋㅋ

그 때 친구는 생애 첫 제주였는데..

어느새 제주매니아.. 언젠가 제주이주까지 생각하고 있는..

난 그때 이 후 해수욕이 이번이 두 번째네..

근데 그 때가 10년전..

이제 과거 얘기는 기본이 10년 전이구나..

오전 해수욕을 즐기고,

근처 떡볶이가 맛있다는 곳에 가서 떡볶이와 한치라면으로 점심을..


식사하면서 창밖으로 보이는 곳이 예뻤고,

저기는 까페아닐까, 했고,

갑자기 친구는 이 근처에 가고 싶은 독립서점이 있다고.... 그 곳을 찾아보니 우리가 창 밖으로 봤던 그 곳..


이제는 커피타임..

가는 길에 우무에서 푸딩을 구입.

맛있었고 생각이 나는 맛

친구가.. 아니 요새 젊은 친구들처럼 포즈좀 해봐.. 했고.. 난 요래저래 열심히 했는데.. 돌아오는 반응은 ‘됐다’.. 그래 나이를 생각하자.. ㅋㅋ


난 카페에 있고, 친구는 그 사이 창 밖에 있는 새별오름에 갔다왔다. 그리고 정상에서 내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이 사진은 ‘나 여기있고 너 거기있다’임.. 저기 위에 제 친구 보이지요?



집으로 오는 길..

내가 최고 좋아하는 제주의 풍경.

한적한 길에 차가 드문 드문 보이는.


숙소에서 본 일몰. 일출과 일몰을 다 방에서..

쉬다가 동네식당 나가서 갈치조림 저녁식사..

8시 다 된 시간이고, 식당이 막 정리하는 듯이 보여 식사 못할 줄 알았는데..  가능하대서.. 맛있는 갈치조림을 만났다.


제주 2일차..

일단 가볍게 원물오름 오르고..

말도 보고, 윈도우 배경도 보고

오름매니아로써 원물오름을 추천합니다

저지리마을가서 잠시 문화생활


내가 가고 싶던 서황을 가려했는데..

아.. 한 번 가보고 생선카츠에 대만족을 했는데..

갑자기 효리네민박에 나와 가기 어렵게 된.


왠지 힘들 것 같아 친구에게 딴 곳 가보자 했는데..

친구는 일단 가보자 했고..

역시나...

다급하게 근처 몇 곳을 검색해봤는데 다 브레이크타임;;; 제주는 브레이크 타임이 2시나 2:30인 경우가 많다..


허기의 급습을 받은 우리는 아무곳이나 도전하자 하고.. 친구가 오는 길에 봤다던 샤브샤브 써있는 곳에 갔더니 브레이크 타임... 또 바로 근처 소길리에 갔는데.. 사람이 한 명도 없고.. 문 밖에서 차에 집싣던 아주머니에게 식사 가능하냐고 조심스럽게 여쭤보니.. 가능하단 말에..


무엇이 맛있냐고 물으니, 사람들이 다 맛있다 그런다 셨는데.. 진짜 대만족 했던 식사..

한치물회의 한치가 냉동이라고 미리 말씀을 해 주셨고, 이 한치가 조금 아쉬웠지만..

허기로 인해.. 이 사진이 최선이었습니다. 맛있던 음식들 미안.

먹었으니.. 이제 디저트타임.


역시 배부르니 사진을 여유롭게 ㅋㅋ



먹었으니 이제 산책타임. 금산공원!


이제 집으로..


집에서 일몰을..

그리고 저녁을 나가서 먹으려 했는데.

숙소 사장님이 이런 걸 준비해주셔서..

숙소 들어오자마자 충전기가 되었는데..

밤에 다시 꽂으니 충전이 안된다. 당황.

난 늘 혹시나 여행가서 충전기가 안 되면 어쩌지.. 란 우려가 있었는데, 그 우려가 현실로.

불과 2시간 전까지 되었는데..

최근 휴대용배터리도 고장나서 버렸고..

근데, 이게 접촉면의 문제인지..

어쨋든 손으로 꾹 누르고 있으면 충전이 되었다.

그러다가 슬쩍 놓으면 바로 안되고..

난 경험이 없지만 갓난아기를 안아 재우다가 살짝 눕히려 하면 바로 안다는... 이 말이 생각나는, 딱 이 느낌이었다.

그래서 난 두 시간 동안 핸드폰 충전기를 꾸욱 잡고 있었다. 어서 휴대용배터리 사야지.

이제 충전기 두 개씩 챙겨다닐 판.


이렇게 나의 여름 휴가가 마무리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우도땅콩과 수제비누를 선물로 사다 둔 친구..  이선물을 가방에 품고 집으로..

하.. 친구, 넌 감동이었어..


그리고 난, 일단 여의도에서 특식을.


여행은 무엇일까.

난 늘 여행을 갔다오면 ‘감사함’을 느낀다.

그리고 일상을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잘 살다가 또 여행가야지. 이러는데..

여행이란,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이니까.

안그래도 요즘의 나는 ‘일상’이란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어떠한 상황에 있든,

여행이란 여정안에 있는 중에는, 난 나의 일상을 정말 감쪽같이 잊어버린다. 여행이 주는 그 순간들에 몰입해 있다. 그러나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 마치 꿈에서 깨어나기라도 하는 것처럼, 나의 일상들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난 이게 싫어 여행을 떠나기 싫어하기도 했다.


그래도 오랫만에 감사함을 느끼고,

친구에게 너무 고맙고,

또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이 기운으로 내 일상을 버티자.


자, 그럼 2차,3차 여름휴가를 준비해볼까.


아침에 제주에서 눈떳는데 지금은 집이란 게.. 좀 어안이 벙벙하지만.


아, 그리고 비행기표를 샀는데..

태풍이 수요일 오전 9시에 제주를 지난다 해서..

항공기 결항될까 걱정했는데..

변한 일기예보에선 화요일에 지나간대서 안도했는데(태풍오면 집베란다에서 바다보면 되고..), 아예 제주에 안 왔네? 나 때문인가? 크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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