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0

184. 너구리

by 자작공작


언젠가부터 탄천에는 ‘너구리가 살고 있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그러나 이제껏 너구리를 본 적은 없다.


요새는 탄천을 거의 가지 않는다.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강아지를 데리고 아파트 단지를 돌면서 산책을 시켜준다. 오늘은 탄천으로 나섰다. 강아지가 맨날 같은 곳만 다니면 지루할까 싶어 가끔은 변화를 줘야겠기에.. 그리고 오늘밤은 내가 마음이 여유로워서..


정말 간만에 갔던 탄천에서 ‘너구리’를 봤다.

그냥 지나쳤을텐데 누군가 보고 있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보게 되었다.


‘아, 탄천에는 진짜 너구리가 살고 있구나’,

‘너구리는 정말 너구리처럼 생겼구나’ 를 알게 되었다. 조용히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애석하게도 내겐 핸드폰이 없었다.


탄천에 나온 많은 사람들에게 목격이 되었는지 여기저기서 너구리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들린다. 그 중에 귀에 들어온 말은 ‘너구리가 엄청 많이 살고 있어’다.


????!

너구리가 많다고?

내가 아까 본 그 한마리가 아니고???


우리집에서 계단만 내려오면 탄천인데,

언젠가 너구리가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는 건 아닐까? 란 걱정이 문득 들었다.


그랬던 강아지와의 산책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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