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0

28. 외할머니

내이름은 김삼순

by 자작공작

언젠가, 할머니 침대에 나란히 누워 TV를 본 날이었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재방송되고 있었고..


드라마상에서 현빈과 김선아가 뭔가가 통해 침대로 가는데..

그러다가 현빈이 벌떡 일어나 뭘 사러 가는데..

앞의 전개가 충분히 예측이 되고, 난 할머니 옆에 있는 것이 민망할 뿐이었는데..

갑작스런 할머니의 한 마디, '그거 사러 가는 거지?'...


아.. 민망하고 당황스러운 건 나뿐이었나봐..

할머니가 '그거'를 안다는 것이 전혀 이상하진 않았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당시 같이 일하던 실장님과 할머니 이야기를 하다가 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할머니가 '그거'를 안다니 세련되셨는데..


아.. 그럴수도 있구나.. 우리 할머니 세련된 분이셨구나..


그립다, 나의 외할머니.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7.모르는 것이 약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