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작공작 Dec 27. 2019

말레이시아 기행,,,넷째날

무얼 해야 하나요? - 센트럴파크

말레이시아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늦은 시간 호텔 체크인을 하면서 소심하게 물었다. '혹시 레이트 체크아웃이 될까요?"

굉장히 너그럽게, '그럼 체크아웃 1시로 해줄께', '고마워요'라고 했지만..


원래 체크아웃 시간은 12시, 1시 체크아웃은.. 흐음.. 그다지 도움이??..


마지막으로, 식당에 가서 간단히 커피와 요거트 등으로 요기를 하고, 방으로 돌아와 짐을 정리한다.

맘껏 여유를 부려도 11시, 밤 12시 비행기를 감안하면 최대한 체력을 비축하고 싶었지만 방에서 그다지 할 일 도 없다. 이럴 줄 알았으면 수영장 시설이 좋은 호텔을 예약할껄.. 이라는 이미 너무도 늦은 후회...


슬슬 나서서 파빌리온 몰에 간다. 그제, 어제는 그럭저럭 날씨가 괜찮았는데, 오늘은 꽤 후덥지근하다.

 눈여겨 두었던 toast box의 국수를 먹으려고 줄을 서 있는데, 내가 먹으려는 국수 이름이 'singapore...'뭐였다.. 잠깐만.. 여긴 말레이시아. .여기서 왜 싱가폴을 먹지.. 줄에서 나와.. 어서!!!

페낭뭐라고 써 있는 곳으로 간다. 말라카투어시 부부가 페낭으로 갈 꺼라 했었고, 가이드분이 페낭 음식이 진짜 맛있다 해서.. 그곳에서  best라는 국수를 시켰는데, 으잉? 내가 생각한 비주얼이 아니다. 국물엔 막 생선살이 들어가 있다. 국수면발도 꽤 특이했다. 왕실망하고 몇 수저 먹는데, 갑자기 머리카락이..

갑자기 비위가 확........ 가지고 가서 말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식사를 중단했다.

네이버에서 얻은 정보로, 파빌리온 몰에서 통로, 통로, 통로를 통해 트윈타워까지 갔다.

잠시 둘러봤는데, 그다지 할 일이 없다. 대체 난 뭘 해야 하나요?



센트럴마켓은 알고 있었지만, 굳이 갈 생각이 없었는데 여기라도 가보기로 한다.

구글의 친절한 안내로 300번 버스를 타려고 했고, 요금이 1링깃이라길래, 손에 1링깃을 들고 버스에 타니, 기사가 안되고, 카드를 이용해야 한다고 한다. 에라이 모르겠다. 그랩을 잡아보고자 한다. 아니, 블로그 후기에서는 그랩이 그리 편하다는데, 자꾸 근처에 차량이 없다고만 한다.. 하악.. 도보로 30분이라는데, 걸어갔다는 후기도봐서 걸어가기로 한다. 가다가 한적한 길이 나오면, 괜히 긴장되기도 하고(워낙 쿠알라룸푸르의 거리를 혼자 걸어 보지 않아서;;), 2/3쯤 갔을 때는 그냥 돌아가버리고 싶었는데.. 난 체력을 비축하고 싶었는데..

센트럴마켓에 도착하자마자 지쳤다. 예전만큼 체력이 되지 않는 것도 알지만, 예전보다 지치는 속도가 정말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졌다. 아, 센트럴마켓 도착전 광장 같은 곳을 지났는데 어떤 일행이 샛노란 옥수수를 먹고 있는 것을 보고, 나도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내가 도착한 곳은 센트럴마켓 후문쪽인데 근처에서 옥수수 파는 것을 발견하고 일단 구매.(2.50링깃). 나중에 파빌리온 몰 푸드코트에서 먹었는데,내가 말레이시아에서 먹었던 음식 중 제일 맛있었던.. 츄읍..


일단, 올드타운화이트커피에 가서 난 '블랙커피'를 마신다.


그리고 둘러보고, 다시 파빌리온 몰로 가려고 하는데, 또 그랩이 안 잡힌다.

대체 나한테 왜 그래, 그랩!

다시 걸어가기는 싫다. 내가 온 곳 반대 방향으로 가면 한번에 파빌리온 까지 갈 수 있는 전철이 있는데, 낯선 길 가기도 싫다. 그리고 내가 걸어오는 길에 전철역을 봐서 거기로 가보기로 한다.

솔직히, 혼자 돌아다닐 생각을 별로 안해서 쿠알라룸푸르의 대중교통에 대해 별로 알아본 바가 없다.

전철이 1,2,3호선, 혹은 레드라인, 그린라인 등이 아니라.. 막 색깔별로 이름이 있다. 내가 가려는 곳은 녹색과 밤색 선이 지나가는데, 내가 타는 곳에서 한번 환승을 해서 밤색을 타고 내리면 되는데, 난 목적지를 녹색선을 눌렀다. 돈을 넣으니 동그란 코인이 나온다. 그래서 2번 환승을 해보려 센트럴역에 내렸는데, 센트렬역에서는 환승연결이 된 게 아니라 아예 하차 후 다시 타야 하는데.. 내가 센트럴역에서 나가려고 코인을 넣는데 작동을 안한다.  이게 선마다 요금이 다른 것이 아닐까 걱정.... 괜히 쫄았다. 막 부정승차로 벌금 100배 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냥 다시 타고 돌아간다음 그냥 녹색선을 타버렸다. 하차하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다.. 나 왜 쫄고 그런거야.. 혼자 생쇼.. 파빌리온에가서 첫날 눈여겨 본 스프링롤과 밥과 치킨을 주는 음식을 사 먹었다. 음식들이 다 맛있어 보이는데 왜 내가 먹는 음식만 그럭저럭일까..  그리고 마트를 둘러본다. 돈을 별로 쓴게 없어서 꽤 남았다. 말레이시아에서 치약과 핑크소금을 산다는데.. 집에 치약도 많고, 가격이 저렴한 것 같지도 않고.. 핑크소금, 커피등을 좀 사고 50링깃을 남겼다. 공항까지 샌딩서비스가 있지만, 조금이라도 돈이 있어야 안심이 된다.


호텔로 돌아와 옷을 좀 갈아입고, 짐을 정리하고.. 로비에 30여분을 있다가..

픽업 시간은 8시인데, 30분일찍 가본다.

캐리어를 끌고 가니, 첫날 내게 식당을 알려준 경비아저씨가 엘리베이터를 잡아주러 '당연히 위로 가지?' 묻길래, '아니요, 난 지금 공항가요'라고 하니..' 이 시간에?", '네, 비행기가 밤 12시랍니다'

'오, 여행은 즐거웠나요? 메리크리스마스 앤 해피 뉴이어' 라고 아주 다정하게 인사를 해준다.

올해의 첫 크리스마스와 새해인사였다. 정말 다정한 사람들이다.

데스크에서는 알아보더니 곧 '우리는 좀 일찍 준비하고 있어'라며 바로 차를 안내해준다.

이렇게 나는 말레이시아를 떠난다.



다정한 사람들을 잔뜩 만난 채..


매거진의 이전글  말레이시아 기행,, 세째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