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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020

142. 관계

by 자작공작

어떠한 관계이든,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난 혹시나 나중에 내일을 하면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 '결코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으로 구분짓곤 하는 습관이 있다. 그렇다고 이 기준이 사람을 평가하거나 관계를 맺는 것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그냥,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그러나,내가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과 일하게 되었을 때, 만족도가 높고 좋은 관계가 될 것인지는 모른다.


지금껏, 일적인 관계로, 개인적인 관계로 많은 관계를 맺어왔다.

종종,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저 사람하고 일이 아니라 개인적인 관계로 관계를 맺었다면 좋은 인연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또는, 개인적인 관계로 만나 너무 잘 통하는 사이인데, 과연 일로써 만나면 이렇게 좋은 관계가 될 수 있었을까..


최근, 일로써 알게 된 사람이 있다.

그 사람에 대해서는 잘 아는 바가 없지만 일을 대하는 관계에 있어 굉장히 실망스러움을 금할길이 없었다.

어쩌다, 같이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별다른 대화는 없었어도 굉장히 조심 조심 식사를 하는 모습에 뭔지 모를 안쓰러움이 들었다.

이 사람의 문제라기보단, 오랫동안 일을 대하는 과정, 또 그 일의 속성, 그 집단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방어기제, 난 이 방어기제가 지독히 싫었을 뿐이다. 이 사람과 개인적인 관계로 알게 되었다면 어떤 관계였을까가 문득 궁금해졌다.


그래서, 사람은 식사를 같이 해 봐야 하는 것인가,

허나, 의미있는 식사시간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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