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0

284. 시작

by 자작공작

20대 초초반, 위내시경 검사를 ‘수면’으로 한 적이 있다. 그 나이 무렵에는 지인들과 병원검사가 화제가 될 일이 별로 없다.


몇 년이 지나, 병원검진이 화제가 될 무렵,

내가 경험했던 수면 내시경과 사람들이 말하는 수면내시경이 너무도 달랐다.


수면 내시경을 했던 난, 수면이 이 정도인데 비수면은 대체 어느 정도일까란 생각이 들었는데, 사람들의 정보로 종합해보면 난 수면이 아닌 비수면을 했던 것이다. 분명 비용도 달랐는데 몇 년이 지나서 알게 되어서 환불요청도 못하고;;


두번째로 가족력 관련하여 위내시경 검사를 받게 되었을때,내시경을 해 본 경험이 있고, 비수면으로 한 것 같다니, 비수면 경험이 있으면 비수면을 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


본격적으로 정기 건강검진을 받기 시작한 이래,

늘 수면을 고민하다, 비수면을 했다.잠시만 참으면 되고, 마취같은 걸 하는 것이 영 탐탁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위내시경이 시작되면 수면으로 할 껄 그랬나 후회가 들지만, 또 끝나면 비수면으로 하길 잘했다 생각했다.


오늘은 수면으로 내시경을 했고,

와우, 이건 신세계였다.


위내시경 준비를 했고,

문득 꿈인가 내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고, 다시 내이름이 들리는 순간 눈이 떠졌고, 내시경이 다 끝나있었다. 한지도 모른채,


수면내시경은 정말 신세계였다.

이제껏 난 왜 비수면으로 했던 것일까,


만일 내시경의 시작이 내가 예약한 대로 수면이었다면 난 계속 수면을 했을텐데..

이래서 시작이, 첫 단추가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이 전혀 기억에 없다는 것이 좀 섬찟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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