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0

192. 승마의 추억

by 자작공작

우연히, 기회가 되어서 승마를 배우게 되었다.

세상의 모든 동물을 무서워하던 시절이라, 말이 무서워 벌벌 떨면서도, 그 기회를 놓칠 수 없어 수업에 갔다.


운동을 하지만, 운동이 좋아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 운동을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운동신경은 둔한 편에 속한다.


힘들지만, 그래도 승마수업은 그럭저럭 할만 했다.

어느날, 선생님이 묻기를 '무슨 일을 하는지'..

정말 몸은 절대 안 움직이는 일을 하는 것 같았단다.

본인이 이제껏 본 사람 중에 제일 둔하다고.


아아.. 그러니까.. 이제껏 선생님이 가르친 사람이 1,000명이라면, 내 순위가 1,000위라는 거겠지.

이것은 마치, 고등학교때 전국수학능력 모의평가에서 전국꼴지를 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러나, 뭐 내 운동신경이 그런 걸..

살아가는데 별 지장이 없으니..


수영에서 '접영'을 조금 배우다가 한동안 수업을 못가다가 간 적이 있다.

'저번에 조금 하셨었죠?'란 선생님의 말에,

'네,그렇긴 하는데 모두 다 잊어먹었어요'란 나의 말에 선생님은 어처구니가 없어하는데..


그렇다, 운동은 머리보다 몸이 기억은 한다.

그래도 뭐, 다 잊어버릴 수도 있지 않은가? 이 또한, 운동신경의 문제인 것일까..


승마는, 진짜 해변에서 멋드러지게 말을 타보고 싶었지만, 희망사항으로만 간직하기를..


그래도, 나 말 좀 타 본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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