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강아지들이 집 밖을 나가는 것을 좋아하는지, 울집 개님만 특출나게 더 좋아하는지 모르겠는데,
하튼, 산책이든 뭐든 밖에 나가는 걸 너무나 좋아한다.
그래서 난 시간이 된다면 가급적 강아지 산책을 시켜주려 한다. 지난번 고양이 습격사건 후, 강아지가 혹시나 산책을 무서워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왠 걸, 여전히 너무도 좋아한다.
오히려 무서워하는 것은 나다.
아파트 현관만 나서도, 바로 앞에 화단에, 주차장에,
고양이 이 놈이 도통 어디서 나타날지 몰라서 너무도 조심스럽다. 트라우마란 것이 이런 것인가 보다.
일상이었던 산책이, 안 그래도 코로나로 조심스러운데, 첩첩산중으로 더 조심스러운 일이 되어버렸다.
솔직히 안 하고 싶지만, 강아지가 있어 해야만 하는 일이다. 그래서 가급적 강아지를 안고 탄천앞까지 간다.
그런데, 탄천에는 너구리가 있고, 주의하란 말만 있는데, 실제 내가 너구리를 두 눈으로 보고, 같은 동에 사는 분이 너구리가 강아지에게 달려들뻔 했다는 말을 내게, 며칠전에 전해주면서 탄천도 무서웠다.
동물에게 한 번 공격을 당한 여파가 이러하다.
우리집에 갑자기 온 강아지로 인해 동물공포증이 조금 해소되었는데, 또 강아지로 인해 다른 차원의 동물 공포증이 생겼다.
대체 산책하기 안전한 곳은 어디인것인가?
마당이 운동장처럼 넓은 집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