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
내가 원하는 것, 원하는 삶은 과연 무엇일까?
어쩔 수 없이 상황과 현실에 맞춰가며 살아야 하는 것일까?
너무 의연하게 잘 살고 있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의 그런 삶의 태도는 어디서 왔는지..
자신에 대한 처우나 상황이 맞지 않으면 가뿐히 일을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매우 잘 지낸다. 딱히 일에 대한 걱정이 없다.
사회생활이 쉽지는 않았고,
사람을 존중할 줄 모르는 곳에선 일을 하지 않겠어. 했더니 일할 곳이 없는 현실만이 눈앞에 있기도 했다. 때론, 조직에서의 사람은 기계부품처럼 여겨지기도 했었다.
내가 일하던 곳의 계약기간이 작년까지였고,
난 또 새로운 일을 찾아야만 했다.
그러나 아무곳에서나 일하기는 싫었다.
일은 해야만 하는데, 일할 곳은 없고, 내가 원하는 일을 찾기는 더더욱 힘들고...
작년에 일하던 곳의 일부 직원이 고용센터소개로 왔다는 정보를 듣고, 나도 지역에 있는 고용센터에 가서 상담을 하니 가끔씩 구직정보를 문자로 보내줬다
문자를 받을 때마다 내가 가장 먼저 떠올린 질문은 ‘내가 그 곳에서 일하면 행복할까’ 였고, 그 답이
나오지 않아 문자들에 응하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받은 한 곳의 정보에 난 응했었고..
내게 선택지가 매우 적었음에도, 난 새로운 일에 신중을 기했었고,내가 그나마 나를 잃지 않으며 일할 수 있는 곳이라 판단된 곳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내가 생각했던 것과 조직이 내게 기대하는 업무가 꽤 달랐다. 내 판단이 잘못된 것인지... 지금 난 미로 속에 있는 느낌이다.
일을 시작하기 전 제주에서 위에 언급한 친구를 만났었다.(친구는 3년전 혼자 제주로 이주했고, 2년전 제주에서 만나 인연이 되었다).
친구가 내게 한 말이 ‘이번에는 제주에서 일을 구할 줄 알았어’.. 솔직히 이 말에 한대 맞은 기분이었다.
늘 제주를 가겠다고 했으면서, 내가 그렇게 언행불일치의 사람이었던가..
종종 연락을 주고 받을 때, 난 늘 ‘도시노동자로 정신없이 살고 있어’라고 말하곤 했다. 그리고 늘 ‘제주, 가야지’했는데.. 아직은 겁만 나고...
그렇다고 지금의 현실에 만족스럽지도 않고..
그냥 그 어느때보다 안개 자욱한 미로에 있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