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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작공작 Dec 25. 2019

말레이시아 기행, 둘째날

말라카

늦게 도착했지만, 짐도 정리하고 내가 있을 수 있는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 두고 깊은 잠에 들었다.

그럼에도 8시 조금 넘어 눈이 떠졌는데,

잠시 더 누워 있다가, 간단히 씻고 조식을 먹으러 간다. 호텔이 조식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포함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 가니, 앞에 서 계신 경비아저씨가 이쪽으로 가라고 알려준다.

엥, 나 식당 찾는다고 말한 적 없는데..

이 시간에 이러한 차림으로 1층에 오면 다 식당행인가 보다. 단촐하게 차려진 부페식. 커피마시고 과일 좀 먹고 가볍게 먹기 무난했다.


다시 올라와 또 눕기.

12시 15분에 투어차량이 픽업하러 온다.

투어를 신청하면 시내숙소라면 거의 호텔에서 픽업하는데 경우에 따라 근처 전철역이 될 수도 있다 했는데, 픽업 장소가 호텔이라 마음이 편했다.

아직 인근 지리도 모르는데, 공항말고 호텔 밖이라고는 한 발자국도 안 나가봤는데...


방에서 계속 뒹구르르 하다가 준비하고 나선다.

1층에 공항샌딩 서비스 데스크가 있는데 일단 가격을 물어본다. 120링깃(36,000원)이며, 하루 전까지 예약을 해야 한다. 일단 더 고민을 해 보기로 한다. 인터넷에선 28,000원 줬는데, 왕복을 다 예약할 껄... 뭐 공항가는 건 어떻게든 갈 수 있지하며 신경을 안 썼는데...


호텔 밖으로 나와보니 1층에 카페도 있고, 바로 옆에 편의점도 있고... 좀 일찍 나와서 주변 좀 둘러볼 껄 이란 생각을...


12시 15분 투어차량이 들어오고,

이미 2명이 타고 있었다. 내가 타고, 인근 호텔서 2명 더 태우고 말라카로 출발.


2시간여를 달려 휴게소 도착.

식사 시간을 주었는데, 그다지 배가 고프지 않아 망고만 조금 사 먹었다.


휴게소 식당에서 팔고 있는 불닭볶음면들이 재미있었고, 화장실에선 ‘휴지를 현명하게 써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제일 앞 칸에 두명(젊은 여자 2명)중간에 나, 제일 뒤에 두명(중년 부부)이 앉고 침묵의 상태로 2시간달려 왔는데, 휴게소에서 탑승을 하며 맨 뒷자리 여자분이 많이 흔들린다고 내 옆에 앉으셨다.

그러면서 대화가 시작되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


드디어 말라카 도착,

투어가이드분이 인스타용포토스팟에서 포즈까지 시범보이며 일일이 사진을 다 찍어주신다.

말라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그리고 같이 투어하시는 분들이,

가이드가 다른 사람 찍을 때, 다른 곳서 사진 찍어 주신다고.. 정말 다정한 사람들이었다.


말라카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정말 오래된 건물이 많았다. 그리고 화장실 표시가 히잡을 쓴 여자라면 무슬림만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라고 한다.


어느 지점에 가서 설명듣고 사진찍고, 잠시 시간 주고... 낯선 골목을 두리번 거리며 혼자 걸으니 문득 기분이 좋아졌다. 여행 참 잘 왔다는 생각이 들기도...  

같은 투어객인 부부가 계속 각자 작은 등산용 가방을 메고 있어서 말라카에서 1박을 하고 돌아가려는가 하나.. 하고 혼자 생각만 했었는데..

저녁식사 장소에 가니... 배낭에서 소주팩과 깻잎이.

아하. 하하하하..

맥주도 시키고, 뭐든 같이 나눠 먹자 하시고..

다정한 일행들로 인해 더 만족스러운 시간들이었다.


다시 달려 달려 호텔 앞에서 내려 줬고,

나의 말레이시아 2일차는 이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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