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을 꾸다 깨어난 기분이었다.
따지고 보면 딱히 악몽도 아니다.
잠에서 깨면서 너무 현실적인 생각이
들어 꿈이 더 악몽처럼 느껴진 것 같다.
퇴근시간이 되어, 상사에게(누군지 모르는 낯선이)에게 퇴근을 한다고 말하려는데 계속 통화중이다.
마냥 기다리다 시계를 보니 6:20이다.
통화가 끝난 상사에게 말을 하니,
통화중에 일이 생겼다 한다.
그래서 야근을 해야 한다는데,
난 지금은 불가능하다 하면서 이유를 말했지만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는 상사,
그러더니 자리를 옮겨가버리고, 난 울컥하고..
이 때, 잠에서 깼는데 ‘8개월을 버틸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악몽속에서 깨어난 기분이었다.
현실의 고민이 꿈에 그대로 반영되었나보다.
꿈을 거의 안꾸는(편인지 기억을 못하는 건지) 편인데, 이런 꿈을 꾸니 뭔가 신기하기도 한데 기분도 나쁘다.
올해부터 일을 하기로 했던 곳(장기적으로 할 수 있으나, 난 계약대로 딱 1년을 생각했다)이 두달만에 어긋났고, 이래저래 기분이 너무 안 좋은 상태에 계속되는 코로나... 올 한해 조금씩 준비해서 내년에 본격적으로 하려던 하고 싶던 분야의 일을, 시도해볼까, 너무 무모한 것은 아닐까, 또 시작이 쉽지도 않았고, 더군다나 코로나로 직격탄을 받은 분야라 잠시 마음을 접었다.
이때 5개월 계약으로 일을 하게 되었고,
계약이 끝날무렵은 코로나가 끝난 세상이 될 줄 알았다. 그럼 이때 다시 추진을 해보자 했는데, 내가 일을 관둘무렵은 2.5단계 갔던 난리의 시기였다. 이러니 내가 해보고자 하는 일은 아예 마음이 접혀 가고 있다.
일을 관두고 잠시 여행이라도 가려고 했는데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무력감에 시달렸다. 이럴바에는 차라리 일을 하는게 낫겠다 생각했다.
실은 난 실업급여 조건이 되기도 했다.
실업급여를 받으러 가려 하는데, 내가 일을 했던 곳에서 또 2개월 계약직을 뽑는다. 내가 일을 했던 곳은 여러 곳에 사무실이 있다. 난 다른 장소(집 근처)로 지원을 해서 현재 일을 하고 있다.
다시 심하게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
이 와중에 내가 일을 하는 곳은 내년에 새로운 제도의 도입으로 대대적으로 8개월을 뽑는다고 한다.
아직 구체적인 것은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고, 정식 공고도 12월 중순이나 되어야 할 것이다.
이 소식을 들었을때, 당연히 해야지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이걸 내가 하는게 맞나? 하는 생각도 든다.
아니, 아직 공고가 난 것도 아니고, 합격을 한 것도 아닌데, 고민은 천천히 해도 되는데 혼자 난리다.
어차피 실업급여도 되는데, 잠시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자 하는 생각도 들고, 기회가 있을 때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드는데..
내가 하고 싶은 일의 분야도 아니고,
그저 생을 위해 하는일이고,
또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더 늦게 전에 내 일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임금 수준이나 단기간인 계약기간들로 지원자가 적기도 하고, 너무 쉽게 무조건 뽑으니 기본 업무능력이 없는 사람들도 많다. 업무를 도통이해 못하고 역할을 못하는 사람들, 그저 출근만 할 뿐이고, 월급만 받아간다. 그 와중에 2시간 야근을 하면 저녁식사도 제공된다 하고,식사시간이 공제가 되지 않으니 실제 1시간 자리지키고, 2시간의 수당을 챙길 수 있다. 저녁도 제공되니, 저녁먹는다고 야근까지 한다.그리고 실업급여를 챙기려고 한다.
이런 현실이 눈앞에 있는 것도 짜증난다.
실업급여를 지급하는 곳에서 실업급여 받을 사람들을 만들고 있는 현실이 우습기도 하다.
또, 지금은 한달 정도 되었는데, 일이 거의 없고, 11명이 시간때우기만 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보면 정말 세금을 헛되이 쓰는구나, 이 나라에 세금 내는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 늘 하던 일이 정부지원 사업을 운영하는 일이였고 세금으로 만들어진 예산을 제대로 쓰는 꼴을 본 적이 없다. 주머니 챙기기만 급급하다.
예전엔 이런 꼴 보는게 싫어서 일을 관둬버렸다.
그랬더니 일할 곳이 없는 현실이 되었다.
이젠 꼴보기 싫어도 나도 대안을 갖을 때까지는 견디자, 란 마음을 갖게 되었다. 내가 관둔다 해도 세금 개판으로 쓰는 현실은 변하지 않으니.. 참 오랫동안 변하지 않으며 코로나 영향으로 더 확대된 공공근로 현실을 보면 더 참담하다. 설마, 내가 목격한 현실만 이런 건 아니겠지?
8개월 일을 하면, 2021년의 2/3이 지나가고,
그 뒤에 나는 또 무엇을 할 것이며,
만일 내가 8개월 안에 관두면 괜히 실업급여만 못 받고... (작년 12월에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었으나, 계속 일을 하려다 2개월만에 어긋나고 실업급여도 못 받았던 것이 충격이 컸었나보다)
실업급여를 받을 기회가 되니,
잠시 시간을 갖을 수 있는 여건이 되니,
보다 나은, 확실한 미래 준비를 할 시간을 갖는 게 맞지 않을까,
아니, 왜 난 이런 고민을 벌써부터 하고 있는 것인지,
또, 이게 꿈으로 나타나다니,
그래서 요즘 머리가 엄청 복잡하고 지친다.
사서 고민하는 스타일,
요지경으로 돌아가는 세상,
바로 돌아가기는 틀린 것 같고,
꿈이 아니라 이런 현실이 악몽일세.