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적은 호프를 다니던 시절이었다.
일주일에 서너번은 갔을 정도로 많이도 다녔다.
이러면 술을 참 좋아하는 사람같겠지만,
술엔 전혀 취미가 없고, 대신에 안주 공략자였다.
소야볶음, 골뱅이소면, 알탕등,
따지고 보면 특별한 음식들도 아닌데,
그 안주들이 왜 이리 맛있었던지,
술과 음식이 오가고 있으면,
종종 넓은 볼에 얼음을 동동띄운 황도를 서비스로 주곤 했다. 특별히 고급인 황도도 아니었을텐데, 이 황도가 어찌나 맛있었는지,
간혹, 황도가 생각이 난다.
마트에 가서 사오곤 하는데, 내가 기억하는 그 맛이 아니다. 가끔 병에 들은 고급 복숭아 절임등도 있는데, 굳이 비싼 것을 사고 싶은 마음은 없다. 분명 이것도 내가 기억하는 맛이 아닐테니.
내가 기억하는 황도 맛은,
용과 봉황처럼 마치 실체가 있는 듯 하면서 없는 이런 것인 것 같다. 그 시절 먹은 황도맛은 그 시절의 나여야지만 느낄 수 있을테다.
분명 기억하는 맛은 있고,
시판되는 많은 황도들이 있고,
그 시절 먹은 황도도 시판되는 황도였을텐데,
추억의 음식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