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폭풍같았던 한 주가 지났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다양한 사람들을 참 많이 봤다고 자부했는데, 정말 신세계를 체험 중이다.
어디서 할 수 없는 경험(이라고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정말 세상엔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일이 참으로 많기에!) 및 인간이 아닌 새로운 변종같은 인간 군상의 모습들을 보고 있다. 천박함이란 것이 이런 것이로구나를 눈 앞에서 목격하고 있다. 이 사회는 겉으로는 젠체하지만 결국 천박한 사회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접수받는 직원에게 막무가내로 고함치르고 폭력까지 휘두르려 하고 진상을 피우다 경찰까지 다녀갔다. 내게 닥친 일은 아니지만 내가 하루에 눈뜨고 있는 시간의 절반 이상을 보내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나까지 심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극한직업이 이런 것인가 싶을 정도다.
중국인들이 시끄럽고 무례하다고 욕하는데,
정말 그들을 욕할일이 아니다. 차라리 그들은 대놓고 그렇지, 마치 아닌 척하면서 온갖 개진상인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너무 많구나, 를 하루 하루 알아 가고 있다. 이 군상들에 대해선 다른 글에..
그래도 몇몇 군상에 대해 말하자면,
점심시간도 없이, 교대로 접수를 받아주고 있음에도,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어디서 밥 처먹으로 갔냐고’ 소리지르는 사람이 아닌 정체불명의 종, 머리가 아닌 대가리를, 입이 아닌 주둥이를 달고 있는 인간의 탈을 쓴 종이 있다.
대기 인원이 많아, 입구에서 오늘은 접수가 마감되었다고 알림에도 들어와, 막아둔 순번대기표를 뜯어내 번호표를 뽑기도 한다. 대단하다. 참으로 대단하다.
이런 무례함을 보는 것 자체가 나는 너무 힘들고 피곤하다. 대체 이 사회의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거기다 뒤숭숭한 소식에, 그 소식을 둘러싼 갈등까지, 이래저래 피곤한 한 주였다.
어젠 간만에 한강을 다녀왔다.
금요일 밤의 여유가, 홀가분함이,
간만의 한강 바람이,
함께한 사람들이,
모든 것이 완벽한 시간이었다.
너무도 지친 한 주에 대한 일종의 선물같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