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제 그만!
회사일로 머리가 어지럽고 몸이 많이 지쳤던 어느 주말, 오래 알고 지낸 지인과 카톡을 주고 받던 중,지인이 내게 말했다.
‘너의 주말을 즐겨, 회사문제가 너의 주말을 잠식하게 하지마!’
이 말이 너무도 와 닿았다.
나 혼자 침울하게 있어봤자 아무것도 풀리는 것도 없을 뿐더러, 나의 시간만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이다.
지금은, 코로나로 내 일상이 잠식 된 기분이다.
집순이성향도 있어 집에서 지내는 것을 꽤 잘하는 편인데 이제 슬슬 지친다.
며칠 전에는 집 앞 백화점에 잠시 들를 일이 있어서 나갔다. 간 김에 백화점에 있는 서점에서 사서 읽을까 고민하던 책 조금 봐야지라는 계획까지 있었는데, 볼 일만 눈 깜짝할 새 보고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 후다닥 집으로 왔다.
오늘도, 겸사겸사 시내를 나갈까 싶었는데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고사했다.
꼭 나가야 하는 일이 아닌데, 혹시 나갔다가 #00 확진자가 되고 동선 공개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내가 집대문을 아예 안 나서는 건 아니다.
집 앞 마트나 편의점에 다녀온다. 마스크를 사러 나간다.
꼭 필요해서 나가는 것이랑 선택에 의해 나가는 것의 차이인 것이다. 사회가 멈춘 것도 아니고, 여전히 출퇴근을 하고 일을 하는데, 또 잠깐씩 나가는 것은 굳이 못 나갈 것도 없지 않나 생각도 든다.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다.
시내 카페는 자리가 없다 하고,
맛집에는 여전히 줄을 서 있는 다 하고,
클럽은 문전성시라 하고,
어떤 공연은 객석이 거의 찼다고 하고,
지자체에서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하는데도, 꽃놀이 방문객이 붐빈다 하니,
집에 있는 시간이 오래 되어서 지치는 것보단,
이런 소식이 날 지치게 한다.
조심하는 게 맞는데,
또 나만 너무 잠식당하는 것 아닌가 생각도 들고..
병원 집단 감염, 교회 집단 감염의 지역에 내가 살고 있고, 내가 다니던 집 앞 병원에 확진자가 다녀가 의사와 간호인력이 확진자가 되고..
그래서 내가 너무 예민한 것일까?
그러나 충분히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난 집에서 충실히 시간을 채우겠다.
난 잠식당한 것이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