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벚꽃

봄, 봄봄, 봄봄봄

by 자작공작

집 앞 천에는 봄이 한창이다.

무엇보다 벚꽃이 흐드러질때 봄을 지천이구나를 한 층 느끼지 않나 싶다.


오늘, ‘벚꽃이 한창이네’ 생각이 들다가,

문득 ‘아니, 이 벚나무들은 1년 내내 이 자리에 있었던 거잖아’란 생각이 들었다. 마치 유레카 같은 느낌이랄까.


벚꽃이 만발할때 말고는, 나무가 거기에 있었는지, 무슨 나무인지 신경도 안 쓰였는데..

벚꽃으로 잠시나마 존재감을 부각시켜주는구나.

이 벚꽃이 다 지면, 또 나무의 존재를 잊겠지.


재작년 4월 프로그램에 참여하느냐 20여일을 제주도에 있었다. 첫날 공원에서 벚꽃을 살짝 본 것 말고는 프로그램이 바빠 봄을 느낄 새도 없었다. 집에 오는 날, 천에 만발한 벚꽃을 보고 마치 ‘행복을 찾아 세상을 떠돌았지만 행복은 코 앞에 있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뭐, 봄을 찾으러 제주로 떠난 것은 아니지만... 좀 지쳤는데, 집 앞 벚꽃을 보고 좀 기운이 났다.


그때나 지금이나 흐드러지는 벚꽃들,

자연, 넌 참 늘 그대로구나!


벚꽃나무 앞쪽을 지나가려 하는데 바람이 불어 잎이 흩날린다. 이 모습을 잠시나마 영상으로 담고 싶었는데, 막상 앞쪽에 다다르니 바람과 흩날림은 멈췄다.

잠시 기다려도, 바람은 요지부동이고..

결국 포기하고 몇 걸음 떠나니 갑자기 바람이 불고..

쉬운 일이 없네.


그래도 봄은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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