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0

88. 분노유발자

선의의 피해자

by 자작공작

난 조만간 조만간 코로나가 잠잠해지겠지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제주에 만날 사람도 있고, 봐야 할 일도 있지만.. 그러면서 한 달을 그냥 보냈다.

쉬는 기간 머리 식히고 싶은데 가려고 했던 속초도, 두물머리도 안 가고 있다.


아주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는 사람 모두를 한 번에 선의의 피해자들로 만들어 버리네? 아,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이 있긴해서 그들만 비난받아서 그런 것인가요? 그래도 그건 아니지요.


그 뒷면에 어떤 정치적인 수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 길고 긴 해명문을 구청장 혼자 작성한 것일까? (혹시 모녀 관계자가 작성해서 건네준??!?)내용을 발표전까지 직원들에게도 엠바고에 부친 것일까?


분명, 그 자리를 준비해 준 직원들이 있을텐데..

그들 중 이게 잘못된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을까? 역풍이 계산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공식 SNS에 올라온 글들을 구청장이 직접 게시하진 않았을테고, 그걸 게시하는 사람은 아무 감정없이 기계적으로 한 것일까?


상명하복의 조직문화여서 그런 것일까?

그래, 공무원뿐 아니라 조직이란 곳에서 시키면 해야 하긴 한다.


한때, 업무상 공무원이 ‘갑’일때가 있었다.(다양한 갑을 경험해 봤지만 정말 갑중의 갑은 공무원이었다)

정말 갑갑함을 많이 느끼고 우리나라 참 멀었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요구를 ‘안됩니다’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전한다. 어느 국장님이 국외출장시 이코노미석인데(실장급부터 비즈니스가 제공되었다) 항공사든 뭐든 통해서 비즈니스 태워달라는 ‘떼’아닌 떼를 써서 여러 사람을 곤경에 처하게 했다. 국장의 이러한 얼토당토 않는 요구를 여과없이 전달하고 우리는 그러한 전달을 받을수 밖에 없었다.

뭐, 이건 하나의 예일 뿐이고 참 많은...


같이 일하던 공무원은 내게 진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윗사람을 위해서 일해요, 그냥 국으로 있어요. 정권이 바뀌면 바뀌는 대로 하라는 대로 해요’


이게 9년전인데, 참 한결같다.


사회적거리두기를 잘 실천하는 사람들..

생계가 위협되는 자영업자들, 여러 사업체들,

그리고 실직하거나 무급휴가에 들어간 사람도 많은데... 스트레스가 많아 ‘하와이’ 못 가서 ‘제주’라니요. 사람들이 스트레스가 없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는 거였나봐. 보스턴에서 공부를 하면서 스트레스가 많았다는 그런 사정을 우리가 왜 알아야 하나요? 당신들만의 리그같은 그 세상에 우리가 측은지심을 느껴 아량을 베플어 줘야 하나요?


이쯤되면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감수성이 심각한 것 같다. 코로나블루라는 말까지 생겼는데.. 이런 사람이 강남구 구청의 대빵이라니. 이러한 해명이 월급받고 해야 하는 일일까?


극심한 스트레스가 있다는 모녀에게 오히려 기름 부은 겪은 아닌지?


거참, 이래저래 심기 불편한데 사리분별은 하고 삽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87.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