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2020

129. 거절

by 자작공작

'거절'이란 것 참 어렵다.

'거절'을 잘하는 법은 더더욱 어렵다.


내게도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예전의 나는 거절당하는 것이, 나에 대한 '거부'라고 생각했다.

거절과 거부는 관련성이 없음에도 말이다.

아주 간혹 그런 경우도 있긴 했겠다.


그래서, '거절'이 두려워 선뜻 의견을 내거나 요청, 부탁같은 것을 어려워만 했다.

대세에 따르겠다는, '좋은 게 좋은 거지'로 명분을 찾고 나의 태도를 포장했었다.


또, '거절하는 것'을 참으로 어려워했다.


언젠가부터 난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이가 주는 것과 더불어, 나 자신의 감정에 오롯이 집중한 결과이기도 하다.

'뭐, 거절당할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그렇다고 늘 태연한 것은 아니고 가끔 마음이 아릴적도 있긴 하다.


또, 거절을 잘 하려고 한다.

거절을 못해서 끙끙거니거나, 거절을 해서 내심 신경이 쓰이는 것으로 마음이 안 편한 것은 어떤 쪽을 택하거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거절을 잘 하려고 한다.


그러나 쉽지는 않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28.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